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콤 '지붕킥'이 끝났지만 결말을 두고 그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후속 <볼수록 애교 만점>(이하 '볼애만')으로서는 반가운 일은 아니지만 다행히 '지붕킥' 후유증이 '볼애만'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진 않은 듯 합니다. 첫 방송 시청률이 '지붕킥'보다 더 높은 12.3%(AGB 닐슨, 전국 기준)를 기록했으니까요. 이 시청률이 점점 오를지, 하락할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송옥숙, 임하룡, 김성수, 이규한, 최여진 등 '볼애만' 등장인물로 만만한 연기자가 없어서 시트콤 특유의 웃음과 재미를 준다면 '지붕킥' 인기를 그대로 이어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아직 방송 초기라 캐릭터가 뚜렷하게 드러나진 않았지만 슈퍼모델에서 배우로 전업 후 시트콤에 첫 도전하는 최여진의 연기가 기대를 갖게 하고 있습니다.

'볼애만'에서 최여진은 송옥숙의 딸 임여진으로 나오는데, 송옥숙이 아들 낳는 약을 먹고 태어난 딸이라 그런지 남자같은 느낌이 다분합니다. 공부 잘해서 의사가 된 언니 임지원(예지원)과 여우같은 동생 임바니(김바니) 틈바구니에서 엄마에게 미운 오리새끼 취급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딸 셋인 집에서 둘째는 어중떠서 어느 집이나 다 그렇게 지내게 되죠. 옷도 언니옷 물려받아 입고, 좋은 것은 동생한테 다 양보해야 하는 불쌍한 존재입니다. 나이 스물 여섯이 되었건만 변변한 직장에 다니지 못하고 언니가 운영하는 탄탄 피부과 클리닉에서 일하며 백마탄 왕자가 나타나길 기다리는 과년한 처녀입니다.


임여진은 탄탄 피부과 클리닉에 손님을 더 끌기 위해 주변 미용실과 옷가게 등에 찹쌀떡을 돌리며 능청스럽게 호객행위를 하는 모습으로 첫 회부터 시선을 끄는데 성공했습니다. 어제 2회때는 탄탄 클리닉에 새로 들어온 의사 이선호와의 에피가 방송됐는데, 두 사람은 초면이 아니라 고등학교 때 이미 악연으로 만난 적이 있던 사이였습니다. 이선호는 고등학생 때 몸이 뚱뚱했지만 여진의 친구 새롬을 좋아해 쫓아다니가 여진에게 돼지란 소리를 듣고 깊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는 말처럼 세월이 흘러 이선호와 탄탄 클리닉에서 다시 만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이선호는 옛날 생각에 여진에게 치사한 보복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여진이 먹을 남은 피자를 쓰레기통에 버렸는데, 여진은 버려진 피자를 아깝다며 주워 먹었습니다. 이선호가 퇴근후 탄탄 피부과 식구들에게 회를 쏘자 아예 평생 직장으로 탄탄 클리닉에 일할 생각이 없냐고 묻지만 이선호는 과거 악연 때문인지 여진을 탐탁치 않게 생각합니다. 회식이 끝난 후 여진은 선호가 버린 신발 한짝 대신에 슬리퍼를 신은 망가진 모습으로 2차를 가자며 주정을 부립니다. 이선호는 여진을 업고 집으로 바래다 주는가 했는데, 택시를 태우는 척 하면서 공중전화 박스에 여진을 버리고 가버리네요. 이선호는 고등학교때 여진에게 당한 모욕감 때문에 죽을 각오로 살도 빼고 의사가 되어 다시 여진에게 나타난 것입니다.


최여진은 공중전화 박스 떡실신녀 연기를 보였지만 아직 황정음의 떡실신녀 연기만큼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 시트콤다운 리얼한 연기 감각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볼애만' 캐릭터 중 최여진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슈퍼모델임에도 불구하고 더벅머리 남자같은 이미지로 가장 많이 망가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시트콤은 시튜에이션 코미디기 때문에 외모는 물론 몸개그로 언제라도 시청자들을 위해 여자이길 포기해야 합니다. 황정음이 '지붕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것은 '떡실신녀', '황정남' 등 물불 안가리고 망가졌기 때문입니다. 제작진이 '볼애만' 캐릭터를 어떻게 그려나갈지 모르지만 최여진이 인상깊은 에피 한 방을 터트려 주면 단숨에 시청자들의 시선과 관심을 받을 수 있습니다. 송옥숙과 예지원, 김바니에 비해 임여진이 주목받을 수 있는 캐릭터기 때문입니다.


최여진이 제 2의 황정음이 될지는 두고 봐야 하지만 일단 망가질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 배우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제작발표회에서 '극중 임여진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정신줄을 놨다'고 할 정도로 각오가 대단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지붕킥'에서 황정음이 대박 인기를 터트린 것을 보고 최여진 또한 욕심이 날 것입니다. 그래서 미운 오리새끼 같은 임여진에 빠지기 위해 머리도 쇼커트로 자르고 선머슴같은 포스로 앞으로 엄마 송옥숙과 수시로 옥신각신, 티격태격할 것입니다. 모델이기 때문에 줄곳 긴 생머리를 고수해오던 최여진은 송옥숙네 골치덩어리 둘째딸로 변신하기 위해 담당PD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머리를 싹뚝 잘랐다고 하니 머리만 봐도 그녀의 열의가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아직 '지붕킥' 결말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볼애만'은 10회까지는 소강 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송옥숙과 임하룡이 전체적으로 극의 흐름을 주도하겠지만 최여진과 이규한이 코믹한 연기를 선 보인다면 의외로 큰 반응을 얻을 수 있습니다. 최여진은 시트콤 연기가 처음이라는 것이 다소 걸리지만 머리까지 잘라가며 의욕을 불태울 정도면 못해낼 게 없을 듯 합니다. 황정음도 '지붕킥'에서 인기를 얻지 못하는 변두리 인물에서 '떡실신녀' 한방으로 떴기 때문에 최여진이 어떻게 한 방을 터트리냐에 따라 그녀의 캐릭터가 결정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황정음처럼 오버스런 연기로 이미지를 과소비하기 보다 보면 볼수록 웃음과 매력이 넘치는 최여진표 캐릭터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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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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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기용 2010.03.24 16:34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그냥 성형 중독의 괴물일뿐...

  2. 음... 아직 초기라 모르겠지만
    최여진의 캐릭터가 둔하면서 성실하고 멍한 캐릭터인 거 같더라구요.
    과연 황정음 같이 뜰 수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저녁 되시구요. ^^

  3. 머리 짧으니깐 남자처럼 보이던데요
    잘하면 여자들한테 인기 얻을수도

  4. 잼없다 2010.03.27 19:00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연기력 꽝이더구만.........저거 보고 그냥 다른 채널 돌렸음.......연기가 그것도 연기라고.....성형이나 할시간에 연기력 수업이나 제대로 받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