월화드라마 '마이더스'의 김희애를 보면 '욕망의 불꽃'에 나오는 신은경보다 더 사악한 '욕망의 화신'같다. 부(富)에 대한 욕심으로 인진그룹 유필상의 후계자가 되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그 수법이 너무 교묘해 똑똑한 엘리트 변호사 김도현(장혁)도 눈치채지 못하고 그녀에게 이용당하고 있다. 유인혜(김희애)가 보여주고 있는 욕망의 불꽃은 이제 활활 타오르고 있고, 그럴수록 도현과 이정연(이민정) 사이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도현이 인혜가 쳐놓은 욕망의 늪에 점점 빠져들기 때문이다.

유인혜는 최국환을 통해 김도현이 연수원시절에 쓴 경제논문 한 편을 본 순간부터 그를 이용할 목적으로 뒷조사를 철저히 해왔다. 자신이 후계자가 되는데, 도현이 큰 도움을 줄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현과 정연의 결혼식까지 방해하는 치사한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부를 위해서 남의 사랑까지 무참히 짓밟아버린 것이다. 도현이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가던 중 트럭에 치이는 사고도 유인혜가 김도현을 이용하기 위한 계략이 아니었을까? 이런 계략은 한 번에 그치지 않는다. 1억원이 넘는 목걸이를 도현을 통해 정연에게 선물로 주며, 교묘하게 도현-정현 사이에 갈등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건 질투 수준이 아니라 방해공작이다. 정연은 목걸이가 인혜로부터 받은 것이라는 것을 알고 '유인혜가 더 이상 우리 사이에 끼는 것이 싫다'고 했지만 이미 도현의 마음은 멀어지고 있다.


인진그룹의 유력한 후계자였던 유성준(윤제문)의 주가조작이 도현의 역작전으로 실패하자, 그는 유필상의 눈밖에 나고 대신 유인혜가 후계자로 낙점된다. 도현의 도움으로 후계자가 된 유인혜는 도현의 승리를 '축하한다'고 했고, 도현은 '돈 꼴레오레가 되신 건 대표님인데, 제가 축하받을 일이 뭐가 있느냐?'고 겸손해 했다. 여기서 '돈 꼴레오레'는 영화 '대부'에서 꼴레오레가 적수들을 물리치고 마피아 수장 자리에 올랐을 때부터 '돈 꼴레오레'라고 불린데서 유래한 말이다. '돈'은 이탈리아 말로 경칭이다.

인혜는 '내 승리의 절반은 도현의 몫'이라고 했고, 도현이 꿈꾸는 만큼 인생을 바꿔놓을 수 있다고 했다. 돈과 출세를 위해 유명한 로펌회사를 마다하고 대정을 택한 도현의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런데 유인혜가 도현에게 결정타를 날린다. '도현씨 과거 중에 꿈을 가로막는 게 있다면 버릴 수 있어요?'라고 했고, 도현은 당연히 '버려야죠'라고 했다. 그러자 인혜는 '그게 정연씨라도?'라며 사악한 욕망의 본색을 드러냈다. 이 말에 도현은 '그게 무슨 말이에요?'라고 했지만, 출세와 사랑 중 도현은 자신도 모르게 출세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유인혜가 김도현을 점점 더 깊은 늪에 빠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으로 출장을 간 도현을 만나기 위해 정연은 도현의 호텔방에 몰래 들어가 깜짝쇼를 준비하고 있었다. 전날 도현에게 심한 말을 하면서 사랑싸움을 한 뒤 관계가 소원해진 것을 풀기 위해서다. 그런데 유인혜의 비서가 정연이 부산에 내려왔다는 것을 알려주자, 인혜는 두 사람의 관계를 끝내야겠다고 생각했는지 '한 잔 더해요'라며 일부러 도현을 자기방으로 데리고 와서 새벽까지 술을 마시게했다. 도현은 술에 취해 인혜의 방에서 잠이 들었는데, 다음날 아침 정연은 인혜의 방에서 도현이 나오는 것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았다. 이 모든 것이 도현과 정연이 헤어지게 하기 위한 인혜의 계략이다.

