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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해피투게더3'는 '스포츠선수 아내' 특집이었다. 연예인 중 운동선수를 남편으로 둔 배우 최란(농구감독 이충희), 아나운서 김보민(축구선수 김남일), 가수 슈(농구선수 임효성), 배우 이유진(아이스하키감독 김완주)이었다. 운동선수를 남편으로 두고 살아가는 아내들의 애환 얘기가 재미있으면서도 때로는 짠~한 감동도 주었다. 그런데 김보민이 남편 김남일과 전현무 아나운서가 멱살을 잡으면서 싸울뻔 했다는 얘기는 축구 국가대표 김남일의 카리스마를 무너뜨리고 소인배로 만들어버린 토크다.
김보민은 한때 전현무와 라디오를 함께 진행한 적이 있다. 당시 공교롭게도 김남일이 게스트로 출연한 적이 있었는데, 전현무는 김남일에게 대뜸 '왜 김보민을 좋아하느냐?'고 물었다. 김남일은 '민낯(생얼)이 예뻐서 좋다'고 했다. 그런데 장난기 가득한 전현무가 '나는 김보민 아나운서가 화장을 하지 않으면 못 알아보겠다. 그래서 인사도 안한 적이 있다'고 깐족됐다. 이 말에 화가 난 김남일은 갑자기 전현무의 멱살을 잡고 싸움 일보 직전까지 갔다. 방송 중 진행자와 게스트가 주먹다툼이 벌어질 뻔 했다.
방송이 끝날 때까지 전현무와 김남일은 감정대립을 계속했다. 화가 잔뜩 난 김남일은 전현무가 어떤 질문을 해도 '알 거 없잖아요!'라고 받아쳤다. 직접 라디오를 듣지 못했지만 당시 방송 청취자들로서는 정말 황당했을 것이다. 방송이 끝나고 전현무와 김남일은 '수고했다'는 인사도 없이 의자를 박차고 나가 얼마나 분위기가 험악했던가를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현무는 김남일에게 '동갑인데 남일이라고 불러도 될까요?'라고 또 깐족되며 전화번호까지 물어봤지만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오른 김남일은 전화번호를 가르쳐주지 않았다. 전현무는 자기 농담에 화를 낸 김남일과 방송 후 화해를 하려고 했는데, 김남일이 무시해버린 것이다. 그래서 김남일이 졸지에 소심남이 되고 말았다.
김보민은 다시 태어나도 김남일과 결혼하겠다고 했다. 토크쇼에서 남편 자랑을 하는 것은 그럴 수 있다 생각되지만, 남편이 전현무 멱살을 잡았다는 얘기는 남편 자랑도 아니고 전현무를 매장시키는 일이다. 김보민 얘기를 들어보면 전현무가 잘못해서 남편이 결국 멱살을 잡았다는 것인데, 사실은 김남일이 잘못한 것이다. 웃자고 한 얘기에 죽자고 달려든 건 김남일이기 때문이다. 물론 신혼인데, 자기 아내 면전에서 '생얼이 이상하다'고 한 전현무가 잘했다는 건 아니다. 전현무는 진담이 아니라 방송의 재미를 위해 농담을 건넨 것인데, 김남일이 지나치게 받아들인 것이다. 이런 얘기는 전현무와 김남일만 알고 묻혀져야 하는데, 굳이 김보민이 얘기를 한 것은 김남일, 전현무 모두에게 좋지 않다.
전현무는 지금도 그렇지만 입사 초기에도 무척 깐족됐나보다. 그 깐족거림때문에 도저히 뉴스를 맡기지 못하고 예능프로를 맡긴 것이다. 아나운서라고 해서 바르고 곧은 이미지만 있는 건 아니다. 이런 아나운서도 있어야 재미 있지 않은가? 더구나 KBS 등 요즘 방송사는 예산을 아낀다고 아나운서들을 예능 프로에 투입시키고 있다. 그런데 아나운서들이 모두 품위를 지킨다고 딱딱하면 재미가 없다. 전현무가 때로는 생각없이 말을 던지기도 하지만, 루시퍼춤을 따라하는 등 웃음을 주기도 한다.
