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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맛있어

1시간을 기다려야 먹을 수 있는 군산 복성루 짬뽕

by 카푸리 2011.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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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뽕이냐, 짜장면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짜장면을 먹을 것인지, 짬뽕을 먹을 것인지 아래 사진에 나오는 중국집에서는 고민할 필요가 없다. 오로지 짬뽕 하나로 유명한 집이다. 군산하면 짬뽕이 유명한데, 그중 가장 알아주는 곳이 군산시 미원동에 있는 '복성루'다. 지난 주말 군산 산업단지 출장을 다녀오는 길에 동료가 꼭 한번 들르라고 했던 집인데, 무려 1시간을 기다려야 먹을 수 있는 짬뽕이었다.

얼마나 맛이 있길래 이 허름한 중국집에 사람들 줄이 길게 늘어선 걸까? 서울의 유명한 중국집이나 인천 차이나타운은 겉모습만 보면 중국집이란 걸 단박에 알 수 있는데, 여긴 좀 다르다. 멀리서 보면 중국집이라기 보다는 옛날 한식집 간판으로 보인다. 간판도 참 오래돼 보인다. 글쓴이가 도착한 시간이 오전 11시 40분 경이다. 줄을 선 사람들 표정을 보니 기다림은 당연한 듯이 보인다. 줄을 선 사람들에게 '얼마나 기다려야 하느냐?'고 물으니 '적어도 1시간은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짬뽕 한 그릇을 먹는데, 과연 1시간을 투자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럼 이렇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은 뭐란 말인가?


길게 드리운 줄은 중국집 입구부터 시작된다. 기다림에 지쳐 바닥에 철부덕 앉아 있는 사람도 있다. 남녀노소할 것 없이 오직 짬뽕 한 그릇 먹을 생각에 차례가 오길 기다리고 있다.


1시간을 기다린 끝에 '복성루'에 들어서면 외부 못지 않게 내부도 실망이다. 무슨 식당이 이리 좁단 말인가? 홀에는 식탁이 단 4개 뿐이고 상당히 좁다. 한 식탁에 4명, 총 16명이 앉을 수 있다.


홀이 너무 비좁다 보니 살림집까지 손님들 차지다. 시골 골방처럼 좁은 방 2개가 홀 옆에 있는데 이곳도 사람들로 빼곡하다. 오래된 중국집의 역사를 보여주듯이 방안에 있는 옛날 전축이 눈에 띈다.


차림표를 보면 우동, 짜장면 등 식사류와 탕수육, 잡채 등 요리류가 나와 있지만 '복성루'는 짬뽕과 짜장 딱 2가지만 한다. 자칫 다른 걸 시켰다간 눈총(?)을 받는단다. 차림표에 나와 있듯이 일요일은 영업을 하지 않는다. 영업시간도 아침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딱 6시간이다. 4시가 넘어 도착하면 아무리 짬뽕을 먹고 싶어도 발길을 돌려야 한단다. 이 집에서 짬뽕 한 그릇을 먹으려면 기다림은 필수다.


기다린 자에게 복이 있나니, 아니 짬뽕이 있나니라! 정말 1시간을 기다린 끝에 짬뽕 한그릇이 식탁 위로 왔다. 정말 푸짐하다. 서울에서 먹는 것과 다른 점은 고명처럼 돼지고기를 듬뿍 얹은 것이다. 짬뽕에 돼지고기를 넣은 것이 군산 짬뽕의 특징인가보다. 홍합과 오징어 외에 조개와 꼬막까지 들어갔다.


양도 푸짐하지만, 국물맛이 얼큰하고 면발도 참 쫄깃하다. 단무지와 양파, 깎두기가 반찬이다.


그릇은 냉면그릇 같은데 투박하고 크다. 이 큰 그릇에 군산의 정을 듬뿍 담아 내온 해물 짬뽕 한 그릇 맛이 1시간을 기다린 보람을 채우고도 남는다. 조개와 오징어, 돼지고기를 알맞게 볶아낸 국물과 오동통한 면발이 환상의 맛이다. CF에서 듣던 그 말, '국물이 끝내줘요!'란 말이 절로 나온다. 사람들이 이 짬뽕을 먹으려고 즐겁게 1시간을 기다리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다시 한 번 1시간을 기다려 먹고 싶은 명품 짬뽕이다. 이런 짬뽕을 먹으려면 군산에 가야 한다. 서울에서 먹지 못하는 게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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