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사극이란 말까지 듣던 '선덕여왕'이 끝나고 정통사극에 목말라 했던 시청자들은 퓨전사극 '추노'로 그 갈증을 달랬습니다. '추노'는 코믹과 해학으로 다소 가벼운 느낌이 드는 퓨전사극이기 때문에 정통 사극에 목말라 하던 시청자들은 2년 만에 다시 돌아온 이병훈PD의 '동이'를 기다렸습니다. 아직 '동이'의 타이틀롤 한효주가 출연하지 않았지만 아역 김유정이 앞으로 나올 한효주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할 만큼 빼어난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지만 한효주가 나올 때면 '동이'는 본격적으로 시청률 몰이를 하면서 '선덕여왕'의 인기에 버금가는 명품 사극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대장금'이 수라간 궁녀와 정통 궁중 음식을 소개했다면 '동이'는 사극에서 다소 낯선 궁중 음악원인 장악원을 배경으로 다룬 이야기가 사극이 '그 밥에 그 나물'이란 비판은 피해갈 수 있습니다. 특히 장희빈이 등장하는 사극이 그동안 희빈 장씨와 인현왕후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동안의 사극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숙빈 최씨(21대 영조의 생모)를 집중적으로 조명한 사극입니다. 한효주가 연기할 주인공이 바로 숙빈 최씨입니다. 숙빈 최씨는 19대 숙종 임금의 후궁이었습니다. 천민 출신에서 파란만장한 인생을 거쳐 아들 연잉군(훗날 영조)을 임금으로 만든 숙빈 최씨를 재조명하면서 영조가 어떤 과정을 거쳐 보위에 오르는지 그 과정을  그려나갈 예정입니다. 물론 그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입니다.


어제가 첫 회였기 때문에 이해를 돕기 위해 내용을 먼저 소개하겠습니다. 첫 방송은 숙종 7년(1680년)의 시대적 배경과 주인공 동이의 파란만장한 인생의 시작을 알리는 장익헌 살인 사건으로 시작됐습니다. 춘 3월 어느 호숫가에서 대사헌 장익헌 영감이 살해 당하는데, 장익헌의 죽음은 나중에 동이의 인생을 바꿀만큼 큰 계기가 되었기 때문에 가장 첫 장면으로 나온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장익헌의 죽음 후 난데없이 도망 노비가 등장하고 이를 구해주는 남자가 등장했으니 바로 한양 검계의 새로운 지도자 차천수(배수빈)입니다. 검계는 양반들의 횡포와 부조리를 척결하는 지하 비밀 결사 조직입니다. 그 핵심 인물이 바로 차천수입니다. 아역 김유정이 한효주를 대신해 소녀 동이역을 잘 해주었는데, 첫 연기는 약과를 얻기 위해 남자아이와 대결해서 악바리처럼 이기는 것이었는데,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저자거리에서는 반촌(노비들이 모여살던 성균관 주변의 마을)에 사는 최효원의 딸 동이가  아이들과 함께 약과를 얻기 위해 이어달리기 시합을하고 있습니다. 동이는 남자와 경주를 하는데 남자가 출발하기 전에 바톤같은 나무를 발로 차는 반칙을 했지만 끝까지 따라붙어 남자 아이를 이기고 먼저 돌아왔습니다. 악바리 근성을 보인 아역 김유정의 연기가 첫 회부터 돋보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분명히 동이가 먼저 들어왔는데 동이가 장터 골목길로 왔기 때문에 반칙을 범했다며 남자 아이의 승리를 선언한 것입니다. 동이가 노비들이 사는 반촌 아이기 때문에 심판관이 석연치 않은 판정을 내린 것이죠.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동이가 아닙니다. 1등 상품으로 주게돼 있는 약과를 몰래 빼돌려 동이는 친구들과 도망치기 시작했습니다. 약과를 빼앗긴 상대편 아이들은 '두고보자'고 했지만 동이는 눈 깜짝도 하지 않고 도망쳤습니다. 그런데 동이와 친구 게둬라는 도망친 곳에서 자객에 의해 칼을 맞은 장익헌을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랐지만 장익헌은 아직 숨이 붙어 있었습니다. 장익헌은 동이를 보자 패찰을 전해주고, 말을 못하기 때문에 손으로 뭔가 표현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장익헌은 동이의 바구니에 패찰을 집어 넣었고 훗날 이것이 동이 인생을 바꿔놓은 결정적인 계기가 됩니다.


