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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정선희, '마녀사냥'이 걱정되는 이유

by 카푸리 2010.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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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안재환 어머니(유영애) 사망소식에 한동안 잠잠하던 정선희에 대한 세인들의 시선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죽은 시어머니가 정선희 앞으로 유서를 남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유서가 어떤 내용인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고 안재환 가족들조차 이 유서내용을 보지 못했습니다. 이 유서는 유영애씨가 죽기 전에 작성한 것으로 정선희가 찾아오면 전해주고, 그렇지 않으면 같이 화장해 달라고 했습니다. 유서가 밀봉돼 있기 때문에 정선희 외에는아무도 볼 수 없습니다.

언론들은 정선희가 시어머니 빈소에 나타날 것이냐 하는 것을 두고 갑론을박이 일지만 정선희 입장은 “제발 나를 그냥 내버려뒀으면 한다”는 것입니다. 솔직히 정선희 입장에서라면 시어머니 빈소에 찾아갈 엄두가 나지 않을 것입니다. 마음이야 찾아가고 싶지만 만약 빈소에 정선희가 나타난다면 또 다시 고 안재환의 죽음을 둘러싸고 세간에 떠도는 소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것이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정선희가 나타나면 전해주라는 그 유서가 어떤 내용인지에 대해 언론들의 집요한 취재공세가 이어질 것이고, 그 유서내용이 어떤 내용이건 간에 그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유서 내용이 공개되지도 않았고, 정선희가 빈손에 나타나지도 않았건만 고 안재환 어머니 사망뉴스에는 벌써부터 정선희에 대한 악플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 안재환이 자살한 후 그의 죽음을 둘러싼 근거없는 소문들로 정선희와 관련된 뉴스에는 ‘정선희=안재환 사망 원인제공자’라는 의혹과 악플이 계속됐습니다. 한 순간에 남편을 잃은 정선희의 슬픔 따위는 안중에도 없습니다. 무심코 던지는 악플 하나 하나가 쌓여 정선희에겐 가슴에 비수가 되었습니다. 연예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얼굴이 잘 알려졌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인격 살인이 계속되는 동안 그녀의 편에 서서 힘을 내라고 하는 사람은 정선희와 똑같은 사람으로 취급 당하기도 했습니다. 이 글 역시 정선희에게 돌을 던지는 사람들에겐 심히 거슬리는 글일지 모르지만, 무차별적인 마녀사냥이 우려되기 때문에 쓴 것입니다.

세인들이 하기 쉬운 말로 이렇게 말합니다. 한때 그래도 시어머니였고, 다른 연예인들이 죽을 때 꼬박 꼬박 찾아가면서 왜 시어머니 죽음 앞에 나타나는 것을 주저하느냐? 이 말 맞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찾아가는 것이 사람된 도리입니다. 그런데 고 안재환이 죽은 후 아들을 며느리가 죽였다고 하는 시댁에, 그것도 시어머니가 유서까지 남기며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에서 빈소를 쉽게 찾아갈 수 있나요? 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입방아 찧기는 쉬워도 막상 당사가 되면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정선희가 시어머니의 빈소에 갈지 안갈지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그런데 시어머니 사망 뉴스에 네티즌들은 정선희가 마치 시어머니 빈소에 가지 않은 것처럼 못을 박고 비난을 하고 있습니다. 빈소에 가고 안가고는 분명 정선희 개인의 문제입니다. 그런데 남의 일에 반인륜, 도덕, 파렴치 등 정선희를 코너에 모는 잣대를 가지고 평가합니다. 빈소는 어떤 일이 있어도 와야 하고, 유서내용도 공개돼야 하고, 그 유서내용에 따라 정선희는 시댁에 무조건 사과해야 하는 것으로 선입견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선입견들이 왜 생겼을까요? 정선희 시댁에서 제기하는 고 안재환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들은 이미 수사기관을 통해서 조사가 끝난 상황입니다. 정선희에게 의혹을 갖는다면 수사기관에 대해 의혹을 갖는 것입니다. 경찰에서 조사결과 안재환은 자살이라고 판명이 났지만 정선희가 안재환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고 또 비판을 합니다. 세상이 정선희를 거부하고 있으니 정선희가 어떻게 나타날 수 있겠습니까? 라디오와 방송 복귀에 대해서도 참 말들이 많았습니다. 그녀가 방송을 하는 것은 살기위한 방편일 뿐입니다. 방송 복귀도 주저하다가 용기를 내서 나오게 됐고, 이제 어느 정도 마음을 추스르고 일에 몰두하고 있을 때 시어머니 사망소식으로 그 후폭풍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그 후폭풍은 언론에서 먼저 부추기고 있습니다. 시어머니 사망뉴스를 다루면서 정선희의 반응에 대해 “나를 내버려 뒀으면...”, “만나야 할 사람이 있고,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이 있다”는 등 정선희를 곤경에 빠뜨리는 기사가 난무하고 있습니다. 뉴스의 초점이 정선희를 배려하는 내용은 거의 없습니다. 이런 기사를 읽는 네티즌들은 그녀에게 마녀사냥에 버금가는 악플을 달고 있습니다. 정선희는 가만히 있어도 시어머니가 죽었다는 것 하나만으로 무방비로 비난을 받고 있는 겁니다. 어디 악플 뿐인가요? 포털 다음 아고라에는 어제 시어머니 사망소식 후 ‘정선희를 방송 퇴출시켜 주세요’라는 이슈청원까지 등장했습니다. 정선희 시어머니 사망과 그녀의 방송 퇴출이 어떤 관계가 있나요?


세인들은 사람이 죽으면 지나가다가도 빈소에 들어 고인에 대한 예의를 표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라는 잣대를 정선희에게 들이대고 있습니다. 그녀에게 쏟아지고 있는 악플, 그리고 언론의 지나친 관심, 아직도 고안재환의 자살 원인이 정선희에게 있다는 의혹과 루머 등 정선희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선희는 한동안 또 마녀사냥에 시달릴 것입니다. 그녀가 빈소에 가느냐, 안가느냐 그리고 시어머니가 남긴 유서가 어떤 내용이냐를 두고 언론과 네티즌들의 소설쓰기도 계속될 것입니다. 그동안 근거 없는 마녀사냥으로 희생당한 연예인들이 많았습니다. 무차별로 이유없이 던지는 정선희 마녀사냥, 이제 그만둘 때도 되지 않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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