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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

그대웃어요, 정경호가 입덧을 한 이유

by 카푸리 2010.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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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도 입덧을 할 수 있나요? 예, 제 아내에게 물어보니 남자도 입덧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대웃어요>에서 정인이가 임신했는데, 정인이 대신 현수가 입덧을 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사무실에서 쓰러진 현수 때문에 병원으로 달려온 가족들은 정인의 임신소식에 너나할 것이 기뻐하는데, 딱 한 사람 강기사만 어리둥절합니다. 강기사의 간암 때문에 희망을 잃지 말라고 정인이가 임신했다고 거짓으로 말한 건데, 진짜로 임신한 것입니다. 그런데 임신한 사람은 정인인데, 왜 현수가 입덧을 하는지 모르겠네요. 이한세 비서가 말한 대로 현수가 상상임신을 한 건가요? 강기사의 용가리 꿈은 정인이의 태몽꿈이었어요. 어쨌든 정인이가 정말로 임신했다니 강기사집에 경사가 났습니다.


그런데 강기사의 간암 상태는 날이 갈수록 악화돼고 있습니다. 밤이 깊었는데, 현수는 잠을 자다가 일어나 할아버지 방으로 왔는데, 방에 없어서 화장실 문을 두드립니다. 강기사는 입에서 피를 토하며 고통을 숨기려 핏물을 변기 속에 집어놓고 볼 일을 보는 척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고통을 숨기는 강기사를 보니 마음이 짜안했습니다. 현수가 할아버지 불편한 거 아니냐고 묻지만 강기사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태연하게 손주 현수와 얘기를 나눴습니다. 강기사는 ‘엄마 손은 약손’처럼 현수의 입덧을 낫게 해준다며 현수의 등을 손으로 문질러줬습니다. 손주와 할아버지 간에 새록새록 피어나는 정이 그렇게 따뜻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현수의 등을 문지르던 강기사의 고통이 또 엄습해 옵니다. 그래도 현수 뒤에서 고통을 숨기고 현수 얘기를 듣는 강기사의 모습이 바로 우리네 부모님 모습 아닐까요?

결국 강기사는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피를 토하며 쓰러졌습니다. 현수가 깜짝 놀라 ‘할아버지’ 하고 외마디 비명을 지르자, 강상훈이 달려왔습니다. 강기사는 이미 고통이 극에 달한 듯 하고, 강상훈도 어쩔 줄 몰라합니다. 자식을 위해 고통도 숨기고, 모든 것을 다 주어도 아깝지 않은 부모님 생각에 눈물이 다 나네요. 현수가 정경이에게 할아버지가 위중하다고 전화를 하자, 서정길 가족들도 강기사가 위중하게 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임신한 정인이가 ‘할아버지’를 부르며 슬퍼하지만, 백금자는 아이를 위해 방으로 데리고 들어와 안정을 시킵니다. 서정길은 수술하자고 했는데, 왜 안했느냐며 소동을 피웁니다. 정경이는 고통을 참고 있었던 강기사의 상태를 설명하는데, 서정길은 왜 수술을 하지 않았느냐며 고래 고래 소리를 지릅니다. 이 소리를 강기사와 강상훈이 다 듣고 있습니다. 강기사는 이제 서정길의 마음을 읽었습니다. 이것이 수술을 결심한 후 병원에 갔다가 수술을 포기하고 돌아온 복선이었습니다.


현수가 입덧을 한 것은 정인이 임신 때문이 아닙니다. 할아버지의 간암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기 때문입니다. 거짓으로 정인이가 임신했다고 해놓았는데, 할아버지는 정말 손자를 기다렸기 때문에 결혼 후 아이를 갖기 위해 용을 쓴 거죠. 그런데 하늘이 감동해서 아이를 점지해준 것인데, 현수는 할아버지를 위해 입덧까지 해가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백금자와 서정길이 비빔밥을 만들면서 참기름이 ‘많이 치네’ 하면서 티격태격 싸우는 모습을 보니 웃음이 나오네요. 현수는 좋아하는 비빔밥을 만들어 줘도  계속 헛구역질을 하면서 입덧을 심하게 합니다. 할아버지에 대한 걱정이 그만큼 심한 것입니다. 그런데 입덧을 하는 현수가 먹고 싶은 것이 건빵이라니, 참 별게 다 먹고 싶은 가 봐요.


