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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

자이언트, 박상민의 적과의 동침

by 카푸리 2010.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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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이언트' 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바로 박상민 때문이다. 박상민을 볼 때마다 '적과의 동침'이 생각난다. 박상민은 극중 이강모(이범수) 친형으로 나오는데, 어릴 때 강모와 헤어진 뒤 중앙정보부 요원이 되어 조필연의 부하로 일하면서 호시탐탐 복수를 노리고 있다. 조필연이 아버지를 죽였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강모가 한강건설을 세우고 어려울 때마다 고비를 넘겨온 것은 성모(박상민)때문이다. 조필연의 부하로 일하면서 조필연의 계략을 미리 강모에게 알려줘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왔다.

어제 40부에서 강모는 만보건설 조민우와의 대결에서 보떼보일러를 낙찰받았다. 이 과정에서도 이성모는 강모를 도와 보떼보일러 인수작전을 성공하게 만들었다. 물론 이 과정에서 가장 큰 공을 세운 것은 박소태(이문식)다. 도박빚 때문에 강모를 배신한 줄 알았는데, 조민우와 차부철을 완벽하게 속이며 만보건설의 입찰가를 알아내는데 큰 역할을 해냈다. 박소태는 조민우에게 한강건설의 보떼보일러 입찰가를 127억으로 알려주었다. 그래서 조민우는 만보건설의 입찰가를 126억 5천만원으로 써냈다.


그러나 박소태가 말한 127억의 입찰가는 차부철 명의의 태양건설 입찰가였다. 조민우는 126억 5천만원의 2번째 입찰가를 써내 이강모가 계약금을 못내면 자동적으로 낙찰받고, 차부철은 정연의 돈 3억을 가로채 백파에게 인정받겠다는 것이었는데 모든게 수포로 돌아갔다. 조민우는 강모가 계약금을 내지 못해 자신들이 낙찰을 받은 것으로 알았는데, 낙찰은 126억 5천 1백만원을 써낸 한강건설로 돌아갔다. 강모는 입찰 마감시간에 임박해서 성모에게 조민우의 입찰가를 알아내 그보다 1백만원 많게 써 내 보떼보일러를 인수받은 거다. 이강모, 성모 형제가 조민우와 차부철을 완벽하게 속인 것이다.

한강건설의 보떼보일러 인수는 007작전을 방불케했다. 박소태는 이강모와 사전에 짜고 일부러 조민우에게 접근을 했다. 박소태는 한강건설 자재를 빼돌려 도박에 빠진 것처럼 가장해 차부철에게 도박빚을 졌다. 이강모와 박소태는 완벽하게 조민우를 속이기 위해 건설귀신 남영출마저 속였다. 박소태는 조민우에게 한강건설 입찰가를 127억으로 알려줬다. 그런데 이건 미끼였다. 이강모가 던진 낚시 떡밥인데, 조민우가 덜컥 물고 말았다. 조민우는 한강건설 입찰가를 알아낸 후 만보건설의 속내를 박소태 앞에서 그대로 떠벌린 것이다. 똑똑하고 야무지던 조민우가 이강모 영웅만들기 때문에 바보가 된 듯 하다.


입찰이 끝날때까지 감금당한 채 꼼짝못하던 박소태는 고스톱을 치다가 해장국을 먹으러 나가자며 차부철 부하들을 꼬드겼다. 그래서 시장으로 나가 점심을 먹고 오면서 박소태가 과일을 사려고 지갑을 열었는데, 만원짜리 지폐에 수박(백), 사과(십), 자두(일), 복숭아(천), 살구(백), 참외(십)이라고 써있는게 아닌가! 박소태는 지폐에 적힌 과일 단위로 수박 1개, 사과 2개, 자두 6개 그리고 복숭아 5개를 샀다. 그러니까 박소태가 산 과일 암호를 풀면 126억 5천만원이라는 얘기다.

어떻게 이런 작전이 가능했는가? 이성모는 강모에게 '수박 사과 자두 복숭아 살구 참외'가 적힌 메모지를 받았는데, 이것을 이용해 박소태와 접촉해 만보건설의 입찰가를 알아낸 것이다. 박소태 지갑에 있던 만원짜리 지폐는 이강모가 전해준 것이다. 박소태는 암호가 적힌 만원짜리 지폐를 보고 조민우의 입찰가대로 과일을 산 것이다. 물론 이 과정을 지켜보고 있던 이성모는 박소태가 산 그대로 과일을 샀다. 과일가게 아줌마가 똑똑했길래 망정이지, 만약 기억력이 없었다면 입찰가가 틀렸을 것이다.


보떼보일러 입찰장에서 정연은 초조하게 이강모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강모는 아직 만보건설의 입찰가를 모른다. 입찰 시간이 거의 다돼 성모의 전화를 받은 강모는 '수박 1개, 사과 2개, 자두 6개, 복숭아 5개'를 듣고 만보건설의 입찰가가 126억 5천만원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성모의 도움때문이다. 결국 강모는 만보건설의 입찰가보다 1백만원 많게 적어 보떼보일러를 인수받은 것이다.

이성모는 '자이언트'에서 가장 불쌍한 캐릭터다.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평생 조필연과 동침을 하며 동생 뒷바라지에 세월 가는 줄 모른다. 이성모 개인의 인생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직 조필연에게 정체가 탄로나지 않았지만 나중에 발각돼 죽지 않을까 생각된다. 조민우 입장에서야 옛정을 생각해서 살려주자고 할 지 모르지만 조필연은 피도 눈물도 없기 때문에 용서하지 않을 거 같다. 원래 이성모는 시높상 죽게돼 있었는데, 부상만 심하게 당하는 것으로 대본을 바꾸었다고 한다.


조필연부자가 이제 서서히 무너져가고 있다. 조필연부자를 무너뜨리고 있는데는 이성모의 공이 크다.
드라마 초반에 이성모가 조필연의 부하로 들어갈 때부터 시작된 '적과의 동침'은 긴장속에 계속되고 있다. 언제까지 이성모의 적과의 동침이 계속될지는 모른다. 아버지의 원수를 갚고, 동생 강모를 위해 이성모는 몸을 내던지고 있다. 강모와 미주를 위한 성모의 희생이 '자이언트' 스토리 전개의 축이 되고 있다. 박상민의 스릴 넘치는 '적과의 동침'이 끝날 때쯤이면 '자이언트'도 끝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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