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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카라,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다

by 카푸리 2010.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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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남아공 월드컵 D-22일입니다. 태극전사들은 지난 16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에콰도르와 국내 마지막 평가전을 2:0으로 승리하고 출정식을 가졌습니다. 원정 첫 16강 진출이 목표지만 국민들의 응원이 함께한다면 8강, 4강도 못해낼 게 없습니다. 월드컵 하면 붉은 악마가 떠오르고, '오 필승코리아' 노래가 생각납니다. 이제 월드컵송은 응원곡으로 필수입니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서울광장에서 붉은 티셔츠를 입고 응원할 때 온 국민들이 불렀던 노래가 윤도현의 ‘오 필승코리아’였습니다.

이번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도 많은 응원가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대부분 기업들의 월드컵 캠페인 광고때 쓰는 노래들입니다. 이런 노래들은 간접광고 논란때문에 방송에서 사용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걸그룹 카라가 월드컵송으로 '위 아 위드 유'(We're with you) 곡을 발표했는데, KBS에서 방송불가 판정을 내린 것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카라의 노래는 광고성 노래가 아니기 때문에 방송불가 판정을 내릴 하등의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KBS가 불가 판정을 내린 것은 SBS의 월드컵 단독 중계를 못마땅하게 여기던 차에 카라를 희생양으로 SBS에 화풀이하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습니다.


카라로서는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KBS와 SBS의 힘 겨루기, 즉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입니다. 카라의 '위 아 위드 유'(We're with you)는 SBS에서 월드컵 중계방송을 할 때 우리 대표팀의 응원송으로 사용하는데, 특정 방송사의 월드컵 응원송을 KBS에서 틀자니 한 마디로 배알이 뒤틀리는 일인지 모릅니다. 광고성 응원곡이라면 배제하는 것이 타당하지만 SBS가 밉다고 카라에게 돌리는 것은 공영방송 KBS답지 않은 행동입니다. KBS로서는 사돈이 땅을 사면 배 아픈 격이 되는 거죠.

월드컵을 20여일 앞두고 KBS와 SBS는 응원송을 놓고 적전 분열 양상을 보이는 듯 합니다. 물론 SBS의 월드컵 단독 중계가 근본 원인이지만 자기네(KBS)가 중계방송 하지 않는다고 월드컵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을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지금은 월드컵송을 자주 방송해 국민들이 함께 응원하도록 붐을 조성해야 할 때입니다. 그래야 남아공에서 싸우는 태극전사들이 힘을 낼 것입니다.


지금 방송에 나오는 월드컵 송은 황선홍 밴드의 '더 샤우트 오브 레즈'(The Shouts of Res), 김장훈의 '울려라 다시 한번' 그리고 김연아가 부른 제로송 등입니다. 이런 노래들은 모두 특정 기업과 연관돼 있기 때문에 방송 3사가 대놓고 틀기는 어렵습니다. CF를 통해서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요.

카라의 월드컵송을 방송하기 힘들다고 한다면 2002년 온 국민이 함께 불렀던 윤도현의 '오 필승 코리아'를 다시 부르면 됩니다. 2002년에 열린 월드컵이나 남아공 월드컵이나 응원은 똑같습니다. 굳이 새로운 노래를 부를 이유가 있나요? '오 필승 코리아'는 상업적인 의도 없이 축구팬 커뮤니티를 통해 만들어진 곡이 자연스럽게 퍼진 것입니다. KBS는 윤도현의 정치적 문제를 들어 '오 필승 코리아'를 방송하는 것도 마땅치 않게 여길지 모릅니다. 윤도현도 안돼고, 카라도 안돼고 그럼 무슨 노래를 틀까요?


기업들이 월드컵 특수를 이용해 한 몫 챙기려고 만든 것이 월드컵송이지만 CF를 통해 국민들은 이런 노래들을 흥얼거리고 있습니다. 이런 CF곡보다 '오 필승 코리아'가 훨씬 낫습니다. 또한 카라의 위 아 위드 유'(We're with you)는 제목 그대로 우리 국민들 모두 태극전사들과 하나로 뭉친다는 좋은 곡이지만 SBS를 미워하는 KBS 때문에 SBS전용 월드컵 캠페인송이 될 처지입니다. KBS의 주장대로 카라의 월드컵송이 상업적 의도가 포함돼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SBS가 미우니 카라도 미운 게 아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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