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지우가 '겨울연가'에서 실장님을 '실땅님'이라고 해 혀 짧은 발음의 원조가 되었습니다. 최지우 발음은 개그 소재로 종종 등장하며 손발이 오그라드는 대사의 표본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요즘 '자이언트'에서 황정음이 조민우실장에게 '실땅님'이라고 부르는데, 최지우를 보는 듯 합니다. 극중 황정음과 조민우는 '우주커플'(민우-미주)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 황정음의 혀 짧은 소리는 일부러 귀여운 척 하는 건지 몰라도 시트콤 연기를 보는 것 같아 극의 몰입을 방해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조민우(주상욱)와 이미주(황정음)은 부모가 원수지간인 줄도 모르고 서로 사랑하고 있습니다. 미주가 어릴 적에 민우 아버지 조필연(정보석)이 미주 아버지 이대수를 죽인 것입니다. 성인이 된 지금 민우는 만보건설 기획실장으로 있고, 미주는 헤어졌던 오빠 성모와 강모를 만났습니다. 아직 성모와 강모는 미주가 조민호와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모릅니다. 만약에 알았더라면 아버지를 죽인 조필연 아들이기 때문에 극구 반대하겠죠. 사랑해서는 안될 우주커플의 운명이 파국으로 점점 다가 오고 있는 듯 합니다.


극중 조민우는 요즘 미주에 푹 빠져 있습니다. 미주와의 첫 키스 후 두 사람의 러브라인은 때론 닭살이 돋기도 합니다.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황정음 연기는 '지붕킥'에서 최다니엘과 데이트할 때의 모습 같습니다. 이런 시트콤 연기 때문에 강모의 실체가 드러나는 등 극적인 장면에도 불구하고 몰입하는데 방해가 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어제 우주커플의 관계를 알아버린 민우의 어머지 양명자(홍여진)는 미주에게 감히 아들 민우를 넘본다며 미주의 뺨을 때렸습니다. 미주가 검정고시를 끝내고 민우와 함께 음식점에 들렀는데, 민우 어머니와 마주친 것입니다. 민우의 사랑을 받고 하늘로 붕 뜬 기분으로 살아가던 미주는 하늘에서 떨어진 기분이었을 겁니다.

눈물을 쏟으며 집으로 온 미주, 민우가 뒤늦게 미주의 집으로 왔지만 미주의 마음은 풀리지 않았습니다. 사는 세상이 달라 민우와 어울릴 수 없다는 미주의 말이 복선인 듯 싶습니다. 조필연과 황정연이 이대수의 아들 강모가 살아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우주커플(미주와 민우)의 러브라인도 이제 더 이상 진도가 나갈 수 없는 상황이 되버린 겁니다. 민우 어머니는 민우의 뒤를 쫓아 미주의 집까지 알아냈으니 우주커플의 결별에 훼방꾼이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합니다.


시트콤 '지붕킥' 이후 정극에 도전한 황정음의 연기는 크게 달라진 것은 없어 보입니다. 주상욱과 연애하는 신은 최다니엘과 데이트 하는 장면을 보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어제 민우 어머니에게 뺨을 맞은 후 눈물연기는 아주 리얼해 보였습니다. 황정음의 연기는 많이 나아졌다고 볼 수 있지만, 황정음과 주상욱이 나오면 절정으로 치닫는 극의 긴장된 분위기가 좀 뻘쭘해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어제 죽은 줄로만 알았던 강모를 보고 정연은 깜짝 놀랐습니다. 극이 이제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겁니다. 그러나 조필연의 계략으로 정연과 강모는 서로를 원수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남여 주인공들이 절정을 향한 연기를 펼치고 있는데, 우주커플이 등장해 닭살 돋는 백허그를 펼치는 것은 한껏 극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가 뚝 떨어뜨리는 기분입니다. 한쪽에서는 죽자, 살자 전쟁과 같은 복수신을 그리고 있는데, 다른 한 쪽은 사랑놀음이라니요. 러브라인도 때를 봐서 해야 하는 겁니다. 이런 것은 황정음이 연기를 잘 못한다기보다 작가가 지나치게 황정음의 인기를 이용하려는 의도가 엿보이는데, 오히려 역효과를 낫고 있습니다. 드라마가 진지하게 전개되다가 우주커플이 등장하면 가벼워 지니까요. 요즘 들어 우주커플의 분량이 더 많아져 시청자들의 불만이 많은 것 같습니다.


