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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무한도전-동계올림픽' 특집은 '무도'다운 재미와 폭풍 감동을 주었다. 그런데 방송 후 '무도' 게시판의 대지주는 단연 길이었다. 그 내용의 대부분은 '하차해라!', '꼴보기 싫다'는 것이다. 길 때문에 감동 특집을 만든 김태호PD마저 비난하는 글까지 보였다. 방송 내용을 곱씹어 보면 김PD는 절대 길을 하차시키지 않고 끝까지 함께 안고 갈 것이라는 암시를 던져주고 있다. 그래서 이번 동계올림픽 특집이 겉으로는 1인자 유재석을 부각시키는 듯 하지만 '길을 위한 특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기원을 위한 공익적 목적에서 맴버들은 영하 20도가 넘는 강추위 속에서 무려 15시간이 넘게 촬영을 했다. 맴버들은 체감온도가 영하 50도가 넘는 가운데 동계올림픽 종목을 패러디한 침낭 봅슬레이, 인간 컬링, 깃발 뽑기 경기를 펼쳤다. 장시간 촬영 후 얼마나 힘들었으면 맴버들이 신신할 정도였을까? 녹화 후 길은 자신의 트위터에 실신한 듯한 맴버들 모습을 공개해 처절했던 시간들을 공개한 바 있다. 그런데 정작 길은 최종 단체 미션이었던 깃발 뽑기에서 비난의 대상이 됐다.
마지막 단체 미션은 경사 50도가 넘는 스키점프대 구간 160m를 덧신만 신고 올라가는 것이다. 단 한사람의 낙오자도 없어야 성공하는 고난도 미션이다. 6명의 맴버가 서로 의지하고 똘똘 뭉쳐야 해낼 수 있는 경기다. 이 과정에서 유재석이 1인자 답게 맴버들을 이끌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는 무척 인상적이었을 거다. 반면에 길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맴버들에게 짐이 되는 행동으로 비난의 대상이 됐다. 노장 박명수도 힘을 내 올라갔는데, 혼자 버벅대며 시청자들의 속을 태웠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김태호PD는 유반장을 띄우면서 안그래도 비호감이던 길을 죽이려고 단체미션을 했을까? 글쓴이 생각으로는 그 반대다. 김PD가 어떤 사람인가? 직접적으로 길을 띄우진 않을 사람이다. 얼마 전 '1박2일' 겨울 산장여행에서 병풍으로 비난받던 김종민이 강호동을 배신하면서 예능감이 살아나는 듯 했지만, 제작진과 강호동이 김종민을 살리기 위한 의도가 보여 오히려 비난을 받았다. 김태호PD는 단순하게 길을 띄우진 않았다. 대신 길을 비난하는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그 메시지란 무얼까? 아무리 길을 비난하더라도 끝까지 안고 가겠다는 것이다. 최종 미션인 스키점프대를 오를 때 유재석과 하하가 가장 먼저 올랐다. 그리고 이어서 정준하, 노홍철, 박명수까지 힘겹게 올랐는데 문제는 길이다. 길은 레슬링 특집때도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겁이 많은지 몸을 많이 사려 눈총을 많이 받았다. 그런데 어제도 덩치값을 못한다. 스키점프대를 오르다 자꾸 미끄러지는데 애꿎게 아이젠 탓만 한다. 그러자 유재석이 자신의 아이젠까지 벗어주며 길에게 파이팅을 외쳤다.
길은 유재석이 던져준 아이젠을 신고 잘 오르는가 싶더니 다시 미끄러진다. 덧신(아이젠)이 문제가 아니라 두려움이 문제다. 경사 50도가 넘는 스키점프대를 오르락 내리락 하느라 길의 체력은 점점 바닥이 드러나고 있다. 길 한 사람 때문에 모든 스태프와 맴버들이 길만 쳐다보고 있다. 사실 15시간이 넘도록 녹화 시간이 길어진 것은 따지고 보면 다 길 때문이다. 시청자들의 분통이 터질 만도 하다.
급기야 반장 유재석이 나선다. 길 혼자의 힘으로는 도저히 깃발꼽기 미션을 성공하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그래서 유재석은 줄을 놓고 밑으로 내려가 아이젠을 다시 신고 올라간다. 길을 밑에서 도와주기 위해 유재석은 한 걸음에 스키점프대를 뛰어 올라간다. 길은 유재석에게 '죄송합니다. 형님...'이라며 미안함을 드러냈고, 유재석은 '괜찮으니까 포기만 하지마...'라고 했다. 유재석은 길의 아이젠을 다시 고쳐매주면서 길을 인도해 올라갔다. 유재석이 자신을 잡고 올라오라고 하자, 길은 '형까지 떨어져...'라며 다시 미안함을 드러냈고, 이에 유재석은 '아이! 빨리 올라오라니까!!'라며 화가 난듯 소리쳤다. 짐이 되는 것을 미안해한 길과 힘들어도 그를 데리고 가는 유재석의 모습이 감동적으로 그려졌다.
