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에서 아역 연기는 초반 시청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짝패'의 아역들 연기가 좋아서인지 방송 3회만에 동시간대 '드림하이', '아테나:전쟁의 여신'을 따라잡을 기세다. '짝패' 주연배우의 아역 중 눈에 띄는 연기자는 노영학이다. 그는 천정명이 연기할 천둥의 아역으로 첫 회부터 17살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연기력으로 단숨에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아역으로 데뷔 6년차를 맞고 있지만 그는 지금까지 출연한 그 어떤 작품보다 인상적인 꽃거지역을 잘 소화해내고 있다.

'꽃거지' 하면 '선덕여왕'의 비담이 떠오른다. 김남길의 비담 캐릭터를 만든 건 일명 꽃거지 패션이다. 옷은 비루하고 얼굴은 더럽지만 눈동자와 이는 반짝 반짝 빛나 여성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비담에 이어 '추노'에서도 장혁이 꽃거지가 등장했다. 장혁은 얼굴보다 몸짱으로 꽃거지를 소화해냈다. 이런 꽃거지 계보(?)를 잇고 있는게 지금 '짝패'의 노영학이고, 김남길과 장혁 못지 않은 포스를 뿜어낸다.


노영학이 연기하는 천둥은 뒤바뀐 운명도 모른 채 살아가는 김진사댁 귀한 자손이다. 그런데 운명의 장난인지, 장난의 운명인지 그를 낳자마자 어머니가 죽고, 용마골 거지움막에서 태어난 진짜 천둥과 뒤바뀌었다. 이는 자식을 양반집에서 자라게 하려는 막순의 짓이다. 천성이 양반집 자손이라 그런지 거지치고는 몸가짐도 바르고, 어깨넘어 배운 글솜씨 또한 뛰어나다. 거지 천둥은 서당 앞에 쪼그리고 앉아 양반댁 자제들이 글 읽는 것을 들으면서 소학을 깨우쳤고, 어느새 '통감'을 읽는 수준에 이르렀다.

거지움막에서 태어난 귀동, 그러니까 막순의 진짜 아들 귀동(최우식)은 서당에서 천둥과 마주쳤는데, 천둥이 갖고 있던 서책을 훔친 게 아니냐며 따져물었다. 천둥은 아니라며 자칫하다간 봉변을 당할 것 같아 그대로 달아났다. 거지 신분에 글을 읽는다고 하면 지나가던 개가 웃을 시대기 때문이다. 천둥이 귀동냥을 하며 땅바닥에 쓴 글을 본 성초시는 '지나가던 거지가 썼다'는 귀동의 말을 의심했다.


막순과 함께 양반집에서 도망쳐 나온 쇠돌은 천둥을 자식처럼 대했다. 쇠돌이 막순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천둥이 글 공부를 계속 할 수 있도록 '통감' 책을 사주었다. 천둥을 띌듯이 기뻐하며 상여집에서 '통감' 공부를 했다. 그러나 혼자 하는 공부는 한계가 있는 법. 그래서 모르는 것을 물어보려고 성초시를 찾아갔다. 거지가 감히 글을 배운다며 서당을 찾아간다는 것이 조금 이상하지만 드라마기 때문에 그러려니 하고 본다. 야심한 밤에 서당을 찾은 천둥에게 성초시가 한 말에 빵 터졌다. '내가 살아오면서 배가 고파 오는 걸인은 봤어도 글이 고파 오는 걸인은 처음 봤다'며 껄껄껄 웃었다.

성초시는 천둥을 안으로 들어오게 한 후 몇가지를 물어봤다. 그런데 성초시에게 10년간 배운 동녀(진세연)보다 천둥의 학식이 더 깊었다. 그 뿐만 아니라 맷돌이란 주제를 던져주자, 자신의 이름까지 넣어가며 기가막힌 싯귀를 적어냈다. 성초시는 천둥의 비범한 글재주에 깜짝 놀랐다. 그래서 먹과 벼루를 주며 천둥을 제자로 맞아들인다. 비록 거지 신세지만 이제 배움의 길을 갈 수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천둥을 눈여겨 본 동녀가 상여집까지 가서 녹두 빈대떡을 주는 등 앞으로 펼쳐질 러브라인을 예고했다.


아역 노영학은 17살이 믿기지 않게 가슴 속 깊은 한을 품은 천둥 역을 너무 잘 소화해내고 있다. 성초시에게 지필묵을 받고 상여집으로 돌아오면서 '이 세상 사람들아! 나를 똑똑히 지켜보거라. 나는 걸인이 아니다. 두고봐라. 나는 글을 배워 세상을 이롭게 하는 참 선비가 될 것이다'라고 포효했다. 이는 '선덕여왕'에서 비담 김남길이 미실이 생모라는 것을 알고 울부짓는 것을 떠올리게 했다. 거지 움막에서 태어났지만 피는 못속이는지 천둥은 꽃거지 옷을 입어도 단정하면서도 기품이 줄줄 배어났다.

'짝패'는 총 32부작으로 노영학은 8회까지 나오고 9회부터 성인이 된 천둥 천정명이 등장할 것이다. 그런데 노영학의 인상깊은 꽃거지 연기로 천정명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더구나 천정명은 사극이 처음이다. 잘못하다간 아역보다 못한 연기라고 비판받을 수 있다. '동이'에서 아역 김유정의 똑부러진 연기로 한효주도 초반엔 연기력 논란이 있었다. 천정명이 노영학의 꽃거지 이미지를 어떻게 이어갈지가 천둥 캐릭터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다. 그 롤모델을 비담 김남길과 추노꾼 장혁에게 찾아야 하지 않을까?
 