자이언트가 사극 '동이'와 시청률이 엎치락 뒤치락 하고 있는데, 우주커플의 많이 등장할 수록 극이 늘어지는 느낌입니다. 여기에 시트콤에나 어울리는 혀 짧은 소리가 듣기 거북할 정도입니다. 요즘 특히 코맹맹이 소리가 심해 자세히 보니 감기에 걸린 것 같기도 합니다. 황정음은 본래 특유의 어리광 말투가 있는데, 주상욱과 러브라인이 전개되다 보니 코맹맹이 소리로 나오는 게 아닐까요?

황정음 연기는 못하는 게 아닙니다. 시트콤에서 보여준 연기가 너무 강렬하다 보니 정극 캐릭터에는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합니다. 자이언트는 시트콤이 아닙니다. 밝고 긍정적인 캔디 캐릭터 미주역에 황정음이 잘 맞는 것 같지만, 요즘 '자이언트' 전개상황과 밎지 않는 러브라인 남발에 황정음의 혀 짧은 소리가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고 있습니다. 사극 '동이'와 치열한 시청률 1위싸움을 하는 '자이언트'가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시청자들을 끌어오려면 우주커플과 황정음의 혀짧은 연기를 줄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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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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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별로 혀짧은 소리라고 느껴지지 않던데...


    너무 그렇게 의식하고 들어서 그런거 아닌가요?

    전 아무 불편함 없이 재밌게 보고 있는데 말이죠

  2. 진짜 시땅님 시땅님....
    좀더 연기력 있는 배우를 쓰지ㅠㅠ
    자이언트 참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사람들이 왜 그렇게 우주커플~ 우주커플 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전 여성 시청자인데도 우주커플 나오면
    그냥 평범한 신데렐라 스토리 같아 따분하고 지루해지던데...

  3. 미주 캐릭터 2010.08.25 15:43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감안하면 질타 받을 정돈 아니죠

  4. 자이언트 1회부터 쭉 봐왔고 본격적으로 성인 연기자들이 등장한 9부부터 황정음씨의 연기를 봤는데 확실히 연기력은 지붕킥이후로 많이 는것 같은데 그 중 아쉬운게 지적한 혀 짧은 소리입니다. 초반에는 잘 모를정도로 여러 문제점(연기력에)이 있었는데 차츰 진행되면서 많이 없어졌지만 혀짧은 소리만은 계속 남아 극의 몰입에 방해가 되더라구요. 특히 요즘처럼 우주커플의 분량이 많아진 현재는 일부러 그 장면은 안볼정도로 어색합니다. 상대배우인 주상욱씨(조민우역)의 연기는 정말 일품인데 그 연기력을 120%보여주게는 못해도 100%정도로 보이게 해줘야하는데 오히려 주상욱씨의 연기력마저 까먹게 만드는 느낌을 줘요. 조민우가 이미주가 아닌 다른 상대배우와 연기할때는 미친존재감정도로 존재감을 보여주다가도 이미주를 만나면 약화되는 모습이 상당히 아쉽더군요..

    하루빨리 실땅님에서 실장님으로 바뀌었으면 합니다.

  5. 그랑블루 2010.08.29 22:48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지붕킥의 황정음 연기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시청자인데요. 내사 별로 혀짧은 소리라고 못느끼고 보는데 너무 그쪽으로 생각하고 보니 그리 들리는 것 같소. 단지 '실짱님'의 장의 된발음이 좀 더 센 것 같을뿐. 또 러브라인이 나온다고 사랑놀음으로 치부해 버릴려고만 하는 시각이 엿보이네요. 두 원수 집안의 사랑이고, 둘의 사랑이 애절할수록 더욱 재밌게 볼 수 있는 면이 있지 않겠어요? only 우주커플땜시 낚여서 뒤늦게 보기 시작했고, 여전히 우주커플 위주로 드라마를 즐기고 있어요. 황정음 눈물 연기 애절하고 참 예쁘게 잘 울던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