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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정선희, 타블로처럼 마녀사냥의 '나쁜예'다

by 카푸리 2010.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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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블로 학력 위조 논란에 종지부를 지을 'MBC스페셜' 방송이 일파 만파다. 공신력이 있는 방송사 특별 프로에서 타블로가 스탠포드대학을 졸업했다는 증명을 확실히 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타블로 학력논란은 네티즌들의 마녀사냥임이 드러나게 됐다. 그렇다면 타블로 학력위조설을 퍼뜨린 '타진요' 사람들을 얼굴을 공개해 이제 그사람들을 비난해야 할 차례인가? MBC가 '타진요' 사람들을 인터뷰하면서 모자이크 처리한 것을 이해한다. 그러나 학력논란으로 인한 타블로의 정신적 피해는 누가 보상해줄 것인가? 이제 이 문제로 촛점이 넘어가야 할 듯 하다. 어제 또 한사람의 마녀사냥 피해자가 방송에 등장했는데, 바로 정선희다. 정선희 또한 타블로 그 이상으로 대중들의 무서운 시선에 시달려 왔다.

정선희도 타블로처럼 고 안재환의 죽음에 대해 '진실을 밝혀라!'라는 압박에 시달려왔다. 그녀가 언론에 어떤 말을 해도 그 이상으로 오해와 루머가 퍼져나갔다. 고 안재환 죽음으로 인해 누구보다 가장 슬프고 마음이 아픈 사람은 정선희다. 그런데 정작 그 아픈 곳을 다시 후벼파며 '남편 잡아 먹은 여자'라고 비난을 퍼부은 사람들은 이제 최악의 마녀사냥을 그만해야 한다. 대중들은 고 안재환 죽음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정선희를 무조건 비난해왔다. 소문과 추측성 기사로 정선희는 숨고 싶었다. 슬픈 과거를 그냥 되새김질 하기만 하기엔 그녀의 재능이 아까웠다. 그리고 먹고 살아야 했다. 그래서 방송에 출연한 것이고, 그녀의 주변 인물들은 그녀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그녀를 따뜻하게 감쌌다.


어제 '맛있는 초대'에 정선희가 게스트로 나왔을 때 그녀의 고교동창 김지선을 비롯해 표인봉, 홍기훈, 조영남, 이재황, 최유라가 그녀의 아픔을 어루만져주었다. 얼마전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 때 김제동, 이경실, 이성미 등이 나와 정선희의 아픔을 감싸준 것도 형식과 내용이 비슷했다. 정선희는 이 프로에서 세간의 비난을 의식한 듯 '울고 싶을 때 한 번 더 웃는게 낫다고 생각한다'며 왜 그녀가 방송에서 웃음을 보여야 했는지 깊은 마음을 드러냈다. 정선희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남편이 죽은 지 얼마 안됐는데, 방송에 나와 꺄르르~ 웃어대는 것이 못마땅했다. 그런데 그녀의 웃음은 살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신동엽의 말처럼 정선희는 똑같은 말을 해도 이상하게 말을 많이 듣는 사람이었다. 그렇다. 정선희는 남편 안재환의 죽음 이후 힘들어도 웃으면서 애써 '괜찮다'고 얘기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정선희는 '울면 내 인생이 끝날 것 같다. 정말 힘들어 하는 순간 진짜로 끝날 것 같아서, 내가 잡을 게 없어질 것 같아서 그냥 웃을 거다. 내일도 웃고 욕을 먹어도 웃고... 내가 배운 극복할 수 있는 힘이고 내 재산'이라고 했다.  정선희 말대로 그녀는 속으로는 울면서도 겉으로는 애써 웃어온 것이다.


연예인이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정선희 사생활에 '감 놔라 배 놔라'하는 사람들 때문에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연예인라도 사생활은 있어야 한다. 정선희에 대한 호불호는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제 그녀의 마냐사냥같은 시선을 버려야 한다. '괜히 보기싫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비난할 수는 없다. 또한 그녀의 방송 출연을 두고 '왜 방송에 나오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낼 필요도 없다. 정선희가 죽을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왜 방송에 나오지 못하는가? 정선희 말대로 사람들은 진실보다 그저 남의 인생에 재미로 돌을 던진건 아닌지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제 돌팔매질을 그만두어야 한다.

정선희에 대한 돌팔매질은 음주운전후 뺑소니를 한 사람, 마약한 사람, 도박한 사람, 병역기피한 사람들게에 해야 한다. 남편 죽고 가뜩이나 힘든 정선희가 왜 뚜렷한 이유도 없이 비난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타블로가 MBC스페셜에 나와 '내가 얼마나 밉보였으면...' 하면서 눈물을 보였다. 그는 벅차서 우는 것이라고 했다. 너무 많은 감정들이 느껴져서...' 어제 정선희도 타블로처럼 속깊은 눈물을 보였다. 어릴때부터 힘들게 자라온 그녀는 고비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힘을 내 다시 일어섰다.


고 안재환이 죽은 지 이제 2년이 지났다. 지난 2년간 정선희는 끊임없는 마녀사냥에 시달려왔다. 방송에서 정선희를 깜싸주고 위로해주는 연예인들의 말을 100% 다 믿을 수는 없지만, 김제동, 김지선, 최유라 등이 정선희를 적극적으로 위로하고 옹호해주는 것은 정선희가 인간적으로 잘 살아왔기 때문일 것이다. 개념 연예인이라는 김제동이 정선희에게 힘내라고 용기를 주지 않았던가!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연예인에게 상처를 입히는 일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의혹 제기'란 미명하게 사적 호기심 충족을 위해 사이버상에 폭력적인 비난의 화살을 쏘아댔다. 대중의 알 권리에도 명백한 한계가 필요하다. 정선희는 공인이 아니다. 공익적 일도 아닌 프라이빗한 영역에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이상한 폭력은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권리를 무한한 전권이라고 착각하는 거다.

타블로 학력위조 논란은 'MBC스페셜'이 나서 종지부를 찍어주고 있다. 정선희는 주변 연예인들이 나서서 '힘내라!'고 용기와 위로를 해주고 있다. 타블로 정선희 모두 대중들의 무차별적인 폭력(마녀사냥)의 희생자다. 이제 우리가 그들을 위로하고 감싸줄 때다. 더 이상 피해가 없도록 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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