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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

'여친구' 윤유선, 개그맨보다 더 웃긴 연기

by 카푸리 2010.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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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 신민아의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 맛깔나는 연기를 선 보이는 명품 조연이 있습니다. 바로 성동일과 윤유선입니다. 성동일은 퓨전 사극 '추노'에서 추노꾼 천지호로 인상깊은 연기를 선보인 바 있지요. 그는 '은실이'에서 빨간 양말 캐릭터로 인기를 끈 이후 코믹 캐릭터로 10년 무명을 벗어난 늦깎이 스타에요. 그런데 성동일 못지 않게 윤유선이 코믹 연기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윤유선은 한 번도 코믹 연기를 해본적이 없는데, 이번에 '여친구'에서 노처녀역을 맡아 온 몸으로 열연하고 있어요.

윤유선은 아역배우로 출발해 탄탄한 연기 내공을 쌓아온 중견 연기자입니다. 1974년 영화 <만나야 할 사람>으로 데뷔할 때 그녀의 나이가 겨우 6살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녀의 나이가 42살(1969년생)이니 연기경력으로 따지면 36년차 원로(?) 배우입니다. 연기 경력으로는 원로인데 '여친구'에서는 성동일과 함께 방귀도 불사하며 코미디언이나 개그맨보다 더 웃기는 연기를 하고 있습니다.

'여친구'전에 윤유선은 '선덕여왕'에서 마야부인으로 출연해 열연한 바 있습니다. 그 전에도 '왕과 나' 등에서 품격있고 지체 놓은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윤유선이 망가지는 것이 처음에는 다소 어색했는데, 지금은 왜 진작 코믹 캐릭터를 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빵 터지는 재미와 웃음을 주고 있습니다.


윤유선은 '여친구'에서 차대웅(이승기)의 고모 차민숙으로 나옵니다. 첫 회에서 윤유선이 선보인 엘리베이터 방귀신은 여자로서는 창피하고 소화하기 어려운 신이었습니다. 등록금을 오토바이 사는데 써버리는 등 거침없이 말썽을 피는 조카 대웅이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썼는지 속이 안좋습니다. 백화점에 가서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대웅이 걱정에 한 숨을 길게 내쉬는데, 자기도 모르게 '뽕~'하고 방귀가 나온 겁니다. 다행히 아무도 없어서 민숙은 또 한 번 시원하게 생리 현상을 해결해 버린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냄새입니다. 1층에서 탔기 때문에 층을 올라갈 수록 사람들이 탈텐데, 큰 일 났습니다.

냄새를 없애려 하지만 어디 쉽게 가시나요? 엘리베이터가 3층에 멈추자, 반두홍(성동일)이 탑니다. 바바리에 선글라스를 낀 반두홍은 엘리베이터에 타자마자 방귀 냄새에 바바리 옷을 부여잡고 참습니다. 그런데 5층에서 아줌마 두 명이 탔는데, 타자마자 썩은 냄새가 난다며 코를 움겨 잡습니다. 차민숙은 시치미를 뚝 떼고 있습니다. 반두홍이 대신 방귀를 꼈다고 둘러대는 바람에 위기를 모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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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숙은 대웅의 고모로 극중 나이가 50대입니다. 젊어서 파혼만 세 번 당하고 그 뒤로 아버지 차풍(변희봉) 집에 눌러 앉아 아버지와 대웅을 돌보며 사는데, 차풍은 걸핏하면 시집도 안간다며 구박을 합니다. 그런데 반두홍을 만난 뒤로 아버지에게 '시집가면 될 거 아니에요'라며 큰 소리 빵빵 칩니다.

차민숙의 '방귀 굴욕'에 이어 이번에는 '얼음 굴욕'이 또 나옵니다. 백화점에 갔다가 냉커피를 한 잔 들고 엘리베어터를 기다리는데, 아 글쎄 얼음이 목에 걸리는 게 아니겠어요? 그런데 하필 그 때 또 반두홍이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게 아니겠어요? 이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이겠지요. 반두홍은 냉커피를 떨어뜨리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헐떡이는 차민숙을 보고 '어디 몸이 불편하세요?'라고 물었지만 차민숙이 말을 할 수 가 없죠. 반두홍은 차민숙을 보고 목에 뭐가 걸린 것 같다며 노처녀 민숙을 번쩍 들어올려 몸을 거꾸로 한 다음에 목에 걸린 얼음이 나오도록 해주어 위기상황을 벗어날 수 있었어요. 두 번이나 창피한 모습을 보여주게 됐지만 민숙은 자신도 모르게 두홍에게 끌리고 있네요.


이름도 물어보지 못한 반두홍이 백화점에 자주 들른다는 것을 알고 이번에는 아예 마음먹고 백화점에 들러 두홍을 기다리기로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요? 반두홍의 예의 선글라스와 바바리 차림으로 눈독을 잔뜩 들이고 있는 바바리 앞에서 서성이는데, 그의 딸 박선녀(효민)가 마치 불륜녀처럼 나타나는 바람에 민숙은 실망을 잔뜩하고 말았어요. 그런데 두홍이 민숙의 눈과 마주치자, 창피해서 도망을 쳤는데 하필 수영복 매장으로 간게 아니겠어요? 백화점 직원이 '남편 꺼(수영복) 찾으세요'라고 하자, 민숙은 얼떨결에 '예'라고 대답해버린 거에요. 두홍은 민숙이 유부녀라고 생각해 백화점을 나가버리고 말았네요. 이렇게 민숙의 반두홍 작업은 수포로 돌아갔지만, 커플로 계속 등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데뷔 36년차 윤유선은 학창시절부터 아역 배우로 활동하면서 원조 국민 여동생으로 당시 가장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1970~1980년대 윤유선은 깜찍하고 청순한 외모로 영화, 드라마, CF, 어린이 프로그램 MC까지 하는 등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린 원조 국민여동생이었습니다. 36년의 연기 생활 속에서 꾸준히 다져온 그녀의 연기력이 성동일과 함께 '여친구'에서 큰 빛을 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조연 중에서 연기 잘하는 배우를 두고  ‘주연보다 빛나는 조연이란 표현’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주연 중에서도 신민아처럼 연기 논란을 빚는 배우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조연 스타’란 말이 생겨날 정도로 주연못지 않게 조연에 대한 시청자들의 인식도 좋아지고 있습니다. 윤유선은 '여친구'에서 비록 조연으로 출연하고 있지만 연기력을 제대로 갖춘 조연으로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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