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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

‘신불사’, 송일국을 죽이는 드라마?

by 카푸리 2010.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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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00억원을 투입한 MBC 야심작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이하 ‘신불사’ 표기)가 송일국을 죽이는 드라마가 되고 있습니다. ‘신불사’의 주인공 송일국은 ‘해신’ 이후 2년 만에 출연한 드라마를 위해 호박고구마를 먹으며 10kg 이상 감량으로 명품 몸매를 만드는 등 극중 최강타에 빙의될 만큼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불사’는 방송 초기지만 여배우들의 발연기에 조잡한 CG, 엉성한 연출로 송일국의 연기마저 빛을 바래게 하고 있습니다. 시청률이 15% 내외로 겉으로는 선전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동시간대 볼만한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에 이는 무임승차한 시청률입니다.

극중 송일국은 25년전 부모가 의문을 죽음을 당한 모습을 목격한 후 그는 오직 원수를 갚기 위해 살아왔습니다. 부모가 죽은 후 홀로 미국에 입양된 후 마이클 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면서 뒷골목에서 싸움 기술도 익히고, 캐슬사 실제 소유주로 나름대로 부와 명성도 쌓았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부모를 죽인 원수를 갚기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준비가 된 만큼 한국에 돌아와 원수를 갚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송일국은 극중 최강타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승마, 고공강하, 요트, 펜싱, 격투신 등 많은 장면들을 무리없이 소화해내고 있습니다. 이런 장면 하나 하나를 뜯어보면 매 장면마다 심혈을 기울여 찍은 장면들입니다. 즉 명품 몸매에 걸맞게 연기력도 받쳐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극중 송일국과 러브라인을 그리고 있는 한채영, 한고은의 연기는 송일국의 연기마저 빛을 바래게 하고 있습니다. 한채영은 월간지 르뽀기자 진보배역으로 나오면서 태흥그룹 강태호회장(길용건)의 무기 밀거래 현장을 포착하려다가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들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그가 취재하려는 강태호회장은 송일국의 부모를 죽인 원수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송일국과 함께 나오는 장면이 많은데 영화제 시상식 등에서 본 ‘여신’ 이미지 때문에 르뽀기자 이미지가 살아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한채영의 웅웅거리는 발음도 귀에 거슬리고 있는데, 이는 단 시간에 해결될 문제는 아닙니다.

한고은과 한채영은 비주얼을 너무 강조하기 때문에 연기력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캐슬가 상속녀로 돈과 명예를 모두 쥐고 있는 완벽한 여자를 그리기 위해 명품 드레스와 럭셔리한 스포츠카 등을 타고 나오는데, 한고은은 옷과 백, 악세사리 등에만 관심을 쏟았지 정작 극중 비비안 캐릭터를 그려내는 것은 어설프기 그지 없습니다. 그나마 송일국의 연기력을 받쳐주고 있는 것은 김민종입니다. 송일국이 김민종과 같이 나올 때는 극의 긴장감이 있는데, 한채영, 한고은이 나올 때는 극이 멜로 분위기로 흘러 부모의 원수를 갚는 송일국의 카리스마까지 무너지는 느낌입니다. 여배우들의 비키니, 드레스 경쟁은 비쥬얼로 볼거리를 제공할지 몰라도 최강타 캐릭터를 흐리게 하고 있습니다.


어디 여배우뿐인가요? 엉성한 CG는 100억을 어디에 사용했는지 모를 정도로 조잡하기 그지없습니다. 첫 방송에서 강태호회장(김용건)이 탄 보트가 폭파되는 장면은 그래픽 소스를 거의 그대로 사용한 성의 없는 장면이었는데, 어제 용비그룹 회장실 폭파장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회장실이 폭파되면 그 옆의 사무실도 파손되는데, 회장실만 폭파되도록 CG가 처리되었고 파편이 떨어지는 것도 흙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엉성한 CG도 송일국의 연기를 빛 바래게 하는 것입니다.


엉성한 연출력은 또 어떤가요? 어제 송일국과 김민종이 승마 경기로 극중 자존심을 건 대결을 펼쳤습니다. 그런데 송일국이 탄 말이 너무 자주 바뀌는 것을 보고 왜 '신불사'가 호평보다는 악평이 많은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 승마를 위해 송일국이 타게된 말은 병든 말입니다. 이 말은 관절이 부러져 도저히 승마 경기를 할 수 없을 정도인데, 이마에 하얀 점이 있는 듯이 보입니다. 그런데 경기를 앞두고 말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 사전에 한번 타보는데, 갑자기 말이 바뀌었습니다. 적마에서 흑마로 바뀌고, 콧잔등에 하얀 털이 길게 나 있습니다. 어떻게 주인공이 타는 말 하나도 같은 말을 태우지 못할까요?


'신불사'는 100억 규모의 제작비, 2년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송일국 때문에 방송전에는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여배우들의 발연기와 비쥬얼 위주의 연출력, 조잡한 CG, 성의없는 소품(말 등) 사용 등 드라마 질을 떨어뜨리는 요소가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안 그래도 박봉성의 원작만화를 본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써야 하는데, 왠일인지 허술한 부분이 한 두군데가 아닙니다.

송일국 혼자 고군분투하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송일국은 '신불사'를 위해서 모든 것을 다 쏟아부을 정도로 열연하고 있는데, 제작진과 여배우들이 오히려 송일국을 죽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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