Posted by 카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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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나가다가 2011.02.15 12:44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잘 읽고 갑니다. 근데요 짝패는 총 32부작입니다. 아역은 8회까지 출연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

  2. 나두 지나가다가 2011.02.15 15:20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비담 김남길 연기 완존 레전드~!!
    추노 장혁도 진심 캐릭터 장렬~!!
    두 사림 롤모델로해라~이부분이 맘에 드네요
    헌데 쉽지는 않을텐데...
    김남길 장혁 두 분 모두 내공이 보통 쌓인 배우들이 아닌데
    비담김남길에 눈이 번쩍 띠어 댓글다네요
    헌데 제목이 쫌..
    얼마나 능가하는지 한 번 보라는건지~ㅋㅋ
    김남길 비담연기 그리 쉽게 능가되기 힘들텐데
    갑자기 짝패가 궁금해지네요^^

  3. 말 그대로 꽃거지 시리즈의 결정판이네요
    아이가 인상도 참 좋고 연기도 좋은 듯 해서
    잔잔한 드라마와 정말 잘 어울립니다..
    거지패 아니라 양반 도련님해도 잘 할 듯 해요

  4. 비담이 꽃거지의 대명사가 되었을정도로 당시 대단한 충격이었어요
    지금도 가장 아끼는 사극캐릭이기도 하구요..
    이후 비담을 연상시키는 남루한 캐릭이 많이 나오긴 했죠
    짝패는 우려와는 달리 아역들이 자기 몫을 너무나 잘해내고 있어
    기대감이 드는 작품인데.. 성인으로 바뀔때 그 느낌 그대로 갈지는 모르겠네요

    비담과 대길을 능가하는게 아니라 자칫 아류로만 보일수 있으니
    비슷하지만 독특한 캐릭을 창조해내길..
    아역이지만 선입견이 없이 봐서 그런지 캐릭터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되는데
    천정명은 특유의 이미지 때문인지 과연 어떨지 우려반 기대반..

  5. 노영학 < 얘랑 저랑 동갑인데 진짜.. 연기하는거보니까 정말장난아님 ㅋ
    하이라이트부분 3화마지막에 진짜레알소름돋음 아그거보고 존나 내자신이 부끄러워졋음
    공부 존나 열심히할걸..

  6. 노영학 < 얘랑 저랑 동갑인데 진짜.. 연기하는거보니까 정말장난아님 ㅋ
    하이라이트부분 3화마지막에 진짜레알소름돋음 아그거보고 존나 내자신이 부끄러워졋음
    공부 존나 열심히할걸..

  7. 나도지나가다가 2011.02.16 01:04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전 김남길팬이지만~
    짝패를 보지 않았으니 이러쿵저러쿵 하진 못하겠네요~
    언제까지 김배우가 비담김남길로 가진 않을테니까요
    그만큼 이 아역배우가 연기를 잘한다는소리겠죠? 글에도 나타나있네요^^
    짝패가 갑자기 궁금해져요. 제가 사극을 좋아하기도 하고........
    아역들이 원래 연기들을 잘하는지라~ 보고싶은데...ㅠㅠ시기가..좀그래서요.ㅋㅋ

    글잘읽었습니다~

  8. 블로그 제목을 짝패 노영학 비담 김남길을 능가할 수 있을까? 가 적당하지 않았을까요.
    제목이 이상해서 블로그에 들어왔다가 글을 보게 됐네요. 내용은 몇몇 공감가는 부분이 있네요. 장혁의 이대길과 김남길의 비담은 정말 레전드였죠. 블로그 글 잘 읽었습니다.

  9. 공감200% 어른여자♥ 2011.02.16 04:25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앗! 지나가다 꽃그지 영학군에게 반한 1인으로써 글남겨요~
    참고루 저희 마마님두 반하심~ 흐흐~ 완젼 연기 잘하구 상큼한 소년이죠! 저두 천정명씨 부담댈듯 생각했는데 공감이네요..;;;
    아흐~ 벌써 담주가 기대대네욤~
    그냥 영학군이 쭉~나왔으면 하는말두안대는 바램이..!! 호호~;;
    그럼~ 잘읽구 무한공감하구 지나가욤~♡ >ㅅ<

  10. 잘봤어요 2011.02.16 08:16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신인인지 신선하고 연기 잘하더군요...
    헌데" 비담 김남길 능가하는"은 클릭수 늘려보시려는 의도?? ㅎㅎ
    좋은 연기자가 될 끼는 느껴지더라구요 정말 천정명씨 열심열심 해야할듯

  11. 지나가는 이... 2011.02.16 19:42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김남길씨 보다는 유아인씨 닮은 것 같더라구요.. 혹 원래 유아인씨 캐스팅 얘기가 있었는데.. 그 때문에.. 비슷한 아역이 나온것은 아닌지... 암튼..잘 보고 있습니다.

  12. 비담이 2011.02.17 07:35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비담...미실이 생모인걸 알고 울부짓은적 없는데요.
    그냥...코웃음만 쳤을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