모든 것이 유인혜 계획대로 착착 진행될 것 같았는데, 유성준이 순순히 물러날리가 없다. 후계자 자리를 빼앗긴 유성준의 반격이 만만치 않다. 유성준은 자신을 공격한 배후세력이 김도현이란 것을 알아내고, 대정 사무실로 달려갔지만 도현은 이미 회사를 그만두었다. 이 역시 유인혜 계획이다. 도현에게 1년간 외국에 나가 있으면서 일을 배우라고 회사를 그만두게 했기 때문이다. 유인혜가 도현을 외국으로 보낸 것은 유성준의 주가조작에 관여했다는 사실을 은폐하고,  도현이 정연과의 관계를 정리하길 바랬던 것이다. 유인혜는 자신의 욕망을 위해 철두철미하게 도현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유인혜는 김도현을 사랑할까? 그건 아니라고 본다. 극 초반 러브라인은 김도현을 두고 이정연과 유인혜의 삼각관계로 생각했는데, 복잡한 유필상의 가족관계 중에 인혜의 친동생 유명준(노민우)이 등장한 후 4각 러브라인으로 전개될 듯 하다. 인혜는 도현을 이용하기 위해 유명준을 사사해 정연에게 일부러 접근하도록 하고 있다. 물론 정연이 근무하는 VIP병실의 동료 간호원도 인혜에게 철저히 매수당한 상태다. 인혜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 도현과 정연의 사랑을 철저하게 부수고 있다.

김도현은 유인혜가 후계자가 되기까지 철저히 이용당하는 도구에 지나지 않을 것 같다. 지금 김도현은 유인혜가 피운 욕망의 불꽃에 불나방처럼 뛰어들고 있다. 그 불속에 뛰어들면 죽는다는 걸 도현은 아직 모르고 있다. 그만큼 유인혜는 여자지만  계산이 철저하고, 욕망이 큰 여자다. 이를 알고 있는 건 정연이다. 정연은 도현에게 '유인혜대표에게 능력뿐만 아니라 영혼까지도 판 것처럼 보인다'고 했고, 도현은 정연에게 '그래 나 변했어. 이제 나 부자야,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천 매, 만 배 더 부자가 될 것'이라며 정연을 버리더라고 출세에 대한 강한 욕망을 드러냈다. 이 모든 것이 유인혜가 판 함정이다.


유인혜는 도현을 성능 좋은 엔진을 장착한 슈퍼카로 생각하고 있다. 이런 슈퍼카가 제대로 달리게 하려면 주변에 한 눈을 팔지 않도록 해야 한다. 도현이 한 눈을 파는게 바로 정연이다. 그녀는 '경주마가 한 눈을 팔면 승리할 수 없다'며, 재산상속을 둘러싼 싸움에서 한 순간도 한 눈을 팔지 않겠다는 것이다. 인혜의 경주마가 된 도현을 보고 정연은 '폭주하고 있다'며 다시 돌아와 달라고 애원했지만, 도현은 '나 돌아가지 않는다. 이번 기회 절대로 놓치지 않는다'며 유인혜의 욕망의 늪으로 깊숙히 빠져들고 있다. 그러나 유인혜로부터 팽당한 최변호사가 복수를 생각하며 유성준과 손을 잡는 예고편을 보니 인진그룹 후계자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인 듯 하다. 그럴수록 유인혜는 더욱 사악한 욕망을 불태울 것이다.

'욕망의 불꽃' 신은경은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냉혹한 여자다. 그 행복의 수단이 바로 아들 김민재(유승호)다. 신은경은 양인숙이 낳은 민재를 대서양그룹 후계자로 만들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신은경이 아들을 통해 욕망의 불꽃을 태운다면 '마이더스'의 김희애는 김도현을 통해 욕망의 불꽃을 태우고 있다. 신은경의 욕망도 만만치 않는데, 김희애를 보니 신은경보다 더 사악하게 욕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배다른 형제이긴 하지만, 후계자로 내정된 유성준을 내몰고 자신이 직접 인진그룹의 재산을 차지하기 위해 피도 눈물도 없는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다.


Posted by 카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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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더욱타올라라 2011.03.09 09:15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요즘 너무 재밌게 보는 마이더스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부분들이 있어서
    집중을 더욱 하게됩니다.
    맡은 배역에 200% 소화해내서 시청자입장에서 더욱더 흥미진진한 과정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