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안타까운 일이지만 요즘 '1박2일'을 보면 '패떴'을 보는 듯 합니다. '패떴'도 지난해 한 때는 주말 예능의 절대 강자로 16주 연속 1위를 하면서 어느 프로그램도 따라잡을 수 없을만큼 인기가 있었지요. 그런데 무너지는 건 한 순간이었어요. 대본 논란에 이어 참돔조작 사건 이후 많은 시청자들이 '패떴'에 등을 돌렸고, 결국 유재석이 하차하고 '패떴'은 폐지됐습니다.

한번 잃은 '패떴'에 대한 시청자들의 신뢰는 다시 되돌려지지 않았습니다. '패떴'은 잘 나갈 때 더 잘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제작진은 16주 연속 1위를 할 때 '앞으로 2년간은 끄떡없다'고 자만했습니다. 그 자만의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김원희를 주축으로 택연, 윤아, 조권 등 아이돌 스타들과 지상렬, 윤상현, 신봉선 등 신구의 조화로 '패떴'의 재건을 노렸건만 허무하게 또 폐지됐습니다. 이렇게 예능 프로의 앞 날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할만큼 매주 살얼음판입니다.


요즘 '1박2일'은 매주 터지는 구설수로 '구박2일'(구설수가 된 1박2일)이 된 느낌입니다. 파업 때문이라고 하지만 너무 성의가 없이 편집된 지난주 경북 의성편을 보고, 차라리 파업기간 동안 방송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되나요? 현재 나영석PD는 제작현장을 떠나 파업 현장에 있습니다. 그러나 KBS 경영진은 '1박2일'의 결방보다 대체인력이라도 방송하는 쪽을 택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론적으로 자충수가 되고 말았습니다.

한번 실수라면야 '그럴 수 있다'고 넘어가겠지만 이건 시리즈로 계속 터지다 보니 골수 시청자들조차 '이제 1박2일 안본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수근의 위험천만한 트럭개그, 은지원의 흡연장면 모두 나영석PD가 있었다면 편집 과정에서 걸러질 수 있는 화면이었습니다. KBS가 나영석PD를 몰아내려 일부러 방송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무서운 소문마저 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소문을 아는 시청자들은 많지 않습니다. 그저 전보다 '1박2일 재미가 없어졌다'고 생각하며 민심 이반처럼 시청자들의 '1박2일' 이탈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문제는 맴버들에게도 있습니다. 이수근은 애드리브의 전설이라며 조금 치켜주었더니 요즘은 시도 때도 없이 애드리브를 남발하고 있습니다. 속담과 사자성어에서 애드리브에 욕심을 내다보니 맴버들이 모두 초등학생만도 못한 바보가 되었습니다. 강호동은 복불복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제작진에게 버럭질을 남발하고 있고, 김종민의 존재감은 여전이 꿔다놓은 보릿자루입니다. 여기에 MC몽은 병역기피 의혹때문인지 잔뜩 움추러들어 선뜻 나서질 못하고 있어요. 은지원은 결혼 후 YB팀에서 OB팀으로 옮겨간 후 캐릭터 정체성을 잃어버린 채 겉돌고 있습니다.

그나마 이승기가 치고 나오며 제 몫을 다해주고 있지만 혼자서는 역부족입니다. 잠자리 복불복에서 3시간 넘게 폭우 속에서 농구공을 던져 성공시키는 모습이 바로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이승기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지요. 모든 맴버들이 같이 고생해야 하는데, 나PD가 빠져서 그런지 맴버들간의 끈끈한 화합정신도 와해된 느낌입니다. 힘들 때마다 '버라이어티 정신'을 외치며 어떤 어려움도 헤쳐나가겠다는 의지가 보이지 않아요. 혹서기캠프 슬로건이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였는데, 모두 흩어진 모습을 보였으니 죽은 것 아닌가요?


