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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청춘불패, 김C만큼 아쉬운 써니의 하차

by 카푸리 2010.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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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C가 '1박2일'에서 하차한다고 했을 때 뭔가 기둥뿌리 하나가 빠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번주 김C는 경주 수학여행편을 마지막으로 '1박2일'을 떠납니다. 강호동 등 맴버들과 정이 들어 헤어질 때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니 짜안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청춘불패'에서 소녀시대 써니와 유리, 포미닛 현아의 하차 예고방송이 나왔는데, 역시 헤어지기가 아쉬워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막상 예고대로 써니와 유리, 현아가 하차한다고 하니 기둥뿌리 하나가 아니라 집이 무너지는 느낌입니다.

'청춘불패'에서 써니와 유리가 하차하는 것은 한 마디로 '무한도전'의 유재석과 박명수가 하차하는 것과 같습니다. G7 모두 저마다의 캐릭터를 갖고 재미와 웃음을 주었지만 유리와 써니의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컸기 때문입니다. 이중 써니는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글쓴이는 '청불'의 에이스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써니가 보여준 예능감으로 볼 때 그녀는 '개그콘서트'에 스카웃해도 만큼 예능끼가 뛰어났습니다. 객관적으로도 써니가 G7 중 에이스라는 것이 이미 증명된 바 있습니다.


지난 5월 'G7표 장3종 세트' 편에서 써니는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G7이 만든 장3종세트를 받기위해 무려 3,685명의 네티즌이 선호하는 G7 맴버에게 사연을 보냈는데, 사실상 인기투표였습니다. '청불'제작진은 네티즌들의 사연을 모두 프린트해서 높이로 순위를 매겼습니다. 써니는 9cm로 압도적인 차이로 1위를 차지했고, 유리(6.7cm), 구하라(5cm), 현아(4.6cm)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청춘불패'맴버중 인기 순위 1위, 2위, 4위를 차지한 써니, 유리, 현아가 하차하니 제작진으로서는 난감하기 이를데 없을 것입니다. '청불'의 핵심 맴버가 빠지니 시청자들이 그만보겠다고 할 정도입니다.


써니가 빠지게 되면 '청춘불패' 포맷 자체가 무너지게 됩니다. 우선 대국민공약의 하나로 푸름이를 일소로 키우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그 주인 써니가 하차하면 푸름이는 어떻게 되는건지요? 사실 푸름이는 써니와 각별한 관계입니다. 워낭소리 프로젝트로 푸름이를 일소로 키우기 위해 고삐를 메고나온 푸름이를 훈련시키려고 했을 때 길들여지지 않은 들소처럼 날뛰었습니다. 아무도 푸름이를 통제하지 못했습니다. 그때 써니가 나타나 푸름이를 얌전하게 했습니다. 써니 앞에서 푸름이는 주인을 잘 따르는 강아지처럼 온순했습니다. 주인 써니를 알아보는 겁니다. 써니가 하차하면 푸름이를 누가 키울 것이며, 써니만큼 푸름이를 온순하게 말 잘듣는 일소로 키울 수 있을까 걱정됩니다.


병풍, 통편집녀 효민도 걱정입니다. 효민은 써니가 없으면 앙꼬없는 찐빵과 같습니다. 효민은 그동안 써니와 함께 '써병커플'로 활약했습니다. 써니와 함께 있을 때만 재미와 웃음을 만들어냈는데, 써니가 하차하게 되면 효민은 말 그대로 병풍으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동안 '병풍의 반란'으로 혼자서도 방송분량을 곧잘 만들어냈지만 막상 써니가 하차하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맴버가 효민일 겁니다.

써니가 '청불'에서 보여주던 대표적인 웃음 캐릭터는 '주부애'(주먹을 부르는 애교)였습니다. 어제도 써니의 '주부애'가 빛을 발했습니다. 먼저 아이돌촌 체험단으로 온 연세대학생 정문호씨가 써니의 주부애만큼 손발이 오그라드는 남자의 '주부애'를 보여주었는데, 써니가 인정할만큼 재미 있었습니다. 이제 원조 '주부애' 써나가 나설 차례죠? 써니는 업그레이드 버젼으로 상황별 '주부애'를 보여주었습니다.


첫번째는 '남자친구와 길을 걷다가 예쁜 물건을 봤을 때' 편인데, 써니는 '저거 갖고 싶은데...'하며 혀 짧은 코맹맹이 소리를 해가며 앙탈을 부렸습니다. 써니판 주부애의 결정판입니다. 이에 대역으로 나온 체험단 남자친구는 카드를 꺼내고 말았습니다. 써니의 주부애에 마이너스 카드도 불사할 태세입니다. 써니의 실감나는 주부애에 유리가 달려나와 주먹을 날리며 즉석 상황극을 만들긱도 했습니다.

두번째는 체험단으로 온 연대 정문호씨와 함께한 '한 남자의 프로포즈' 편입니다. 정문호씨가 써니의 라이벌 답게 손발이 아니라 머리까지 쭈뼛해지는 주부애로 결혼해달라고 프로포즈를 했습니다. 이에 써니가 여자 특유의 내숭까지 얹어 원조 주부애를 보이자, 체험단과 G7 모두 주먹을 들고 써니에게 달려갈 정도였습니다. 이런 써니의 '주부애'를 볼 수 없다는 것은 '청불'에서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일본에서 데뷔무대를 가진 구하라는 잔류하는데, 유리와 써니가 하차하는 걸 보니 소녀시대가 해외진출 준비를 단단히 하나 봅니다. '쇼 음악중심' MC를 보는 유리와 티파니는 몇 주간만 MC 자리를 비우는데, 써니와 유리도
해외활동 기간은 쉬고, 국내로 들어오면 합류하는 식으로 해도 되는데 왜 '청춘불패'에서 하차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미 새로운 맴버로 f(x)의 빅토리아, 애프터스쿨의 주연, 뮤지컬배우 김소리씨가 결정됐기 때문에 이제 써니의 주부애는 '청춘불패'의 전설로 남게됐습니다.


여자 연예인들이 방송에서 애교를 부리고 이쁜척을 하면 비호감이나 밉상이 되기 쉽습니다. 같은 애교라도 황정음이 '우결'과 '지붕킥'에서 보인 '으웅?~'하는 토끼애교는 너무 자부 봐서 그런지 진짜 주먹을 부를만큼 비호감 애교가 되버렸습니다. 그러나 써니의 애교는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습니다. 아니 점점 귀엽고 깜찍합니다. 물론 처음에는 어색하고 재미가 없었지만 이제 써니만의 캐릭터로 굳어졌는데 하차를 한다니 아쉽기 그지 없습니다. 시청자들의 이런 아쉬움을 알았는지 써니는 다음주에 방송될 이별 이야기에서 눈물을 펑펑 흘렸습니다. 써니는 푸름이가 코뚜레를 할 때도 가여운 마음에 눈물을 흘리는 등 정이 유난히 많은 맴버였습니다. 구하라, 나르샤, 효민 등 G7 모두 눈물바다였습니다.

효민은 써니에게 쓴 편지를 읽으며 눈물을 흘렸는데, 효민의 눈물이 다른 맴버들보다 슬퍼보였습니다. 써병커플의 이별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주 이별편을 마지막으로 써니 없는 '청춘불패'가 유재석과 이효리가 빠진 '패떴2'가 되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그동안 건강하고 유쾌한 웃음을 준 써니, 유리, 현아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모쪼록 해외활동에 나서는 소녀시대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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