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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

'동이', 임성민의 사극 최악의 발연기

by 카푸리 2010.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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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사극 '동이' 9회는 주인공 동이(한효주)로 시작해서 동이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뭐 동이가 주인공이기 때문에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동이는 장옥정의 회임을 위해 사가에서 탕약을 몰래 들여온 죄로 관군에게 붙잡히고, 종사관 서용기(정진영)와 부딪히고, 결국 감찰부까지 와서 고신(고문)을 당하기 직전 장옥정(이소연)에 의해 고신을 면하게 됩니다. 동이가 붙잡히기까지 너무 질질 끌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지난주 엔딩 장면에서 차천수(배수빈)는 동이가 흘리고간 검계표식을 발견한 후 동이가 살아 있다는 것을 알고 미친 듯이 찾아다녀 혹시라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게 했는데, 낚시였습니다. 차천수와 동이의 만남은 드라마 전개상 아직 먼 듯 합니다.

'동이' 9회는 김혜선, 정유미, 김소이, 강유미, 임성민 등 새로운 연기자들이 대거 등장했습니다. 이중 개그우먼 강유미와 아나운서 출신 배우 임성민이 눈에 띄었습니다.
임성민이 맡은 감찰부 유상궁은 차가운 성격으로 엄하게 감찰부를 지휘하는 캐릭터입니다. 그런데 임성민이 사극이 처음이라서 그런가요? 아니면 아나운서 출신이라서 그런가요? 가뜩이나 드라마가 늘어지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감찰부 실세 유상궁역으로 나온 임성민의 국어책을 읽는 듯한 연기가 극의 몰입을 방해할 정도였습니다.


우선 어제 9회 방송 내용 중 동이가 감찰부로 끌려가서 심문을 받는 과정을 한 번 볼까요? 감찰부에 투서 하나가 들어왔는데, 궁인 한 명이 장악원 여비를 통해 사사로운 약재를 궁 안에 들였다는 내용입니다. 유상궁(임성민)은 정상궁(김혜선)에게 투서 내용이 사실인지를 확인하라고 했고, 봉상궁(김소이)에게는 장악원 여비 동이를 잡아들이라 했습니다. 정상궁이 '약재를 들여온 궁인이 누구냐고?' 묻자 유상궁은 '취선당의 장옥정'이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감찰부 상궁들이 놀라 수군거렸습니다. 만약 투서 내용이 사실이라면 감찰부는 궐안 최고 직급의 궁인 장옥정을 조사해야 합니다. 그래서 유상궁은 한 치의 흔들임 없이 조사하라고 상궁들에게 엄명을 내렸습니다. 아무리 무서운 감찰부라 해도 왕의 총애를 받고 있는 장옥정을 조사하려면 그에 맞는 완벽한 증거가 있어야 합니다. 그 증거가 바로 동이입니다.

장악원에서 빨래를 하던 동이는 감찰부 궁녀들에게 붙들려 감찰부로 끌려갔습니다. 이 사실은 장옥정에게도 전해졌습니다. 감찰부로 끌려온 동이는 유상궁에게 취조를 받았습니다. 동이가 끌려온 이유는 궐에 몰래 약재를 들여온 죄입니다. 그리고 장악원의 어떤 악공도 동이에게 약재를 받지 않은 사실까지 드러났습니다. 동이가 거짓말을 한 것이 탄로난 것입니다. 그러면서 유상궁은 동이에게 사가에서 들여온 약재를 어디로 가져갔는지 순순히 말하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동이는 순순히 밝히지 않았습니다.


남인의 우두머리 오태석(정동환)과 그의 조카 오윤(최철호)은 장옥정을 찾아가 여비를 시켜 약재를 들이는 경솔한 일을 했느냐고 책망하는 말을 했는데, 장옥정은 어미 윤씨가 한 일지만 자신이 한 일인양 책임을 회피하지 않았습니다. 오윤은 가뜩이나 꼬투리를 잡지 못해 안달인 서인세력들에게 먹잇감을 내준 일이라며 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오태석은 냉정함을 잃지 않고 감찰부로 끌려간 동이가 장옥정의 이름을 부르게 되면 큰 일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장옥정은 감찰부가 이미 사가에서 약을 들여온 사실을 알고 있고, 동이를 잡아간 것은 확실한 대답을 듣기 위해 동이를 잡아간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아무 잘못도 없이 동이가 고초를 겪는 일을 그대로 내버려 둘 수 없다고 했습니다.

감찰부에서 취조를 받고 있는 동이는 시간이 지나도 입을 열지 않고 있습니다. 유상궁은 '네 이년, 네가 정녕 입을 열지 않겠다는 것이냐!'며 협박조로 말했지만 동이는 계속 버텼습니다. 감찰부는 취선당 장옥정의 심부름으로 탕약을 들여온 것을 알고 있지만, 동이는 장옥정이 약재를 들여온 것이 알려지게 되면 큰 곤욕을 치르게 된다는 것을 알고 끝까지 버티고 있는 겁니다. 감찰부에 끌려온 지 하루가 지나면 고신(고문)을 할 수 있는데, 1시간을 남겨두고 정상궁이 동이에게 그만 버티고 입을 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때 유상궁이 나타나 지금 당장 고신을 준비하라고 했습니다. 이제 동이는 꼼짝없이 고신을 받을 상황인데, 다행히 장옥정이 나타나 동이는 고신을 피할 수 있게 됐습니다.


여기서 임성민의 연기를 살펴볼까요? 유상궁으로 동이를 취조하는데, 취조를 받던 동이가 겁을 먹기는 커녕 머리 꼭대기 위에 올라 설 만큼 위엄이 없었습니다. 보통 발연기를 한다고 혹평을 받는 이유 중 하나가 대사처리인데, 임성민은 첫 사극 도전이라 그런지 대사 하나만큼은 확실하게 전달한다고 작정(?)하고 나온 듯 합니다.
아나운서로 뉴스를 진행하듯이 또박 또박 대사를 하는 것이 귀에 거슬릴 정도였습니다. 왜 대사에 그렇게 힘을 주는지 모르겠습니다. 김혜선은 조용하고 절대 큰 소리 치지 않지만 감찰부 상궁으로서의 위엄이 묻어납니다. 임성민처럼 소리만 빽빽 지른다고 위엄이 서는 게 아닙니다.

'동이'가 회를 거듭할 수록 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살아나고 연기력도 물이 올라야 하는데 한효주, 이소연의 연기도 실망입니다. 한효주는 놀람, 두려움, 당황, 망설임의 표정이 모두 변화가 없이 똑같습니다. 희노애락에 따른 감정 연기 표현이 아직 부족해 보입니다. 장옥정역의 이소연 역시 대사톤이 처음부터 지금까지 너무 똑같아 단조롭습니다. 물론 악역으로 넘어가면 다르겠죠. 여기에 새로
투입된 임성민의 발연기까지 더해지니 사극 전문 이병훈PD가 속이 답답하겠습니다. 오늘(20일) 10회가 끝나면 50부작중 1/5이 끝나게 됩니다. 지금쯤이면 등장인물들의 연기력이 한창 물이 올라야 하는데, 아직 2%가 부족해 보입니다. 그 2%가 부족한 중심에 극 몰입을 방해한 최악의 발연기 임성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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