동이는 장익헌의 시신을 수습하러 온 관군들에게 '무원록'(조선시대 법의학 지침서로 쓰이던 신주무원록)까지 들먹이며 장익헌의 시신을 함부로 다루는 포졸들에게 뭐라고 했는데, 아버지가 시신을 거두는 일(오작인)을 하는지라 옆에서 보고 배운 것을 그대로 말한 것입니다. 그런데 포졸 군관이 장익헌을 처음 봤을 때의 상황을 그대로 말하라고 했는데, 동이가 소리는 들리지 않고 입만 우물 우물 거린 상황을 이야기하자 군관은 실망한 듯 그대로 돌아갑니다. 포도청 종사관 서용기(정진영)도 등장했는데 장익헌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을 풀려하고 있습니다. 동이 오빠 최동주(정성윤)는 참판댁 문안비(정초 새해 인사를 대신 드리는 여자 하인)를 뽑는데, 동이가 떨어졌다며 아쉬워 하는데 동이는 비단옷을 입고 싶어 문안비가 되고 싶어 합니다. 동이 오빠 최동주는 장악원 악공으로 비파 연주자입니다.

장익헌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들을 풀기 위해 서용기 종사관은 밤 늦게 동이집을 찾았습니다. 5년만에 동이 아버지 최효원을 찾은 것입니다. 최효원은 시체를 처리하는 오작인인데, 종종 포도청의 명을 받아 검시 활동을 해왔습니다. 최효원은 대사헌 장익헌이 다른 곳에서 살해된 후 옮겨졌을 것이라고 정확하게 짚어 냅니다. 종사관은 동이아버지에게 대사헌이 살해된 장소를 묻자, 선반나루라고 말하고 시신의 손에서 물고기 비닐이 있었고, 숨이 붙어 있는 것으로 봐서 장익헌이 떠내려 올 때 숨이 붙어 있었다는 것 등 수사반장 뺨치는 통찰력으로 종사관을 놀라게 했습니다. 종사관은 장익헌의 죽음이 단순한 살인사건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계획적으로 양반을 죽이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이며, 그 배후에 그가 오랫동안 쫓던 지하조직 '검계'의 짓이라고 예상합니다. 그러나 장익헌 살인 사건은 남인의 중추인 이조판서인 오택석(정동환)의 짓인데, 그 죄를 검계가 저지른 것으로 꾸미는 무서운 음모였습니다. 이 음모 한 가운데 오택석의 조카 오윤(최철호)가 있었으니, 그는 남인세력의 핵심 인물입니다.


어느 날 동이는 오빠를 따라 궁중에 들어가 장악원 연주 모습을 구경하는데 처음 보는 낯선 모습이 마냥 신기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명이요!' 하면서 관군이 들이닥치더니 어명을 받들어 검계를 색출한다고 합니다. 궁안에 검계가 있다고 하는데 동이 오빠 최동주(정성윤)도 검계 소속입니다. 관군들은 궁궐 밖에서도 검계로 의심되는 천민들을 잡아갔습니다. 서용기 종사관은 오랫동안 쫓던 검계에 의해 대사헌이 죽었다고 판단하다가 우의정 오택석에게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리고 남인과 서인의 피비린내 나는 권력 다툼의 한 가운데 오택석이 있다고 판단하기 시작했습니다. 대사헌 장익헌의 죽음은 오택석의 지시를 받아 오윤이 저지른 소행이었고, 이는 남인과 서인의 권력다툼 때문에 일어난 일입니다.

