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이나영의 '도망자' 2회는 얽히고 설킨 복잡한 극의 실타래를 조금 보여준 것 같다. 첫 방송이 지나치게 산만했다면 2회는 어느 정도 안정감이 있어 보인다. 진이(이나영)는 정체 불명의 괴한들에게 피습을 당할 뻔 했는데 극적으로 탈출한다. 여신같은 이나영의 액션연기가 눈에 뛴다. 나중에 알고 보니 진이를 죽이려 했던 배후는 일본에 있는 황미진(윤손하)이다. 미진의 사주를 받은 일당들이 진이를 죽이려 한 것이다. 그러나 미진이 왜 진이를 죽이려 했는지는 아직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주인공 지우(비)와 진이(이나영)가 어떤 사람들과 적대관계이며, 앞으로 계속 싸워나가야 할 지 대략적인 윤곽을 보여준 것이다. 지우는 열혈형사 도수(이정진)에게 쫓기고 있고, 진이는 자신의 가족을 죽인 정체불명의 멜기덱과 관련이 있는 듯한 황미진에게 쫓기고 있다. 진이는 집에서 간신히 탈출해 부산에서 일본에 있는 카이에게 전화를 한다. 카이는 위험에 처한 진이를 도와주는 수호천사 같다. 이런 수호천사 한명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돈도 많고 실력도 빵빵한 선박사업가다.


진이에게 멜기덱의 정체를 알아봐달라는 부탁을 받은 지우 역시 괴한들에게 납치당하는데, 주인공답게 멋지게 물리친다. 이 괴한들도 나중에 알고보니 일본의 황미진 수족들이었다. 액션감독이자 배우로 열연한 정두홍감독과의 격투신은 볼만했다. 그런데 비가 정두홍감독을 쓰러뜨렸다. 대단한 비다. 위기를 모면한 후 때마침 걸려온 정두홍의 전화를 받는데, '진이를 죽였어?'라는 말에 당황한다. 그렇다면 진이가 미진과 연관돼 있다는 거다. 그렇다면 진이는 어떤 존재인가?  이 역시 아직 의문이다.

진이가 일본으로 간다는 말에 지우도 함께 가자며 부산으로 쏜살같이 달려갔다. 배를 타기 전에 서로의 정체를 탐색하려다 티격태격 하기도 한다. 배에 승선한 후 갑판 위에 있는 진이에게 지우가 특유의 능글맞음으로 접근을 한다. 진이는 라스베가스에서 의문을 죽임을 당한 양부모 사건에 관여한 지우를 통해 뭔가 진실을 캐내기위해 의도적으로 지우에게 접근한 거다. 탐정과 의뢰인 관계지만 어느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로맨스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이 됐다. 지우의 접근에 뭔가 알콩달콩한 대화가 오고갈 줄 알았는데, 대화 내용이 왠지 까칠하다. 객실을 예약한 진이에게 함께 하룻밤을 보내자는 것부터 지우가 오바하며 깨방정을 떨더니 갑자기 진이 볼에 뽀뽀를 하는게 아닌가? 이건 왠 황당 시투에이션?


진이는 당황하지도 않은 채 비의 뺨을 사정없이 후려쳤다. 뺨을 맞은 지우는 또 다시 넉살을 보이는 척 하더니만 이번에는 진이 입술에 키스를 하는 게 아닌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진이의 매서운 손이 지우 얼굴을 강타(?) 했다. 천하의 바람둥이 같은 지우가 진이에게 따귀를 부르는 키스로 굴욕을 당한 것이다. 지우가 진이에게 키스를 한 이유, 즉 '고객님도 내 맘과 같다고 생각해서...'라는 말에 빵 터졌다.

두 번이나 연거푸 진이에게 키스로 들이대더니 지우는 정중하게 배꼽인사로 사과를 했다. 지우의 무작정 들이대기가 실패한 건가? 진이 입장에서는 지우를 잘 알고 있는듯 한데, 일단 진도가 너무 빠르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을 도와주고 있는 수호천사 카이가 있기에 지우의 키스를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것이다. 진이가 카이에게 '너는 죽으면 안돼, 내가 사랑하니까...'라는 애틋한 대사를 보니 카이를 무척 사랑하는 것 같다. 지금 진이는 사랑보다 가족의 죽음의 진실을 밝히는 것이 더 급하다. 신변의 위협을 느낄 때 가장 먼저 찾는 카이... 카이 역시 진이를 무척 아끼고 사랑한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키스는 종류도 참 많은데 비의 키스는 참 특이하다. 어떤 여자도 자기 마음과 같다고 생각해 무턱대고 들이대는 키스, 따귀를 부르는 키스가 아닌가? '아이리스'에서 도도하게 굴던 김태희가 이병헌의 '사탕키스'에 훅 넘어갔는데, 비는 여신포스의 이나영에게 아직 이른가보다.

비의 연기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데, 극중 지우 캐릭터가 깨방정이기 때문에 다소 가볍게 연기를 하고 있는 듯 하다. 비의 넉살과 코믹 대사가 이제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때로는 진지하고 심각하게 나가다가 깨방정으로 넘어가는 등 희비의 쌍곡선을 나름대로 잘 탄다. 지우란 인물은 굉장히 다양한 매력을 가진 탐정이기 때문에 어느 배우도 연기하기가 쉽지 않다.


지우의 따귀를 부르는 키스로 러브라인에 시동을 걸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솔직하게 다가가고 싶지만 진이가 워낙 많은 비밀을 갖고 있는 인물인지라 쉽지 않다. 멜기덱의 정체를 알고 싶어 지우에게 의뢰를 했는데 깨방정 지우의 모습에 진이는 도무지 신뢰가 가지 않는다. 그러나 가끔 보여주는 매서운 눈빛을 보고 믿는 구석도 있다. 이 두 사람이 따귀를 부르는 키스로 조금 가까워지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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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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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설이 그럴듯 합니다.
    10월을 멋지게 열어 가십시오.

  2. 분명 그렇게 될텐데 그러면 다니엘이 안쓰러어요. 진심으로 진이 좋아해 보이던데요.^^

  3. 커다란 무 2010.10.08 09:08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이제야 글을읽었네요~~

    나름 도망자 잼있게 보고 있답니다.

    볼거리가 많네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