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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

'욕망의 불꽃' 아역 김유정, 성인 뺨치는 연기력

by 카푸리 2010.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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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드라마 '욕망의 불꽃'은 악녀 신은경만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꼬마 악녀 김유정도 있다. 김유정은 이미 '동이', '구미호 여우누이뎐' 등에서 연기력을 인정 받은 바 있다. '욕망의 불꽃'에서 보여주는 김유정의 연기는 성인 신은경, 김희정을 뺨친다. 더구나 첫 회에서는 극중 윤나영(신은경) 아역으로, 4회에서는 백인기(서우) 아역으로 1인 2역을 소화해내며 '욕망의 불꽃' 초반 상승세에 큰 역할을 했다.

첫 회에서 김유정은 언니 윤정숙에 비해 욕심 많은 윤나영역으로 열연했다. 서울에서 내려온 아버지 친구 아들 김영민(아역 주한하)에게 고래 고기를 먹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긋지긋한 가난이 싫어 이 다음에 크면 서울에 가서 잘 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시골에서 자라지만 늘 마음은 서울에 가서 신데렐라가 되어 살고 싶은 욕망이 가슴 한 켠에 가득 담겨 있다. 아역 김유정의 연기가 워낙 좋아서 성인 신은경에게 역할을 바톤 터치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신은경의 악녀역을 돋보이게 했다.


어제 4회에서 김유정이 또 등장했다. 이번에는 윤나영의 사생아 백인기(서우)역이다. 나영은 서울 운수회사 경리사원으로 일할 때 사장아들 박덕성(이세창)과 사랑하는 사이였는데, 덕성은 나영과 결혼하려는 마음이 없었다. 덕성은 동네 불량배들을 시켜 나영을 떼어내려 했는데, 이미 뱃속에는 아이가 자라고 있었다. 그 아이가 바로 백인기다. 나영은 고향으로 내려와 아버지에게 임신 사실을 숨겼지만 언니 정숙에게만 알렸다. 배에 복대를 하고 다녀도 불러오는 배를 어찌하지 못하고 정숙에게 도움을 청해 아이를 낳았다. 그러나 정숙은 동생 나영의 미래를 생각해 '아이가 죽었다'고 했다.

정숙이 남들 몰래 고아원에 맡겨놓았던 아이가 바로 백인기(서우, 아역 김유정)다. 어제 백인기의 아역으로 김유정이 등장했는데, 첫 회 윤나영의 모습을 꼭 빼닮았다. 고래고기를 훔쳐 아이들에게 억지로 먹이는 모습이나 골목대장 노릇을 하는 게 어쩜 그리도 엄마와 똑같을까? 김유정은 당돌하면서도 꼭 서울에 올라가 가수가 되겠다는 아역 백인기 역할을 천연덕스럽게 너무 잘해주었다.


'욕망의 불꽃'은 전대미문의 악녀 윤나영에 촛점을 맞춘 드라마다. 윤나영은 대서양그룹 김영민(조민기)와 결혼 전에 이미 아이를 가졌고, 언니 정숙만 알도록 병원에서 몰래 낳았다. 성인 악녀가 신은경이라면 꼬마 악녀는 김유정이다. 김유정은 이제 겨우 12살(1999년생)이다. 초등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신은경의 악녀 눈빛을 그대로 빼닮았다. 즉 신은경과 싱크로율이 100%라 할 정도로 아역을 너무 잘해주고 있다. 아직 서우가 본격적으로 등장하지 않았지만 반항기가 많은 극중 백인기 역할도 4회에서 너무 잘 그려주었다. 김유정은 성인 연기 뺨치는 1인 2역의 완벽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아역 김유정은 겉으로 보기에는 한 없이 착하고 순진하게 생겼는데, 드라마에서는 완전히 다르다. 즉 아역치고는 몰입도가 뛰어나다. 사극 '동이'에서는 김유정의 아역 연기가 워낙 뛰어나 한동안 한효주의 연기력 논란도 있을 정도였다. 이번 '욕망의 불꽃'에서도 강렬한 눈빛 연기가 신은경의 악녀 역할과 너무도 잘 맞아 떨어져 신은경의 소름끼치는 악녀 역할에 김유정이 불을 지폈다고 할 수 있다.


김유정은 사극 '동이'에서도 아역 동이로 4회까지 출연했다. '동이' 첫 회에서 보여준 김유정의 당찬 연기는 중견 연기자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그녀의 첫 장면은 약과를 두고 사내남자들과 벌어진 달리기 시합이었는데, 그 달리기에서 악바리같은 표정으로 1등을 했다. 그리고 동이가 파란만장한 인생의 소용돌이 속으로 뼈져들게 된 대사헌 장익헌 영감의 죽음을 목격하면서, 장익헌의 수신호를 기억해 낸다. 바로 이 신호가 장옥정과 연관돼 있다는 것을 나중에 밝혀내는 중요한 열쇠가 됐다.

김유정은 '욕망의 불꽃' 초반 시청률 견인에 큰 역할을 했다. 특유의 강렬한 눈빛 연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시청자들은 이미 '동이'에서 아역 연기력을 인정받은 김유정의 연기 변신에 큰 박수를 보냈다. 12살의 나이치고는 어느 하나 흠 잡을데 없이 연기를 했기 때문이다. 1인 2역의 연기를 끝내고 이제 성인 백인기, 즉 서우가 등장함으로써 '욕망의 불꽃'은 점점 더 욕망을 향해 달려가는 윤나영의 마력속으로 빠져들 것이다. 그 마력에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이 바로 아역 김유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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