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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

'검프', 베일의 인물 박시후의 정체는?

by 카푸리 2010.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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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수목드라마 중 어느 것을 봐야할 지 고민이 될 정도네요. 방송 3사가 동시간대 일제히 볼만한 드라마를 방영하고 있는데, 지난 3월 31일 첫 방송을 시작할 때 어느 방송 드라마를 볼까 살짝 고민했는데, '아이리스'의 김소연 때문에 '검사 프린세스'를 보고 있습니다. 문근영, 서우의 '신언니'와 이민호, 손예진의 '개취'도 볼만하지만 '검프'도 법률드라마의 딱딱함을 깨고 나름 달달한 러브신을 전개하고 있어 회를 거듭할 수록 재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파스타'에서 이선균과 알렉스가 공효진을 두고 러브경쟁을 벌였듯이 김소연을 두고 박시후, 한정수가 벌이는 러브라인도 재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검프'에서 국제변호사로 나오고 있는 서인우(박시후)의 정체가 아직 밝혀지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서인우는 '된장녀' 마혜리(김소연) 검사와 스키장에서 처음 만났는데, 그 때 마혜리는 말 그대로 명품구두에 눈이 먼 여자였습니다. 이런 여자라면 한 번 만난 것도 그날 일진이 안좋다고 생각할 텐데, 그 이후 서인우는 마혜리 주변을 계속 맴돌고 있습니다. 마혜리를 지긋이 바라보는 눈빛으로 봐서 그녀를 좋아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데, 도대체 서인우의 정체는 뭘까요?


일단 표면적으로 드러난 서인우는 미국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돌아와 변호사를 하고 있습니다. 서검사 사무시에는 미국에서 함께 지내던 제니안(박정아)이 그와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그의 출신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아무것도 밝혀진 게 없습니다. 겉으로 봐서는 마혜리 못지 않은 '엄친아' 이력을 소유한 것처럼 보이지만 뭔가 그늘진 구석이 있습니다. 돈만 밝히는 변호사가 아니라 소외되고 힘 없는 사람들에겐 부드럽고 따뜻한 면을 보입니다. 잘 생긴 외모와 세련된 매너를 갖고 있는 변호사지만 마혜리 곁에서 능글맞기도 작업남 이미지도 풍깁니다. 변호사로 일할 때와 마혜리 곁에 있을 때의 모습이 전혀 다릅니다. 서인우는 왜 자신의 모습을 숨기고 계속 마혜리 주변을 맴돌까요?

어제까지 6회가 방송되는 동안 서인우 정체를 추측하게 할 만한 몇 가지 단서가 나왔습니다. 3회에서  마혜리와 서인우의 어린 시절이 잠깐 나왔는데, 그때 마혜리가 서인우에게 빵을 주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그때 마혜리는 부잣집의 착한 딸로 보였고, 배고파 하는 서인우에게 왜 빵을 줄까? 그렇다면 두 사람이 어릴 때부터 아는 사이였다는 겁니다. 세월이 흘러 마검사는 서검사를 몰라보지만 서검사는 마혜리를 알아보고 그녀 곁을 맴돌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한 가지는 5회에서 서검사가 꽃을 사들고 어느 강가에 가서 뭔가 깊은 생각에 잠기는 모습입니다. 이 또한 과거에 누군가 죽어서 그 강에 유골의 재를 뿌린 곳이 아닐까요? 아마도 죽은 사람은 서검사의 부모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마혜리 아버지 마상태(최정우)가 심상치 않습니다. 자수성가한 건설사 사장인데, 좀 무식하고 탐욕스럽고 천박하기까지 합니다. 세상의 모든 일은 돈이면 다 통한다는 사고를 갖고 있습니다. 아내 박애자(양희경)가 뚱뚱하고 세련되지 못해서 그런지 바람을 피우기도 합니다. 젊은 시절에 집장사를 하면서 알게된 공무원의 개발 정보를 입수해 크게 재미를 봤고, 그 공무원과 지속적인 결탁을 통해 회사는 크게 발전했습니다. 권력과 재력을 함께 쥐고 싶어 마혜리를 정계 집안과 결혼시키려 하는데, 갑자기 한국에 나타난 서인우가 마검사 아버지와 모종의 관계가 있는게 분명해 보입니다.

이런 정황으로 볼 때 서인우 부모와 마혜리 부모는 어릴 때 서로 아는 사이였습니다. 그런데 부모들간의 밝혀지지 않은 사연때문에 서검사의 부모가 죽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사연이 악연인지, 호연인지 모르지만 서검사가 억울한 누명을 쓴 신동하의 무죄를 입증한 후, 그 부친에게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한번 도와달라고 한 것도 복선인지 모릅니다. 억울하게 아들이 살인자로 몰렸다 풀려났던 그 부친 역시 서인우 가족 죽음에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은 서검사가 단순히 마검사를 좋아해서 쫓아다니는 것으로 보이지만, '엄친아' 조건을 갖춘 그가 꼴통검사 마혜리를 무작정 좋아한다는 것은 드라마 설정상 맞지 않습니다. 작가가 서인우의 정체를 한꺼번에 밝히지 않고 마혜리 주변을 맴돌게 하면서 하나 하나 실타래를 풀듯이 단서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차츰 밝혀지겠지요.


서인우와 마혜리는 부모들은 악연이었지만 서로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해갈 것으로 보입니다. 서인우는 처음에 마검사 부모에 대한 복수 때문에 접근을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어릴 때 빵을 주던 마혜리가 좋아진 것입니다. 비록 서인우는 부모들간에 악연이 있지만 과거의 일을 용서하고 마혜리를 사랑하게 되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듯 합니다. 샤방샤방한 모습으로 마혜리 곁에 얼씬거리는 서인우의 정체를 아직 마검사는 모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린 마혜리가 90kg이 넘는 거구였다가 혹독한 다이어트 끝에 S라인 뽐내는 미녀로 다시 태어났는데, 서검사는 어떻게 마혜리를 알아봤을까요? 김소연의 연기  변신도 놀랍지만 극중 마혜리를 바라보는 박시후의 애절한 눈빛 연기가 참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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