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예가비평

이승기없는 강호동, 낙동강 오리알 되나?

by 카푸리 2011. 2. 9.
반응형
이승기의 예능 프로그램 하차설이 핫 이슈다. 일본진출설과 맞물려 이승기가 '1박2일'과 '강심장'에서 하차한다는 것은 그를 사랑하는 팬들에겐 안타깝기 그지 없는 일이다. 어제 아침방송에서 이승기의 가치를 1천억원으로 추산하는 등 그의 인기는 하늘을 뚫고도 남을 것 같다. 연예인으로서 인기 최정점에 있는데, 하차설이 나오는 것은 이승기의 또 다른 변신을 위한 소속사의 전략이 아닌가 싶다.

데뷔 후 이승기는 지난해 최고 주가를 경신한 후 파죽지세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나이는 24살 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가 이뤄놓은 것을 보면 어느 누구도 따라오기 힘든 인기를 구축해 놓았다. 이런 인기가 현재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의 잠재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이 이승기의 큰 장점이고 매력이다. 국내에서의 인기는 더 이상 따라올 사람이 없다. 예능의 양대축 유재석, 강호동을 능가하고도 남는다. 더 이상 국내에 머물기는 시간과 인기가 아까운 입장이다. 당연히 소속사는 해외로 눈을 돌릴 것이다. 한류 열풍을 따라 이승기가 해외에서도 먹힐 것이라는 자신감도 예능 하차설에 무게감을 주고 있다.


자, 그렇다면 이승기 입장에서 볼 것이 아니라 강호동 입장에서 한 번 생각해 보자. 일본 진출이든, 드라마를 위한 것이든 만약에 이승기가 예능에서 하차한다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사람은 누구일까? 아마도 강호동이 될 것이다. 지난해 강호동은 이승기 덕을 톡톡히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호동이 '1박2일'과 '강심장'에서 이승기를 예능 파트너로 삼은 것은 강호동 방송 인생 최고의 횡재였다. 이승기 덕분일까? 지난해 '올해를 빛낸 개그맨' 조사에서 강호동은 처음으로 유재석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강호동이 43%로 2위 유재석(38.1%)을 근소한 차이로 눌렀지만 만년 2위를 하다가 1위를 한 것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것은 역시 이승기의 힘이 컸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만약 소문대로 이승기가 예능에서 하차한다면 강호동은 어떨까? 먼저 '1박2일'을 보자. '1박2일' 제작진은 '강심장' 제작진과는 달리 이승기의 하차설을 극구 부인하고 있다. 그만큼 이승기의 하차가 큰 여파를 미칠 것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인하고 있는 것이다. 안그래도 '1박2일'은 지난해 MC몽의 병역기피와 김종민의 병풍 논란으로 홍역을 치루며 위기설까지 나왔다. 아직 새로운 맴버를 투입하기도 전에 이승기가 하차한다면 '1박2일'은 엎친데 덮친 격이 될 것이다. 그 여파를 가장 많이 받을 사람은 강호동임은 자명하다. 천하의 강호동이라도 이승기 없는 '1박2일'을 이끌기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다.


'강심장'도 그렇다. 처음 이승기가 '강심장' MC로 나온다고 했을 때는 보조 역할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지금은 강호동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능력자로 올라섰다. '강심장'에서 처음에는 이승기가 강호동의 덕을 봤지만 이제는 강호동이 이승기 덕을 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한다면 이승기나 강호동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강심장'에서 이승기가 하차한다면 그 시너지효과가 없어질 것이며, 시청률 하락으로 나타날 것이다. 이승기 때문에 '강심장'을 보는 팬들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강호동 혼자 또는 이승기 대신 다른 MC를 투입하더라도 이승기만큼의 인기를 얻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심장' 제작진의 고민의 깊어질 수 밖에 없다.

'강심장' 1주년 특집에서 게스트로 나왔던 최화정의 말은 곱씹어볼만 하다. '강심장'의 인기 비결은 강호동이 아니라 이승기 덕분이며, 이승기가 있는한 '강심장'의 인기는 계속된다고 했다. 그런데 이승기가 하차한다면 '강심장'의 인기는 추락할 것이며, 그 데미지를 강호동이 고스란히 입게된다는 것이다.


이승기의 예능 하차, 일본 진출 등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 그러나 언제까지 이승기가 강호동 그늘에서 지낼 수 만은 없다. 그래서 소문대로 이승기가 예능에서 하차한다면 강호동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강호동 입장에서는 '위기란 기회다'란 말처럼 이승기 없이 홀로설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이승기 행보에 따라 강호동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 아닐지가 강호동 방송 인생의 분수령이 되지 않을까 싶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