결국 유재석의 눈부신(?) 활약으로 길은 정상에 도착했다. 그 과정에서 '조금 늦어도 같이 가자', '비록 많이 늦더라고 포기하지 않는 우리', '잘 못해도 좋아',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언제든 기다려줄 무한도전'이라는 자막이 나왔다. 겉으로 보기엔 1인자 유재석이 돋보인 것 같지만 그 이면에는 김태호PD가 어떻게든 길을 끝까지 무한도전 맴버로 안고 가겠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던진 것이다. 김PD는 길을 직접 띄워주기 보다 조금 늦더라도(예능감이 조금 늦게 터져도) 같이 가겠다(길은 무한도전 맴버다)는 의도를 유재석을 통해 간접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길에게 하차를 요구하는 사람들에는 길 때문에 무한도전이 득보다 실이 많을 것으로 보이지만 김태호PD에겐 '길이도 언젠가 예능감이 폭발하겠지...'라는 강한 자신감이 있는 듯 하다. 그래서 길도 엄연한 '무도' 고정 맴버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던진 것이다.
길이 제 역할을 못했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은 얼마 전 길이 다리를 다쳤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다른 맴버들보다 다리가 성치 않은 상태에서 길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정형돈은 다리 때문에 심판을 봤지만 길은 완치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미션에 참여했다. 유재석이 길에게 '왜 믿지 못하느냐?'며 화를 내기도 했는데, 길은 자신 때문에 혹시 유재석이 다칠까봐 쉽사리 잡지 못한 것이다. 그리고 체력과 담력이란 건 사람마다 다르다. 평균 이하의 사람들이 모인 무한도전 맴버 특성상 길과 같은 맴버도 필요하다. 맴버들 모두 경사 50도가 넘는 구간을 유재석처럼 쉽게 올라간다면 무슨 재미가 있을까? 길과 같은 맴버가 있어야 유재석이 더 빛나는 것이 아닌가? 길은 자신보다 유재석을 더욱 빛나게 한 훌륭한 조연 역할을 잘해준 것으로 보면 안될까? 바로 길의 이런 점을 김태호PD가 높게 본 것이 아닐까?
글쓴이는 길을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김태호PD가 던진 메시지와 길에 대한 통찰력을 믿고 싶다. 지금은 길이 비난을 받고 있지만 잠재력만큼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김태호PD가 인정하는 것인지, 아니면 무한도전 맴버로서의 정 때문에 안고가는 것인지는 두고봐야 하겠지만, 길의 잠재력을 믿고 싶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기원을 위한 공익적 목적에서 맴버들은 영하 20도가 넘는 강추위 속에서 무려 15시간이 넘게 촬영을 했다. 맴버들은 체감온도가 영하 50도가 넘는 가운데 동계올림픽 종목을 패러디한 침낭 봅슬레이, 인간 컬링, 깃발 뽑기 경기를 펼쳤다. 장시간 촬영 후 얼마나 힘들었으면 맴버들이 신신할 정도였을까? 녹화 후 길은 자신의 트위터에 실신한 듯한 맴버들 모습을 공개해 처절했던 시간들을 공개한 바 있다. 그런데 정작 길은 최종 단체 미션이었던 깃발 뽑기에서 비난의 대상이 됐다.
마지막 단체 미션은 경사 50도가 넘는 스키점프대 구간 160m를 덧신만 신고 올라가는 것이다. 단 한사람의 낙오자도 없어야 성공하는 고난도 미션이다. 6명의 맴버가 서로 의지하고 똘똘 뭉쳐야 해낼 수 있는 경기다. 이 과정에서 유재석이 1인자 답게 맴버들을 이끌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는 무척 인상적이었을 거다. 반면에 길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맴버들에게 짐이 되는 행동으로 비난의 대상이 됐다. 노장 박명수도 힘을 내 올라갔는데, 혼자 버벅대며 시청자들의 속을 태웠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김태호PD는 유반장을 띄우면서 안그래도 비호감이던 길을 죽이려고 단체미션을 했을까? 글쓴이 생각으로는 그 반대다. 김PD가 어떤 사람인가? 직접적으로 길을 띄우진 않을 사람이다. 얼마 전 '1박2일' 겨울 산장여행에서 병풍으로 비난받던 김종민이 강호동을 배신하면서 예능감이 살아나는 듯 했지만, 제작진과 강호동이 김종민을 살리기 위한 의도가 보여 오히려 비난을 받았다. 김태호PD는 단순하게 길을 띄우진 않았다. 대신 길을 비난하는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그 메시지란 무얼까? 아무리 길을 비난하더라도 끝까지 안고 가겠다는 것이다. 최종 미션인 스키점프대를 오를 때 유재석과 하하가 가장 먼저 올랐다. 그리고 이어서 정준하, 노홍철, 박명수까지 힘겹게 올랐는데 문제는 길이다. 길은 레슬링 특집때도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겁이 많은지 몸을 많이 사려 눈총을 많이 받았다. 그런데 어제도 덩치값을 못한다. 스키점프대를 오르다 자꾸 미끄러지는데 애꿎게 아이젠 탓만 한다. 그러자 유재석이 자신의 아이젠까지 벗어주며 길에게 파이팅을 외쳤다.
