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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

'마이더스' 김희애, 모피코트 불똥 튀나?

by 카푸리 2011.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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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잘 나가서 그런걸까?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김희애에게 예상치 못한 불똥이 튀고 있다. 바로 모피코트다. 김희애는 '마이더스'에서 재벌가 유필상의 딸 유인혜로 나오는데, 그녀가 입고 등장하는 모피코크가 동물애호단체로부터 비난을 받으며 시청거부 운동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선덕여왕'의 고현정을 능가하는 카리스마 연기로 4년 공백기간을 무색케 했던 김희애로서는 난감한 일이다.

모피코트 하나가 이렇게 파장이 큰 이유는 SBS의 'TV 동물농장' 때문이다. 지난 1월에 특별기획으로 '모피의 불편한 진실'편을 다루면서 시청자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는데, 자사 드라마 '마이더스'에서 김희애가 모피코트를 입고 등장하니, 호화 모피코트 소비로 이어져 더 많은 동물들이 희생당할 걸 우려하기 때문이다. SBS로서는 자업자득인 셈인데, 김희애는 모피코트가 예상치 못한 복병이 될수도 있다.


김희애는 극중 유인혜 캐릭터를 부각시키기 위해 입을 뿐인데, 모피코트가 문제가 되는 건 산 채로 동물의 껍질을 벗겨 옷을 만들기 때문이다. 아무리 드라마속 얘기지만, 동물 보호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잔인하다는 것이다. SBS제작진은 '왜 김희애게만 동물사랑 잣대를 들이대냐?'며 항변할 수 있다. '동해야~'에서 호텔 사장역을 하는 여배우는 밍크코트를 여러벌 바꿔 입었고, '시크릿 가든'에서 현빈 엄마 역시 모피코트를 입고 등장했다. 그리고 '호박꽃 순정'에 나오는 배종옥은 모피코트 모델이기도 하지만, 겨울내내 모피를 바꿔 입고 나왔다. 다른 배우들이 입고 나올 때는 아무런 말도 없는데, 왜 김희애에게만 불똥이 튈까? 이는 '마이더스'에서 나타난 김희애의 연기력과 인기를 반증하는 것이라고 본다.

모피코트는 부의 상징이다. 그래서 드라마속에서 재벌가 여인들이 자주 입고 나온다. 동물 애호 입장에서 본다면 드라마에서 모피코트가 자주 등장하는 게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 부를 상징하는 방법은 꼭 모피코트가 아니더라도 다른 옷을 통해서도 보여줄 수 있다. 그런데 유독 김희애가 모피코트를 입는 것에 대해 '마이더스' 시청 거부운동까지 벌이겠다고 하는 것은 김희애 입장에선 참 난감하겠다.

그러나 김희애 모피코트가 무슨 문제가 되냐는 의견도 많다. 산 채로 가죽을 벗켜 모피를 만드는 것은 잔인하고, 한 번에 죽여서 가죽을 벗기는 것 역시 잔인한 것은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동물을 사랑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명품 가방들도 동물 가죽으로 만든 것들이 많다. 그렇다면 모피코트는 안되고 명품 가죽 가방은 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그리고 김희애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제작진이 협찬한 의상을 입고 출연할 뿐이다. 제작진이 '김희애가 입은 모피는 협찬품이며, 드라마는 드라마로 받아들였으면 한다'고 했는데, 어디 현실이 그런가? '시가'에서 현빈이 입고나왔던 운동복이 열풍을 일으킨 것을 보면 드라마의 영향이 얼마나 큰 지 제작진은 잘 모르는 것 같다.


사실 '마이더스'에서 김희애가 보였던 연기력에 비춰보면 굳이 모피코트를 입고 나오지 않아도 된다. 재벌가 딸 답게 화려한 모피코트를 입고 선상파티를 즐기는 장면이라고 하는데, 모피가 아니라 럭셔리한 드레스만 입고 나와도 재벌가 딸 포스는 충분히 표현할 수 있다. '꽃보다 남자'에서 한채영이 럭셔리한 드레스를 입고 나와 '여신'이란 말까지 들었는데, 김희애도 한채영 못지 않은 분위기가 있지 않은가?

문제는 모피코트를 입고 찍은 선상파티 장면을 다시 찍을 경우 제작진 뿐만 아니라 배우들 모두 스케즐 등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이다. 재촬영을 못한다면 '인조 모피'라는 자막을 넣어 동물애호단체의 입장을 반영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동물애호 단체는 '마이더스' 측에 유감을 전하고 차후에는 가급적 모피코트를 입고 나오지 않도록 양해만 구하면 된다. 그런데 '시청거부 운동'까지 벌인다고 하는 것은 조금 오버같다. 툭 까놓고 얘기해서 시청거부 운동을 벌인다고 해도 볼 사람은 다 본다.


모피코트를 입는 것과 쇠고기를 먹기 위해 동물을 죽이는 것이 뭐가 다르냐고 할 수도 있는데, 쇠고기나 돼지고기는 먹기위해 죽이는 것이고, 모피는 단순히 멋을 내기 위해 죽이는 것이다. 소와 돼지는 죽인 후에 고기를 얻는 것이고, 모피는 산 채로 껍질을 벗겨내기 때문에 잔인함의 차이가 크다.
먹기 위해 소와 돼지를 죽일 때도 예를 갖춘 후 죽인다. 온 몸의 가죽이 벗겨진 채 파르르 떨며 가늘게 숨을 몰아쉬다가 죽은 동물을 생각한다면 쉽게 입지 못한다. 모피코트를 입고 부를 자랑하는 사람들 중에 그 모피코트를 만들기위해 100마리의 동물이 처참하게 죽어갔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마이더스' 김희애는 모피코트로 인해 불똥을 맞는가 싶었는데, 오히려 드라마와 김희애를 홍보해주는 격이 됐으니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동물 애호가들에게는 모피코트를 입고나온 김희애가 곱게 보일 수는 없다. 김희애 모피코트 장면은 아직 방송도 되지 않았다. 예고편만으로도 이렇게 화제가 되니 김희애 인기를 실감한다. 드라마 속에서 모피를 입은 김희애를 비난하는 것도 좋지만, 정작 비난의 화살은 모피를 입고 부를 자랑하는 상류층이 아닐까? 뜬금없이 등장한 모피코트 불똥이 김희애에게 화상보다는 '마이더스'를 대박으로 이끄는 폭죽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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