매주 똑같은 모습으로 방송하는 것도 이젠 지겨울 때도 됐습니다. '1박2일'은 여행지 정보를 소개하며 그 과정에서 잔잔한 웃음을 주는 리얼 로드 버라이어티인데, 요즘은 로드가 없습니다. 오직 '복불복'만 있습니다. 지난주 혹한기캠프 2부는 지리한 복불복만 방송됐습니다. 오죽하면 프로그램 이름을 '1박2일'이 아니라 '복불복'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말이 나올까요? 그 복불복 게임도 이수근의 말장난 개그와 맴버들의 도를 넘은 무식함이 그대로 드러나 시청자들에게 실망만 안겨주었지요. 파업때문에 나영석PD가 빠진 것 외에 맴버들 스스로에게도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만약 김C가 있었더라면 이런 어려움을 슬기롭게 대처해가며 맴버들을 다독였을 텐데, 강호동은 김C처럼 맴버들을 다독일 리더십이 부족해요. 그냥 버럭 소리만 지르고, 제작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복불복 게임을 뒤집기 일쑤에요. '1박2일'이 강호동 프로그램이 아니잖아요. 여섯명의 맴버들이 함께 만드는 것인데, 어느새 강호동의 전횡 프로그램으로 전락한 듯 해요.


어렵다 어렵다 하니까 '1박2일'이 안고 있는 문제들이 더 많이 드러나는지 몰라요. 잘 나갈 때는 강호동이 이수근에게 폭행을 해도 '재미를 위해 그런거다'며 이해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러나 이젠 이런 문제들까지 다 나오며 총체적인 위기에 봉착하고 있어요. 균열이 한 두군데가 아니란 얘기에요. 이러다 무너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집니다. 무너질 조짐이 보일 때 보수공사를 해야 하는데, 공사 현장 감독(나영석PD)이 다른 곳에 가 있으니 참 안타까운 일이에요.

'패떴'도 대본파동과 참돔 조작사건이 터졌을 때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프로그램 폐지라는 최악의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요즘 '1박2일'을 보면 '패떴'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는 것 같습니다. 빨리 그 전철에서 되돌아오려면 제작진 탓만 하지 말고 맴버들부터 초심을 찾아야 합니다. 지금 맴버들은 매너리즘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는 건 아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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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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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무의식 2010.07.28 13:39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1박2일을 보고 나도 저기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야 하는데 언제부터인지 여행가고 싶은 생각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여행지에 대한 정보도 없고 그렇다고 유명한 관광지나 아름다운 경치를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그저 저녁.잠자리.아침 복불복으로 시간을 허비하는 듯.

  2. 음 좋은글이었습니다 글과상관없는 예기지만 님블로그의 광고 정렬이 상당히 잘되어있어서 보기 좋습니다. 정렬이 상당하신데 무슨 비결이라고 있으신지?ㅋㅋ

  3. 언젠가부터 1박2일을 전혀 보지 않게 되었는데요
    초심을 잃었다고 해야되나.. 정말 복불복쇼 같은 느낌에
    매번 재경기..이런게 반복되면서 어딜 가도 똑같은 화면만 나오는게 싫어졌습니다
    카푸리님의 글에 격하게 동감하네요

  4. 한가지 잘못알고계신게 있군요. mc몽(흡연),이수근씨(성기묘사논란이 있었고, 흡연도 있었던가요?) 이 두분의 논란은 예전에 일어난일입니다. 또, 나피디님이 언제부터 담당피디가 된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예전 존폐여부까지 위협받았던 야구장논란도 오래전일이죠.(솔직히 야구장민폐사건은 이번 트럭사건보다 훨씬 큰 실수였습니다)

    이번 은지원씨의 흡연논란이 나피니님이 없어서 일어난 일이라는건 좀 억지가 아닐지

  5. 한가지 2010.07.28 17:02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패떴이 16주 1위 절대 강자라는 것이 잘못되었네요. 통합 시청률인 해선과 비교하여 그렇지 절대 강자는 그때나 지금이나 1박 2일이란것은 누구도 부정 못합니다.

