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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

‘그웃~’ 최불암의 용가리 꿈의 의미

by 카푸리 2010.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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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복(최불암)이 간이식을 거부했습니다. 서정길이 간을 주겠다고 했지만 자식같은 서정길의 간을 받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강만복은 강상훈, 서정길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 집으로 돌아오지 않고 여행지에서 당분간 머물기로 했습니다. 가족들은 간암에 걸린 강만복을 두고 집으로 올 때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강만복의 고집을 꺾지 못했습니다. 승리카센터는 이제 강상훈이 맡고, 강만복은 한적한 시골에서 홀로 지내고 있습니다. 강만복은 이제 자식들 다 필요 없고, 지금까지 궁색 맞게 살아온 것을 후회한다고 했습니다. 남은 여생을 강만복은 혼자 지내려 한 것인데, 과연 그렇게 될까요?

강만복을 두고 집으로 돌아온 가족들도 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백금자는 평창동집으로 당장 이사가자고 했지만 서정길은 전기세만 해도 두 집 생활비 다 합쳐도 모자른다며 유지도 못할 집을 어떻게 들어가 사느냐며 반대입니다. 강만복이 떠난 후 강상훈 가족은 고삐풀린 망아지가 됐습니다. 백금자는 쇼핑에 수백만원을 써대고, 강상훈도 룸살롱에서 어울리지 않게 비싼 술을 마시고 있습니다. 이것은 강만복이 떠난 후 백금자, 강상훈의 가슴이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백금자는 비싼 옷 한 벌을 샀다고 강만복에게 쫓겨나 준배네 가게에서 한 달 가량 일을 한 적 이 있습니다. 근검절약이 강만복의 평생 생활신조였는데, 하루 아침에 백금자와 강상훈이 이렇게 변한 것은 왜 그럴까요? 백금자와 강상훈은 쇼핑을 하고 술을 마시며 잊어버리려 해도 오히려 강만복의 빈자리는 더 커질 뿐입니다. 강만복이 떠난 후 백금자와 강상훈은 마치 길 잃은 어린 양 같습니다. 강만복이가 없는 승리카센터는 모든 것이 낯설어 보입니다. 백금자도, 강상훈도, 강현수와 서정인도 어떻게 살아야할 지를 모른 채 우왕좌왕 하고 있습니다. 싸워도 잉꼬부부처럼 강상훈과 백금자는 부부싸움을 다 합니다. 매일 아침 체조를 하고, 식판에 밥을 담아 먹던 풍속이 사라졌습니다. 30년간 해오던 일을 하루 아침에 그만 두려니 강상훈 식구들은 이상한 거죠. 백금자와 강상훈은 무기력증에서 헤어나질 못합니다.

강만복은 친구 준배와 세상 근심 다 내려놓고 시골에서 동심으로 돌아가 살고 있습니다. 강만복은 저 세상에 가면 19살이 돼어 술도 마음껏 마셔보며 산다고 하는데, 이미 강만복의 마음은 어느새 19살 청년이 되었습니다. 준배할아버지와 7살로 돌아가 마음껏 장난도 치며 세상 모든 슬픔과 근심을 내려놓고 살고 있습니다. 걱정이 돼 내려온 손자 강현수도 환한 웃음을 짓고 사는 할아버지 모습에 안심을 하고 그냥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재미있게 살아도 몸속의 암은 점점 자라나 봅니다.


강만복이 간암에 걸린 후 늘 손에 쥐고 다니던 호두알을 땅에 떨어뜨린 걸 보니 간암이 좋지 않은 쪽으로 가고 있는 듯 합니다. 콘도에 머물고 있는 강만복은 몸 속의 간암에게 혼잣말을 합니다.  ‘내가 자네(간암) 덕분에 인생을 정리할 기회를 갖게 되었네. 이제 강상훈 등 가족들이 내 그늘에서 벗어나 혼자 살아가는 방법을 알게 될 거야’ 이것이 강만복이 간이식을 하지 않는 이유였습니다.

강상훈은 강만복 방에서 호두 두 알을 손에 쥔 채 쓰러져 잠들어 있습니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아버지의 그늘은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나 봅니다. 하루 아침에 자리를 비운 강만복의 빈자리는 식구들에게 생각보다 컸습니다. 유일하게 무기력증을 잃지 않은 사람은 서정인입니다. 속으로는 할아버지의 빈 자리를 누구보다 크게 느껴야할 정인이지만 백금자와 강상훈을 무기력증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일부러 빨래거리를 거실에 늘어놓는 등 비상한 머리를 쓰고 있습니다.
준배할아버지가 와서 군기 빠진 식구들을 보고 혼나야 한다며 강만복에 전화를 걸자, 강만복은 한 걸음에 달려왔습니다. 이것은 서정인이 할아버지를 다시 돌아오게 하기 위해 꾸민 고단수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요. 갑자기 현수가 사무실에서 쓰러졌습니다. 강만복 때문에 얼마 전에 강상훈, 서정길 가족이 병실 복도에 근심어린 마음으로 있었는데, 이제 현수 때문에 두 가족들이 병원에 또 모인 것입니다. 현수는 병원으로 달려온 할아버지를 끌어안고 ‘임신 했어요!’라고 했는데요. 왜 강현수는 강만복을 끌어안고 여자도 아닌데 ‘임신’을 했다고 한 것일까요? 이를 두고 ‘상상임신’ 등 많은 추측들이 있는데, 이는 정인이가 진짜 임신을 한 것을 말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정경이가 정인이를 데려다가 검사를  했잖아요.

정인이가 임신한 것은 현수와 나눈 대화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정인이가 현수에게 ‘오빠... 열있네. 이래가지고 용가리 아빠 될 수 있겠어?’ 이것은 강만복이 그린 용가리 태몽꿈을 빨리 실현시키기 위해 결혼후 현수와 정인이가 아이를 갖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겁니다. 그 결과 현수는 기력이 달려 잠시 쓰러진 것이고, 병원에 함께 달려온 정인이는 검사 결과 임신으로 판명된 것입니다. 즉, 현수와 정인이는 강만복에게 희망을 주기위해 정말 손주를 안겨주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그동안 정인이와 현수는 할아버지를 위해 거짓 임신 사실을 숨겨왔는데, 이젠 진짜 임신을 했으니 강만복이 고대하던 손주를 정말로 안겨줄 수 있게된 것입니다. 강만복의 용가리 태몽꿈은 사실이었네요. 이 용가리 꿈이 정인의 임신은 물론 강만복 할아버지의 건강을 회복시켜주는 길몽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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