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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

파스타, 이하늬의 때늦은 후회의 눈물

by 카푸리 2010.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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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드라마 <파스타>를 볼 때마다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사랑을 보는 듯 하지만 때로는 눈물을 머금은 빵을 먹는 기분이 들 때도 있습니다. 어제 오세영의 눈물을 보면서 인과응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가슴이 아팠습니다. 이태리 요리학교 유학시절 한국인 최초로 그랑프리상을 수상했지만, 그 상은 라이벌 최현욱을 부정으로 꺾고 받은 것이기에 그녀에겐 늘 아킬레스건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최현욱과 오세영의 스승(셰프의 셰프, 솁솁이라고도 하죠)이 라스페라로 와서 두 사람의 인삼파스타 대결을 원했지만 최현욱은 라스페라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솁솁(정동환)이 파스타 두 접시를 요구해 최셰프를 대신해 서유경이 인삼파스타를 만들었습니다. 서유경은 최현욱의 실패한 인삼파스타 레시피를 가지고 혼자 연구를 해왔는데, 오세영이 유경에게 인삼파스타를 한접시 만들어 달라고 해 머뭇거리다가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솁솁의 평가결과 놀랍게도 유경의 요리가 세영의 인삼파스타를 눌렀습니다. 서유경은 실패한 최현욱의 레시피를 참고로 서유경만의 인삼파스타를 만들어냈습니다.


인삼파스타는 이태리에서 최현욱이 오세영과 요리대회에서 대결을 펼친 메뉴였는데, 그 때 오세영은 일과 사랑을 모두 쟁취하고 싶어 현욱의 와인을 조작했습니다. 인삼의 쓴 맛을 없애기 위해서 와인을 쓰는데, 현욱의 와인을 조작했으니 인삼의 쓴 맛이 없어질 리 없습니다. 세영은 와인이 인삼의 쓴 맛을 없애줄 것으로 믿어왔으나 와인으로 인삼의 쓴 맛은 완전히 없어지지 않는다는 걸 몰랐습니다. 그랑프리 요리대회에서 세영은 최현욱의 와인을 조작해 부정으로 1위를 차지했고, 현욱이 나중에 이것을 알게돼 세영을 저주에 가까울 정도로 미워하게 된 것입니다. 이 미움이 라스페라 셰프로 왔을 때 ‘내 주방에 여자란 없다’로 이어졌는데, 서유경을 사랑하면서 라스페라를 떠난 것입니다. 오세영은 결국 자기 비관에 빠져 라스페라를 그만둘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유경한테도 졌는데, 어떻게 셰프를 하겠습니까?

그럼 서유경은 어떻게 오세영을 이겼을까요? 유경은 현욱이 쓴 실패 레시피집을 받았는데, 이 레시피는 현욱의 요리 열정과 노하우가 다 들어있었습니다. 유경은 틈나는 대로 최현욱의 레시피를 공부했는데 그 중에는 인삼파스타도 있었습니다. 솁솁이 인삼파스타를 예약하자, 유경은 현욱의 레시피를 보고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해도 인삼의 쓴 맛을 없애는 비결을 알 지 못했습니다. 최현욱에게 물어봐도 가르쳐 주지 않자, 주방에서 혼자 인삼의 쓴맛을 없애는 비법을 연구했습니다. 그 비법은 김산사장이 옆에서 유경을 도와주는 과정에서 우연히 알게됐습니다. 인삼의 쓴 맛을 없애는 비법은 바로 우유에 있었습니다. 김산이 냉장실에서 가지고 온 찬 우유를 넣으면 맛이 썼기 때문에 결국 우유의 온도차이가 쓴맛을 없애는 비법이었고, 이것이 오세영에게 인과응보의 눈물을 흘리게 한 것입니다.


세영과 유경의 인삼파스타 시식을 마친 뒤 솁솁은 세영에게 ‘이태리에서 네가 망친 것은 최현욱이 아니라 바로 너 자신이었다’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이 말은 오세영이 부정으로 최현욱의 와인을 조작하지 않았더라도 현욱은 세영을 이길 수가 없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세영은 부정으로 최현욱을 이겼고, 그 승리가 결국 오세영을 망친 것입니다. 인삼의 쓴 맛을 없애는 게 비결이었는데, 그 비결은 와인이 아니라 다른데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세영은 일(요리대회 1위)과 사랑(최현욱)을 모두 차지하려 했지만 그 어느 것도 차지하지 못했습니다. 오세영은 결국 초보요리사 서유경에게 인삼파스타 요리 대결에서 패배한 후 눈물을 흘리며 자리를 피했는데, 결국 라스페라를 떠나지 않을까요?


오세영은 옛 스승에게 인정을 받지도 못하고 뉴세프 요리 경연대회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가 취소되는 등 잇따라 불행이 다가옵니다. 이태리 유학시절 부정으로 그랑프리 대회 1위를 차지한 것이 소문이 나 뉴세프 요리 심사위원 위촉이 취소된 것입니다. 서유경이 최현욱에게 ‘일하는 토끼가 사랑도 한다’고 했죠? 한꺼번에 일과 사랑을 다 차지하고자 욕심을 부렸던 오세영은 두 가지 모두 놓치고, 서유경은 그 두 가지를 모두 차지한 토끼, 아니 붕어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붕셰커플의 사랑을 보면서 오세영은 뒤에서 인과응보의 피눈물을 흘린 것입니다. 욕심이 화근이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남은 4회는 어떻게 전개될까요? 오세영이 때늦은 후회의 눈물을 흘리고 라스페라를 떠나면 김산사장이 최현욱에게 사정해서 결국 현욱은 다시 라스페라로 돌아올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현욱과 유경은 원하던 대로 한 주방에서 일을 하게 되지만 뉴세프 요리경연대회에서 유경이나가 출전해 예상치 못한 1위를 차지하면서 이태리로 유학을 떠나게 되지 않을까요? 그래서 오세영을 뛰어넘는 셰프가 되어 돌아와 붕셰커플이 재회하는 것으로 종영되지 않을까 하고 나름의 추리를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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