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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전부터 홍보가 요란했던 '내 여자 친구는 구미호'가 어제 첫 방송됐습니다. 그런데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일까요?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다고 한 마디로 실망이었습니다.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물이라고는 하지만 마치 초등학생용 '전설따라 삼천리'를 보는 듯 했습니다. 물론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지만, 제작진이 첫 회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을 생각할 때 '여친구'는 동시간대 '제빵왕 김탁구'를 뛰어넘기는 어려울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차태현과 전지현의 '엽기적인 그녀' TV판을 보는 것처럼 '여친구'는 이승기와 신민아의 오글거리는 연기, 만화책같은 스토리로 끝까지 시청하는데 인내가 필요했습니다.
'여친구'의 주인공은 차대웅(이승기)과 구미호(신민아)입니다. 대웅이는 어려서 부모를 잃고 할아버지 차풍(변희봉)과 고모 차민숙(윤유선) 손에 자라서 그런지 철이 없습니다. 대학등록금으로 오토바이를 사는 등 틈만 나면 사고를 쳐 할아버지와 고모 속을 썩이고 있습니다. 연극영화과 학생이라 신인배우 오디션에 지원했는데, 최종 오디션 경쟁까지 올라 톱스타 꿈에 부풀어 있습니다. 그런데 등록금을 내지 않고 영화배우 오디션에 지원한 사실이 할아버지에게 딱 걸려 할아버지는 오토바이 절도로 경찰서 유치장 신세까지 지게 하는 등 손자 버릇을 고치려 하는데, 대웅이가 호락호락하지 않네요.
구미호는 꼬리가 아홉개 달린 여우입니다. 인간이 되고 싶어 수백년 동안 몸부림쳐오다가 삼신각 그림 안에 갇혀 있습니다. 구미호란 이름처럼 원래는 꼬리가 아홉개 달려 있었는데, 너무 예뻐서 남정네들이 구미호에 홀려 아무 일도 하지 않자 부인네들이 삼신할미에게 몰려가 항의를 했습니다. 삼신할미는 구미호에게 짝을 지어주면 문제가 해결될 거라고 생각해 구미호 신랑을 찾아주려 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나 아들을 구미호 신랑으로 내주기 싫었던 여자들이 구미호가 사내의 간을 파먹고 사람이 되려한다는 요상한 소문을 퍼뜨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삼신할미는 구미호의 꼬리 아홉개를 다 잘라버리고 다시는 세상에 나올 수 없도록 삼신각 그림 안에 가둬 둔 것입니다.
자, 그렇다면 차대웅과 구미호가 만나야 스토리가 전개되겠죠. 그런데 만나는 과정이 좀 황당하고 작위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대웅이 할아버지는 배우가 되겠다고 겉 멋만 부리는 손자를 정신차리게 하기 위해 스파르타식 재수학원에 보내 다시 대학에 보내려 합니다. 그래서 대웅이를 강제로 차에 태워 지방의 학원으로 가는데, 대웅이가 고분 고분 가나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대웅이는 화장실 간다고 속이고 할아버지와 고모의 눈을 피해 야채 화물트럭에 몸을 숨겼습니다. 화물트럭이 주유소에 들러 주유하는 동안 대웅이는 차에서 내렸는데, 깊은 산골에서 길을 잃고 말았습니다. 비가 오는 가운데 지나는 차를 세웠는데, 그 차가 삼신사 스님 차입니다. 그래서 삼신사에 가서 하룻밤을 묶게 된 겁니다.
대웅이는 도망쳐왔기 때문에 집에서 걱정할까봐 스님에게 전화기를 빌려 집으로 전화를 거는데, 깊은 산골이라 수신이 잘 안돼 통화감도가 좋은 곳을 찾다가 구미호 그림이 있는 곳으로 가게됐습니다. 핸드폰 밧데리는 꺼져있는데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 것처럼 이야기를 하는 자신을 보고 대웅이는 소스라치게 놀라지요. 구미호는 대웅이를 보고 있지만, 대웅이는 구미호가 보이지 않죠. 구미호는 대웅이에게 삼신각 안에 있는 구미호 그림에 꼬리 9개를 그려달라고 부탁을 해서 그림 속을 탈출합니다. 이렇게 해서 구미호와 대웅이의 시공을 초월한 운명적인 만남이 이뤄지게 됩니다.
어째 좀 황당하다 싶은데, 판타지물이니 그러려지 하고 넘어가야죠. 그림속의 구미호가 없어진 것을 알고 무서워서 삼신각을 도망쳐 나왔습니다. 그리고 숲길을 정신없이 달리다 그만 굴러 부상을 입었는데, 당장 치료를 하지 않으면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에요. 그런데 이때 구미호가 나타나 꼬리를 그려준 댓가로 죽게 내버려두지 않겠다며 여우구슬을 대웅이 몸 속에 넣어줘 대웅이가 살게 된 거죠.
