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드라마리뷰

동이, 임성민 연기논란 너무 가혹하다

by 카푸리 2010. 5. 4.
반응형
사극 '동이'에서 감찰부 유상궁으로 출연하고 있는 임성민의 연기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출신으로 연기자로 전업한 지 무려 9년이난 된 중견배우가 '발호세'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임성민에겐 자존심 상하는 일입니다. 어제 13회에서 유상궁은 사가에서 들여온 장옥정 탕약 사건이 일어났을 때 동이 때문에 감찰부는 물론 자신의 위신을 실추시킨 동이를 내쫓기 위해 작정을 했습니다. 그래서 감찰부 정기시제에서 일부러 작년도에 배운 것을 문제로 냈습니다. 당연히 정식교육을 받지 않은 동이는 시재에서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감찰부에서 쫓겨날 신세가 된 것입니다.

그렇다고 동이가 그냥 쫓겨날 리가 있나요? 감찰부 서고를 뒤져 동이는 정기시재는 작년에 배운 경전 중에서 출재되어야 하는데 '중용장구'는 금년도에 배웠기 때문에 시재 과목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동이는 최고상궁과 유상궁의 앞을 가로 막고 이번 시재는 감찰부 규율이 틀렸으니 다시 치러야 한다고 당돌하게 말했습니다. 그러자 유상궁이 동이의 뺨을 후려친 것입니다.


임성민은 극중 동이를 괴롭히는 악역으로 나옵니다. 가뜩이나 싫은데 어제 동이의 뺨을 때렸으니 얼마나 밉겠습니까? 사극 동이에서 가장 밉상으로 나오는 캐릭터가 임성민입니다. 캐릭터 특성상 동이를 괴롭히다 보니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이 시비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동이의 뺨을 때리는 장면은 다소 어설픈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임성민 혼자만의 잘못이 아닙니다. 이병훈PD 등 제작진들이 뺨을 때리는 장면이 실감나지 않았다면 몇 번이고 촬영을 다시 해야 합니다. 드라마 촬영시 NG는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고현정은 모 CF에서 명장면 하나를 만들기 위해 몇 번이고 같은 동작을 반복한다고 했습니다. 임성민의 연기가 어설펐다면 몇 번이고 다시 해서 원하는 장면이 나오도록 해야 합니다.

연기자가 발연기라고 비판을 받을 때는 얼굴 표정과 대사처리, 액션 등 여러가지 요소가 미흡하기 때문에 지적을 받는 것입니다. 임성민은 아나운서 출신이기 때문에 또박 또박 발음을 하는데 익숙해 있습니다. 즉 대사에 감정을 싣는 것은 부족합니다. 그리고 9년간 연기자 생활을 했어도 주연보다 조연이나 단역에 그쳐 임성민의 연기를 중요시 여기지 않은 감독들이 그녀의 연기를 대충 넘어간 것입니다. 즉 감독들은 주연급 연기에 신경을 많이 쓰기 때문에 조연급 연기자는 신경을 많이 쓰지 않습니다.


어제 13회에서 동이가 감찰부 앞 마당에서 비를 맞으며 다시 한번 기회를 줄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하다가 쓰러졌습니다. 이 장면을 촬영할 때 정상궁 김혜선과 한효주가 놀라운 집중력과 열연으로 NG 없이 단 한번에 OK사인을 받았다고 합니다. 해가 바추는 가운데 비를 맞는 장면을 촬영이라 화면이 어색하게 나왔지만 스태프들은 한효주의 얼굴이 탈까봐 누워있는 중에서도 한효주의 얼굴이 탈까봐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려주는 등 극진하게 한효주를 신경 써주었습니다. 물론 한효주가 주인공이기 때문에 주인공 다운 대접을 받아야 하는것을 뭐라 할 수 없지만 '동이'는 한효주 혼자 하는 드라마가 아닙니다. 그리고 주연이 빛나기 위해서는 조연이 더 빛을 발휘해야 합니다.

퓨전 사극 '추노'가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은 주연만큼 조연들의 연기가 빛났기 때문입니다. 성동일, 윤문식, 안길강, 한정수, 김지석, 공형진, 김하은 등 모든 연기자들이 주인공 못지 않은 캐릭터를 소화해냈습니다. '추노'에서 조연들이 빛을 발한 것은 조연들이 연기를 잘 한 것도 있지만 제작진이 조연들의 연기 하나 하나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신경을 많이 썼기 때문입니다. 그냥 조연들이 알아서 저절로 잘해준 것이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동이' 역시 조연급들이 자기 캐릭터를 찾도록 제작진들이 많은 신경을 써야 합니다. 아직 갈길이 멀기 때문입니다. 특히 감찰부 유상궁(임성민)은 동이의 앞길을 가로막으려 제대로 된 악역을 담당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독해지고 못된 상궁역할을 하도록 제작진이 가르쳐야 합니다. 주인공 한효주 연기만 신경 쓰고 임성민의 연기는 대충 대충 오케이 사인이 나니 발연기에 대한 모든 책임을 임성민이 뒤집어 쓰는 느낌이 있습니다.


'동이'를 제작하고 있는 이병훈PD는 한효주 연기력 논란에 대해서는 '한효주가 장희빈이나 인현왕후처럼 연기하면 빵점이다. 발랄하고 씩씩하게 연기하고 있다'며 파격적인 캐릭터를 강조했습니다. 감독이 주인공의 연기력에 대해 해명을 해준 것입니다. 그렇다면 연기력 논란이 식지 않는 임성민은 어떤가요? 임성민의 연기력 논란의 책임은 물론 임성민 본인의 책임이 가장 크지만 이병훈PD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감독은 출연자의 연기가 부족하면 가르쳐서라도 제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어제 동이에게 따귀를 때리는 장면은 표독스럽고 최대한 밉상으로 보이도록 해야 하는데 손동작이 어설프고, 뺨을 맞는 한효주 역시 어설프긴 마찬가지였습니다. 감독은 이 장면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은 듯 하지만, 동이가 어려움에 처한 상황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던 장면이었습니다.

임성민이 맡은 감찰부 유상궁은 캐릭터 자체가 차갑습니다. 그러나 대사 처리도 냉정하고 매섭게 해야 하는 인물입니다. 임성민의 연기를 가만히 뜯어보면 그녀는 극중 유상궁 역에 충실하게 연기하고 있습니다. 정상궁역을 맡은 김혜선과 봉상궁 김소이는 사극 출연 경험이 많고 시청자들이 얼굴이 눈에 익어 자연스럽게 느껴지지만 임성민은 첫 사극 출연이라 눈에 익지 않아 낯설게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보는 사람에 따라 임성민의 연기는 틀에 박힌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신선하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드물죠. 한효주는 사극 '일지매'에 이후 두번 째지만 그녀의 연기가 물이 올랐다고 보긴 솔직히 어렵습니다. 임성민은 자신이 맡은 극중 유상궁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첫 사극 출연으로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는 임성민에게 비판보다 격려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추천은 무료, 한방 쿡 부탁드립니다!! 카푸리 글이 마음에 들면 정기구독+해 주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