현수의 입덧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강기사는 손주의 입덧이 걱정이 됩니다. 강기사식구들은 이제 강기사의 간암에다가 현수의 입덧까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현수는 군대 건빵과 별사탕을 먹으며 입덧이 조금 가시는 가 봅니다. 군대시절에 먹던 건빵에는 건빵과 함께 별사탕이 몇 개 들어 있는데, 이 별사탕과 건빵 먹는 재미는 남자들만 알지요. 한세가 정인이의 진짜 임신을 축하한다고 꽃다발을 사들고 왔는데, 현수가 대신 받고 여자처럼 행동하는 걸 보니 상상임신 여파가 생각보다 큽니다.

정인이가 건방 튀김 요리를 만들어 현수에게 주면서 ‘예쁜 것으로만 골라 먹어. 그래야 예쁜 아이 낫지’ 하는데 빵~ 터졌습니다. 이거 누가 예쁜 걸 먹어야 하는지 서로 바뀐 거 아니에요? 그런데 건빵을 먹던 강기사가 통증이 심해져 안방으로 들어와 호두알을 집을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워 합니다. 호두알은 강기사가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쥐고 있던 것입니다. 얼마나 아프면 호두알을 꽉 쥐고 고통을 이겨내려고 했을까요. 강기사집은 초비상 상태입니다. 정경이가 근무하는 병원 담당의는 강기사의 남은 생이 이제 얼마라고 장담할 수 없다고 하네요. 수술도 합병증 때문에 여의치 않은 상황입니다. 강기사 수술문제는 현재 간암 상태로 봐서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강기사는 자신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고, 현수의 입덧을 결정하며 별사탕을 갖다 주라고 합니다.


현수의 입덧과 별사탕 얘기로 오랜만에 강기사집에 한바탕 웃음이 터집니다. 그리고 강상훈, 서정길네 남자들이 강기사와 함께 목욕탕에서 묵은 때를 밉니다. 그런데 서정길이 수술날짜를 잡았다는 말에 강상훈이 수술을 권하자, 강기사는 ‘당분간 목욕탕 올 일 없겠다’며 수술에 동의 합니다. 강기사가 목숨을 걸고 수술을 결정한 것은 현수의 입덧 때문입니다. 현수 입덧을 볼 때마다 손주를 보고 싶어 어떻게든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겁니다. 서정길이 간이식을 하기로 결심한 것도 가슴 찡합니다.


강기사가 수술을 받는다고 하자 식구들이 모두 병실로 출동했습니다. 백금자 등 모든 가족들이 병실에서 함께 지내겠다고 했지만 강기사는 정인이가 임신했기 때문에 빨리 집으로 가라고 합니다. 강기사는 정인이 임신에만 관심을 쏟을 정도로 삶에 의지가 생겼습니다. 그런데 예고편을 보니 강기사가 수술실로 향하다가 수술을 포기하고 집으로 그냥 돌아왔네요. 그리고 강기사가 치매까지 앓는 것을 보니 가족들이 마음 고생을 더 심하게 할 것 같습니다. 강기사는 실패 위험을 떠안고 수술하는 것보다 남은 여생을 가족과 함께 보내길 택한 게 아닐까요? 조금이라도 더 사랑하는 가족들과 시간을 함께 하고 싶었을 겁니다.

현수가 입덧을 한 것은 할아버지에게 순주를 볼 거라는 것을 자꾸 알려주기 위한 거짓 입덧이지요. 강기사에게 희망을 주기위해 착한 손자 현수가 꾸민 눈물이 찡한 거짓말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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