인간이 되고 싶었던 구미호는 대웅이를 통해 세상밖으로 나왔으니 세상을 배우려 그를 졸졸졸 따라 다닙니다. 대웅이는 구미호를 정신이 좀 이상한 여자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구미호를 따돌리고 서울로 왔는데, 후각이 발달한 구미호는 대웅이 냄새를 따라 서울까지 따라왔습니다. 그리고 달밤에 꼬리가 9개 달려있다는 것을 보여줬는데, 인간과 구미호의 황당한 첫 만남은 이렇게 이뤄졌습니다.
이승기는 철 없는 대학생 대웅 캐릭터라 '1박2일'의 허당 캐릭터와 아주 유사합니다. 그래서 연기 자체가 어색하지 않았지만 '1박2일'과 오버랩되기도 하네요. 이승기는 안티팬이 많지 않아 드라마가 재미없어도 비난이 많지 않습니다. 어떤 드라마든 이승기 인기로 최소한 10%는 먹고 들어갑니다.
그런데 신민아는 다릅니다. CF스타로 굳어진 이미지 때문에 얼굴이 알려졌을 뿐 영화나 드라마에서 흥행에 성공한 경우가 한 번도 없습니다. 2001년 영화 '화산고' 이후 10여편의 영화와 3개의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전부 다 흥행에 실패했습니다. 작품을 고르는 안목도 부족했지만, 작품속 캐릭터에 몰입해서 강한 인상을 주지 못해서 실패한 것입니다. 이승기는 연기력을 따지기 전에 열혈팬들이 많기 때문에 일단 '여친구'의 흥행성은 어느 정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신민아는 CF 외에 이렇다하게 성공한 작품이 없었고, 연기력 또한 강한 인상을 주지 못해 이승기의 민폐녀가 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여친구'는 동시간대 '김탁구'가 40%가 넘는 시청률을 보이고 있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황제 이승기라도 혼자 힘으로 '김탁구'에 맞서기는 무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럴 때는 신민아가 이승기와 함께 시청률에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하는데, 첫 방송을 보니 이런 기대감이 들지 않네요.
첫 방송 후 연예기사는 '여친구'에 대해 호평 기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방송 전 '강심장' 특집 등 SBS의 전폭적인 홍보 지원을 받은 후 시청률이 10.2%라면 그리 높은 것은 아닙니다. 데뷔 10년차 배우 신민아가 이승기의 신데렐라가 될지, 아니면 민폐녀가 될지는 오직 연기력이 말해줄 것입니다. 꼬리가 9개 달린 구미호 매력을 보여주려면 발성과 표정 등으로 팔색조 그 이상을 보여줘야 하는데, 신민아는 드라마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500여년 전 구미호 화보를 찍는 듯 했습니다.
'여친구'의 주인공은 차대웅(이승기)과 구미호(신민아)입니다. 대웅이는 어려서 부모를 잃고 할아버지 차풍(변희봉)과 고모 차민숙(윤유선) 손에 자라서 그런지 철이 없습니다. 대학등록금으로 오토바이를 사는 등 틈만 나면 사고를 쳐 할아버지와 고모 속을 썩이고 있습니다. 연극영화과 학생이라 신인배우 오디션에 지원했는데, 최종 오디션 경쟁까지 올라 톱스타 꿈에 부풀어 있습니다. 그런데 등록금을 내지 않고 영화배우 오디션에 지원한 사실이 할아버지에게 딱 걸려 할아버지는 오토바이 절도로 경찰서 유치장 신세까지 지게 하는 등 손자 버릇을 고치려 하는데, 대웅이가 호락호락하지 않네요.
구미호는 꼬리가 아홉개 달린 여우입니다. 인간이 되고 싶어 수백년 동안 몸부림쳐오다가 삼신각 그림 안에 갇혀 있습니다. 구미호란 이름처럼 원래는 꼬리가 아홉개 달려 있었는데, 너무 예뻐서 남정네들이 구미호에 홀려 아무 일도 하지 않자 부인네들이 삼신할미에게 몰려가 항의를 했습니다. 삼신할미는 구미호에게 짝을 지어주면 문제가 해결될 거라고 생각해 구미호 신랑을 찾아주려 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나 아들을 구미호 신랑으로 내주기 싫었던 여자들이 구미호가 사내의 간을 파먹고 사람이 되려한다는 요상한 소문을 퍼뜨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삼신할미는 구미호의 꼬리 아홉개를 다 잘라버리고 다시는 세상에 나올 수 없도록 삼신각 그림 안에 가둬 둔 것입니다.