길은 유재석이 던져준 아이젠을 신고 잘 오르는가 싶더니 다시 미끄러진다. 덧신(아이젠)이 문제가 아니라 두려움이 문제다. 경사 50도가 넘는 스키점프대를 오르락 내리락 하느라 길의 체력은 점점 바닥이 드러나고 있다. 길 한 사람 때문에 모든 스태프와 맴버들이 길만 쳐다보고 있다. 사실 15시간이 넘도록 녹화 시간이 길어진 것은 따지고 보면 다 길 때문이다. 시청자들의 분통이 터질 만도 하다.
급기야 반장 유재석이 나선다. 길 혼자의 힘으로는 도저히 깃발꼽기 미션을 성공하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그래서 유재석은 줄을 놓고 밑으로 내려가 아이젠을 다시 신고 올라간다. 길을 밑에서 도와주기 위해 유재석은 한 걸음에 스키점프대를 뛰어 올라간다. 길은 유재석에게 '죄송합니다. 형님...'이라며 미안함을 드러냈고, 유재석은 '괜찮으니까 포기만 하지마...'라고 했다. 유재석은 길의 아이젠을 다시 고쳐매주면서 길을 인도해 올라갔다. 유재석이 자신을 잡고 올라오라고 하자, 길은 '형까지 떨어져...'라며 다시 미안함을 드러냈고, 이에 유재석은 '아이! 빨리 올라오라니까!!'라며 화가 난듯 소리쳤다. 짐이 되는 것을 미안해한 길과 힘들어도 그를 데리고 가는 유재석의 모습이 감동적으로 그려졌다.
결국 유재석의 눈부신(?) 활약으로 길은 정상에 도착했다. 그 과정에서 '조금 늦어도 같이 가자', '비록 많이 늦더라고 포기하지 않는 우리', '잘 못해도 좋아',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언제든 기다려줄 무한도전'이라는 자막이 나왔다. 겉으로 보기엔 1인자 유재석이 돋보인 것 같지만 그 이면에는 김태호PD가 어떻게든 길을 끝까지 무한도전 맴버로 안고 가겠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던진 것이다. 김PD는 길을 직접 띄워주기 보다 조금 늦더라도(예능감이 조금 늦게 터져도) 같이 가겠다(길은 무한도전 맴버다)는 의도를 유재석을 통해 간접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길에게 하차를 요구하는 사람들에는 길 때문에 무한도전이 득보다 실이 많을 것으로 보이지만 김태호PD에겐 '길이도 언젠가 예능감이 폭발하겠지...'라는 강한 자신감이 있는 듯 하다. 그래서 길도 엄연한 '무도' 고정 맴버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던진 것이다.
길이 제 역할을 못했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은 얼마 전 길이 다리를 다쳤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다른 맴버들보다 다리가 성치 않은 상태에서 길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정형돈은 다리 때문에 심판을 봤지만 길은 완치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미션에 참여했다. 유재석이 길에게 '왜 믿지 못하느냐?'며 화를 내기도 했는데, 길은 자신 때문에 혹시 유재석이 다칠까봐 쉽사리 잡지 못한 것이다. 그리고 체력과 담력이란 건 사람마다 다르다. 평균 이하의 사람들이 모인 무한도전 맴버 특성상 길과 같은 맴버도 필요하다. 맴버들 모두 경사 50도가 넘는 구간을 유재석처럼 쉽게 올라간다면 무슨 재미가 있을까? 길과 같은 맴버가 있어야 유재석이 더 빛나는 것이 아닌가? 길은 자신보다 유재석을 더욱 빛나게 한 훌륭한 조연 역할을 잘해준 것으로 보면 안될까? 바로 길의 이런 점을 김태호PD가 높게 본 것이 아닐까?
글쓴이는 길을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김태호PD가 던진 메시지와 길에 대한 통찰력을 믿고 싶다. 지금은 길이 비난을 받고 있지만 잠재력만큼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김태호PD가 인정하는 것인지, 아니면 무한도전 맴버로서의 정 때문에 안고가는 것인지는 두고봐야 하겠지만, 길의 잠재력을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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