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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맛있어

장날에만 먹을 수 있는 서민용 짜장면의 맛은?

by 카푸리 2011.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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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가 많이 올라 짜장면 한 그릇에 보통 5천원이다. 그리고 간짜장이나 해물짜장 등은 더 비싸다. 짜장면이 서민음식이고 물가에 직접 반영되는 품목이라고 하는데 슬금 슬금 많이도 올랐다. 밀가루값과 돼지고기 등이 재료값이 많이 올라 가격을 올리지 않고는 장사를 할 수 없다는 하소연도 이해못하는 게 아니다.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 등이 많아 외식도 많은데, 짜장면 한 그릇 먹기도 겁난다.

짜장면 한 그릇을 배부르게 먹고 2천 5백원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전북 익산의 북부시장 장날(4, 9일장)에 가면 즉석에서 만든 짜장면을 곱배기로 먹고 단돈 2,500원만 내면 된다. 장날에 온 서민들이 시장을 보다가 돈 걱정없이 마음껏 먹을 수 있는데, 20~30분은 기다려야 먹을 수 있다.

시장 한 귀퉁이에 천막을 쳐놓고 의자도 듬성 듬성 놓여져 있는데, 사람들이 참 많이도 붐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짜장면 한 그릇에 행복해 하는 모습이다. 얼마나 맛있으면 서서도 먹을까?

자, 우선 짜장면 양을 보자. 보통 중국집에서 나오는 곱배기보다 훨씬 많다. 냉면 그릇에 담아주는 아낙네들의 손길이 정을 듬뿍 담아준다. 어른이 먹기에도 많은 양이다. 맛이 없으면 남길텐데 남기는 사람이 별로 없다. 보기와 달리 맛도 끝내준다 얘기 아닌가!  이런 짜장을 2천원에 팔다가 최근에야 5백원 올렸다고 한다. 주인아저씨는 식재료 값 인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올렸다고 하면서 미안해 한다.

연신 땀을 뻘뻘 흘리며 짜장면을 뽑아내는데, 즉석에서 뽑는 면이라 그런지 면발이 쫄깃 쫄깃하고 맛도 최고다. 마치 옛날 마을 잔칫집에서 동네 사람들에게 국수를 대접해주는 모습과 흡사하다.

보통 중국집과 달리 반찬으로 단무지가 아니라 김치가 나온다. 그리고 취향에 따라 고춧가루를 넣어 먹을 수 있도록 했는데, 대부분 그냥 먹는다. 고유의 짜장면 맛이 더 좋기 때문이다.

이 집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들은 손이 좀 큰가 보다. 보통이든 곱배기든 상관없이 그릇이 넘칠 정도로 담는다. 바로 이것이 시골 아낙네들의 정이 아닐까? 짜장면 한 그릇에 담는 정이 더 맛있다.

부담없이 짜장면 한 그릇에 행복해 할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익산의 장날이다. 신사복을 입은 아저씨나 아주머니, 학생, 어린이 등 누구나 냉면 그릇에 가득 담긴 짜장면을 먹고 있다. 익산 장날의 짜장면은 일류 중국집의 간짜장보다 더 맛있다. 이 짜장면에는 서민만이 느낄 수 있는 맛이 있기 때문이다.

오늘같은 주말이면 가끔 짜장면 생각이 난다. 서민들이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짜장면 집이 많았으면 좋겠다. 연일 치솟고 있는 물가고 때문에 짜장면 한 그릇 먹기도 쉽지 않은 세상이다. 익산의 장날 서민용 짜장면을 체인점화해서 우리 나라 어디서든지 먹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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