장익헌이 죽을 때 동이의 바구니에 넣었던 패찰이 발견되자, 동이는 바로 관군에게 달려갔습니다. 끌려간 친구 개둬라를 구해달라고 부탁하기 위해서 입니다. 동이는 관군을 불러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사이 누군가 동이를 데리고 갔습니다. 오윤은 이를 알고 대사헌을 죽인 후 패찰을 없애지 못한 부하를 책망했는데, 장익헌이 죽으면서 남긴 패찰 하나 때문에 동이는 남인과 서인의 권력 싸움의 중심에 서게 되며 자신도 모르게 파란만장한 인생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동이는 어디로 갔던 걸까요? 바로 곧은 성품을 지닌 종사관 서용기가 데리고 간 것이 아닐까요? 그렇습니다. 의금부 문관 황정현의 패찰이 죽은 장익헌의 몸에서 나온 것입니다. 장익헌은 죽을 때 자기를 죽인 자객의 패찰을 빼앗아 손에 쥐고 있었던 것입니다. 오윤은 부하 황정현이 종사관에게 끌려가자 즉각 오택석에게 알립니다. 패찰을 통해 대사헌의 죽음이 검계의 짓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된 종사관은 동이를 통해 장익헌이 죽을 때 어떤 말을 하려 했는지 기억해 내라고 하는데, 종사관은 동이의 영특함에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이로써 동이와 서용기 종사관의 질긴 인연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동이는 종사관 집을 나와 밤늦게 혼자 집으로 돌아가는데, 오윤 세력이 동이를 그대로 둘까요? 그녀의 위험이 뻔히 보이는데, 그녀가 위험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뜬금없이 삿갓맨 김환이 나타나 동이에게 지름길로 가지 말고 큰 길로 가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동이 얼굴에 살기가 느껴져 큰 길로 가라고 했던 것입니다. 김환은 동이를 보고 '천을귀인'의 상이 보인다며 동이의 앞날을 예견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목숨이 위태로운 사람은 동이아버지였습니다. 그의 뒤도 누군가 뒤따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동이아버지가 자객들에게 살해위기에 몰리자, 또 다시 차천수가 등장해 자객들을 물리칩니다. 차천수가 나타날 때마다 돌아온 일지매 생각이 납니다. 최효원은 자객들을 보고 직감적으로 동이가 위험하다고 하는데 아니나 다를까요? 집에 돌아와서 동이가 없습니다. 누군가 동이를 납치해 간 것인데, 어디로 갔을까요?


동이는 납치된 집에서 누군가를 만났는데, 동이는 그를 보자 깜짝 놀랍니다. 여기서 만난 사람이 누구인지? 그리고 이 사람 때문에 아마도 동이의 파란만장한 인생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듯 합니다. 첫 회기 때문에 한효주와 이소연 등 주조연급 배우들이 출연하지 않았지만 극의 긴장감과 완성도 면에서 '선덕여왕'에 뒤지지 않았습니다. 장희빈, 숙종역의 이소연과 지진희 뿐만 아니라 주인공 한효주가 등장할 무렵부터 '동이'는 시청률에 시동을 걸어 '선덕여왕' 못지 않은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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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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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또다른 인기 사극의 출현인가요^^
    기대가 크네요^^

  2. 글 잘 보고 갑니당. 제 블로그 많이 들려 주세용^^

  3. 아.. 동이가 주말연속극인줄 알았다는;;;;
    리뷰를 읽어보니 생각보다 재미있을것 같네요
    이병훈 PD님의 작품인만큼,오늘 꼭 챙겨봐야겠어요~!

  4. 저 선덕여왕 완젼 좋아했었는데...
    유일하게 제대로 볼수 있는 주말 드라마..ㅋㅋ
    앞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동이..ㅋㅋ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파이팅~

  5. 어제 출장갔다 오는길에 휴게소에 들려서 보던것이 이것이였군요^^;
    요즘 드라마 정말 푹빠지게끔 만드는거 같아요..
    동이도 꼭 이어가길 바라네요^^

  6. 저도 우연히 보게 됐는데, 선덕여왕의 느낌이.ㅋ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첫회는 재밌었답니당~
    선덕여왕의 덕만처럼 아역이 길었으면 하는데, 예고를 보니 금방 바뀌는거 같더라구요~ 그게 조금 아쉽긴하지만, 한효주도 기대가 됩니당~

  7. 보지못했는데 다시 보아하겠습니다.
    자세한 리뷰 감사합니다.

  8. 드라마 한 편을 본 듯한 리뷰네요.
    연출,출연배우도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