그런데 전현무는 방송에서 보이는 것과 달리 똑똑한 엘리트다. KBS 입사전 그는 캐이블 뉴스 전문 YTN 아나운서를 거쳐 조선일보 기자가 됐지만 KBS에 다시 입사했다. 전현무는 김보민보다 KBS에 늦게 입사했지만 34살로 김보민보다 한 살 위다. 예능 프로에 나와 아나운서들의 품위를 손상시킨다며 비호감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아나운서의 격식을 무너뜨리며 신세대다운 재치와 위트가 넘친다. 입사는 먼저했지만 나이가 남편과 동갑인데, 김보민이 '전현무, 전현무'하며 마치 친구처럼 얘기하는 것은 방송에서 예의를 지키지 못한 것이다. 어디 이뿐인가! 명색이 아나운서인데, 그녀는 남편을 부를 때 '오빠'라고 했다. 방송에서 남편을 '오빠'라고 부르는 것은 아나운서 체면을 깎아먹는 말이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 주역 중의 한사람이었던 김남일은 히딩크호에서 '진공청소기'로 이름을 날렸다. 지금은 대표팀에서 은퇴 후 러시아 프로팀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래서 분기에 한 번 정도 남편을 만난다는 김보민은 아들이 신종플루에 걸렸었지만 이를 숨겼다고 한다. 김남일이 중요한 경기를 앞둔 상황이기 때문에 아들 때문에 신경쓰이게 하고 싶지 않아서다. 이 얘기를 할 때 김보민은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운동선수 아내로 살아가는 가슴 찡한 좋은 얘기도 많은데, 왜 하필 남편이 멱살 잡은 얘기를 또 꺼내 김남일을 소인배중의 소인배로 만들까? 그리고 멱살을 잡혔던 전현무는 뭐가 되는가?
김남일은 국가대표때 수비형 미드필더로 상대팀이 무서워할 정도로 터프했다. 그런데 김남일은 경기장에서 터프한 것과 일상에서 터프한 것을 구별해야 하는데, 전현무를 축구장에서 마치 상대팀 공격수 다루듯 했다. 전현무도 잘한 것은 없지만 농담을 농담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멱살잡이까지 한 것 역시 잘한 것 없다. 그런데 김보민이 이를 방송에서 공개하며 남편과 전현무를 동시에 욕먹 게 한 것이 더 큰 잘못이 아닐까 싶다. 김보민이 남편 자랑을 하려다 오히려 김남일을 소인배로 만든 것이다.
김보민은 한때 전현무와 라디오를 함께 진행한 적이 있다. 당시 공교롭게도 김남일이 게스트로 출연한 적이 있었는데, 전현무는 김남일에게 대뜸 '왜 김보민을 좋아하느냐?'고 물었다. 김남일은 '민낯(생얼)이 예뻐서 좋다'고 했다. 그런데 장난기 가득한 전현무가 '나는 김보민 아나운서가 화장을 하지 않으면 못 알아보겠다. 그래서 인사도 안한 적이 있다'고 깐족됐다. 이 말에 화가 난 김남일은 갑자기 전현무의 멱살을 잡고 싸움 일보 직전까지 갔다. 방송 중 진행자와 게스트가 주먹다툼이 벌어질 뻔 했다.
방송이 끝날 때까지 전현무와 김남일은 감정대립을 계속했다. 화가 잔뜩 난 김남일은 전현무가 어떤 질문을 해도 '알 거 없잖아요!'라고 받아쳤다. 직접 라디오를 듣지 못했지만 당시 방송 청취자들로서는 정말 황당했을 것이다. 방송이 끝나고 전현무와 김남일은 '수고했다'는 인사도 없이 의자를 박차고 나가 얼마나 분위기가 험악했던가를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현무는 김남일에게 '동갑인데 남일이라고 불러도 될까요?'라고 또 깐족되며 전화번호까지 물어봤지만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오른 김남일은 전화번호를 가르쳐주지 않았다. 전현무는 자기 농담에 화를 낸 김남일과 방송 후 화해를 하려고 했는데, 김남일이 무시해버린 것이다. 그래서 김남일이 졸지에 소심남이 되고 말았다.