자, 그렇다면 차대웅과 구미호가 만나야 스토리가 전개되겠죠. 그런데 만나는 과정이 좀 황당하고 작위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대웅이 할아버지는 배우가 되겠다고 겉 멋만 부리는 손자를 정신차리게 하기 위해 스파르타식 재수학원에 보내 다시 대학에 보내려 합니다. 그래서 대웅이를 강제로 차에 태워 지방의 학원으로 가는데, 대웅이가 고분 고분 가나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대웅이는 화장실 간다고 속이고 할아버지와 고모의 눈을 피해 야채 화물트럭에 몸을 숨겼습니다. 화물트럭이 주유소에 들러 주유하는 동안 대웅이는 차에서 내렸는데, 깊은 산골에서 길을 잃고 말았습니다. 비가 오는 가운데 지나는 차를 세웠는데, 그 차가 삼신사 스님 차입니다. 그래서 삼신사에 가서 하룻밤을 묶게 된 겁니다.
대웅이는 도망쳐왔기 때문에 집에서 걱정할까봐 스님에게 전화기를 빌려 집으로 전화를 거는데, 깊은 산골이라 수신이 잘 안돼 통화감도가 좋은 곳을 찾다가 구미호 그림이 있는 곳으로 가게됐습니다. 핸드폰 밧데리는 꺼져있는데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 것처럼 이야기를 하는 자신을 보고 대웅이는 소스라치게 놀라지요. 구미호는 대웅이를 보고 있지만, 대웅이는 구미호가 보이지 않죠. 구미호는 대웅이에게 삼신각 안에 있는 구미호 그림에 꼬리 9개를 그려달라고 부탁을 해서 그림 속을 탈출합니다. 이렇게 해서 구미호와 대웅이의 시공을 초월한 운명적인 만남이 이뤄지게 됩니다.
어째 좀 황당하다 싶은데, 판타지물이니 그러려지 하고 넘어가야죠. 그림속의 구미호가 없어진 것을 알고 무서워서 삼신각을 도망쳐 나왔습니다. 그리고 숲길을 정신없이 달리다 그만 굴러 부상을 입었는데, 당장 치료를 하지 않으면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에요. 그런데 이때 구미호가 나타나 꼬리를 그려준 댓가로 죽게 내버려두지 않겠다며 여우구슬을 대웅이 몸 속에 넣어줘 대웅이가 살게 된 거죠.
인간이 되고 싶었던 구미호는 대웅이를 통해 세상밖으로 나왔으니 세상을 배우려 그를 졸졸졸 따라 다닙니다. 대웅이는 구미호를 정신이 좀 이상한 여자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구미호를 따돌리고 서울로 왔는데, 후각이 발달한 구미호는 대웅이 냄새를 따라 서울까지 따라왔습니다. 그리고 달밤에 꼬리가 9개 달려있다는 것을 보여줬는데, 인간과 구미호의 황당한 첫 만남은 이렇게 이뤄졌습니다.
이승기는 철 없는 대학생 대웅 캐릭터라 '1박2일'의 허당 캐릭터와 아주 유사합니다. 그래서 연기 자체가 어색하지 않았지만 '1박2일'과 오버랩되기도 하네요. 이승기는 안티팬이 많지 않아 드라마가 재미없어도 비난이 많지 않습니다. 어떤 드라마든 이승기 인기로 최소한 10%는 먹고 들어갑니다.
그런데 신민아는 다릅니다. CF스타로 굳어진 이미지 때문에 얼굴이 알려졌을 뿐 영화나 드라마에서 흥행에 성공한 경우가 한 번도 없습니다. 2001년 영화 '화산고' 이후 10여편의 영화와 3개의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전부 다 흥행에 실패했습니다. 작품을 고르는 안목도 부족했지만, 작품속 캐릭터에 몰입해서 강한 인상을 주지 못해서 실패한 것입니다. 이승기는 연기력을 따지기 전에 열혈팬들이 많기 때문에 일단 '여친구'의 흥행성은 어느 정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신민아는 CF 외에 이렇다하게 성공한 작품이 없었고, 연기력 또한 강한 인상을 주지 못해 이승기의 민폐녀가 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여친구'는 동시간대 '김탁구'가 40%가 넘는 시청률을 보이고 있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황제 이승기라도 혼자 힘으로 '김탁구'에 맞서기는 무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럴 때는 신민아가 이승기와 함께 시청률에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하는데, 첫 방송을 보니 이런 기대감이 들지 않네요.
첫 방송 후 연예기사는 '여친구'에 대해 호평 기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방송 전 '강심장' 특집 등 SBS의 전폭적인 홍보 지원을 받은 후 시청률이 10.2%라면 그리 높은 것은 아닙니다. 데뷔 10년차 배우 신민아가 이승기의 신데렐라가 될지, 아니면 민폐녀가 될지는 오직 연기력이 말해줄 것입니다. 꼬리가 9개 달린 구미호 매력을 보여주려면 발성과 표정 등으로 팔색조 그 이상을 보여줘야 하는데, 신민아는 드라마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500여년 전 구미호 화보를 찍는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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