    지금 1박2일 상황은 패떴이 망해갈때와는 좀 다른 상황이지요. 김종민 투입, 김씨 하차 등으로 과도기를 밟고 있는 중에 설사가상으로 나PD까지 파업 참가로 제작에서 손을 놓고 있고, 그 간극은 지금 억지로 외부 대체 인력으로 메우고 있는 형편이지요. 그래서 편집 문제도 매주 터져나오고... 차라리 그냥 결방하고 나PD를 비롯한 기존 제작진들이 돌아 올때까지 기달렸으면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 이때다 하고 계속 올라오는 1박2위 흠집내는 물타기글들은 안 볼테니깐요. 요즘 이리저리 치이는 1박2일을 보니 오직 예능하나 1박을 보고 있는 애청자 입장에서 가슴이 아픕니다. 대체 인력 제작 방영분들도 최고의 시청률을 거두는 것이 내심 두렵기만 하네요. 시청률이 낮아야 KBS가 1박 흠집내기 땜방 방송을 제작하지 않을텐데...

  6. 절대 같은 상황아니거든요~! 2010.07.28 21:38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웃기네요 1박 2일은 전세대를 아우르는 국민예능입니다..
    무슨 절차요? 어따다가 비교를 하는지요..요즘 힘든 틈을 이용히
    이렇게 죽으라 덤빕니까? 조금만 기다려 보세요~ㅋㅋ 예전처럼
    여전히 즐거워질겁니다...

  7. 1박2일의 신기한 점은 병맛 쩌는데도 한가지님 같은 충성심이 넘치는 시청자들이 많다는 점이죠. 저는 백두산 편 이후로는 케이블 재방 나오는거 조금씩 보고 제대로 안 봤습니다.

  8. 위험수위에 이른 것 같습니다. 보기에 힘들고 민망한 순간이 자주 연출되고 있네요. 초심을 다시 찾기를 바래봅니다. 오 김C가 더욱 보고프네요.

  9. 일박은 오래전부터 안봤지만
    김씨가 있어서 뭔가 싫지 않았는데,
    김씨나가고 나서 여러가지 일 터지니까
    왠지 일박이 싫어지네요.
    강호동이야 옛날부터 별루라 그랫다 쳐도
    엠씨몽이나 이수근은 여기 나오기전엔 진짜 좋아했는데,,
    이젠...

  10. 은지원의 흡연장면은 나피디가 있으면 걸러졌을 것이다?

    아닌데요.

    나피디가 있었을 때도 MC몽 흡연장면과 배추고도 배추밭에서 흡연하는 장면은
    나왔습니다.

    1박2일이 가진 가장 큰 문제는 진정성을 보여줬던 김C를 하차시키고 김종민을
    영입했다는 데 있습니다.

    억지 감동 주자고 인연이니 뭐니로 주제를 설정해 예능감을 회복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예능감이 현시점과 맞지 않는 김종민을 소집 해제하자마자 영입한 그때부터 무너지게 된 겁니다.

    나피디가 있었을 때 상황을 보세요.

    오죽 답답했으면 너무한 거 아니냐고 호통을 치고,
    자막에 괜히 데려왔다는 말을 넣었을까요.

    1박2일의 최대 장점은 팀워크이고, 팀워크에서 나오는 예측불허의 머리싸움과 돌발상황들이었는데 멤버 한명 잘못 들어오니까 대책없이 무너지잖아요.

    속상하고 맘 아프니 디시갤에서까지 나피디와 작가들 교체되고 아주 냉정한 사람이 피디가 되서 김종민 잘라버리고 김C나 김C와 비슷한 사람을 영입하고, 강호동을 통제하고, 새로운 작가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짜 1박2일을 재편성해야 한다고까지 해요.

    멤버들 중에서 가장 혼나야 할 사람은 강호동이죠.
    억지와 설정 - 승부 조작, 아는 것도 틀리고 다 이긴 게임도 일부로 틀리죠 - 과 오버 등으로 1박2일이 쌓아놓은 순수성을 해치고 있습니다.
    게다가 가장 열심히 안 하고 병풍 노릇만 하면서 팀워크 깨트리는 김종민을 영입한 것도 모자라 두둔하기만 하고 있고, 이수근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있습니다.

    강호동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줘야하니 열심히 하자고 하지만 시청자들의 웃음을 빼앗고 있는 건 강호동입니다.

  11. 학교다니면서 담배피는애한테 맞은적있냐??
    담배같다가 오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