김보민은 다시 태어나도 김남일과 결혼하겠다고 했다. 토크쇼에서 남편 자랑을 하는 것은 그럴 수 있다 생각되지만, 남편이 전현무 멱살을 잡았다는 얘기는 남편 자랑도 아니고 전현무를 매장시키는 일이다. 김보민 얘기를 들어보면 전현무가 잘못해서 남편이 결국 멱살을 잡았다는 것인데, 사실은 김남일이 잘못한 것이다. 웃자고 한 얘기에 죽자고 달려든 건 김남일이기 때문이다. 물론 신혼인데, 자기 아내 면전에서 '생얼이 이상하다'고 한 전현무가 잘했다는 건 아니다. 전현무는 진담이 아니라 방송의 재미를 위해 농담을 건넨 것인데, 김남일이 지나치게 받아들인 것이다. 이런 얘기는 전현무와 김남일만 알고 묻혀져야 하는데, 굳이 김보민이 얘기를 한 것은 김남일, 전현무 모두에게 좋지 않다.
전현무는 지금도 그렇지만 입사 초기에도 무척 깐족됐나보다. 그 깐족거림때문에 도저히 뉴스를 맡기지 못하고 예능프로를 맡긴 것이다. 아나운서라고 해서 바르고 곧은 이미지만 있는 건 아니다. 이런 아나운서도 있어야 재미 있지 않은가? 더구나 KBS 등 요즘 방송사는 예산을 아낀다고 아나운서들을 예능 프로에 투입시키고 있다. 그런데 아나운서들이 모두 품위를 지킨다고 딱딱하면 재미가 없다. 전현무가 때로는 생각없이 말을 던지기도 하지만, 루시퍼춤을 따라하는 등 웃음을 주기도 한다.
그런데 전현무는 방송에서 보이는 것과 달리 똑똑한 엘리트다. KBS 입사전 그는 캐이블 뉴스 전문 YTN 아나운서를 거쳐 조선일보 기자가 됐지만 KBS에 다시 입사했다. 전현무는 김보민보다 KBS에 늦게 입사했지만 34살로 김보민보다 한 살 위다. 예능 프로에 나와 아나운서들의 품위를 손상시킨다며 비호감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아나운서의 격식을 무너뜨리며 신세대다운 재치와 위트가 넘친다. 입사는 먼저했지만 나이가 남편과 동갑인데, 김보민이 '전현무, 전현무'하며 마치 친구처럼 얘기하는 것은 방송에서 예의를 지키지 못한 것이다. 어디 이뿐인가! 명색이 아나운서인데, 그녀는 남편을 부를 때 '오빠'라고 했다. 방송에서 남편을 '오빠'라고 부르는 것은 아나운서 체면을 깎아먹는 말이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 주역 중의 한사람이었던 김남일은 히딩크호에서 '진공청소기'로 이름을 날렸다. 지금은 대표팀에서 은퇴 후 러시아 프로팀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래서 분기에 한 번 정도 남편을 만난다는 김보민은 아들이 신종플루에 걸렸었지만 이를 숨겼다고 한다. 김남일이 중요한 경기를 앞둔 상황이기 때문에 아들 때문에 신경쓰이게 하고 싶지 않아서다. 이 얘기를 할 때 김보민은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운동선수 아내로 살아가는 가슴 찡한 좋은 얘기도 많은데, 왜 하필 남편이 멱살 잡은 얘기를 또 꺼내 김남일을 소인배중의 소인배로 만들까? 그리고 멱살을 잡혔던 전현무는 뭐가 되는가?
김남일은 국가대표때 수비형 미드필더로 상대팀이 무서워할 정도로 터프했다. 그런데 김남일은 경기장에서 터프한 것과 일상에서 터프한 것을 구별해야 하는데, 전현무를 축구장에서 마치 상대팀 공격수 다루듯 했다. 전현무도 잘한 것은 없지만 농담을 농담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멱살잡이까지 한 것 역시 잘한 것 없다. 그런데 김보민이 이를 방송에서 공개하며 남편과 전현무를 동시에 욕먹 게 한 것이 더 큰 잘못이 아닐까 싶다. 김보민이 남편 자랑을 하려다 오히려 김남일을 소인배로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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