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가 떴다에서 이천희의 엉성, 엉뚱 컨셉이 의외로 잘 먹히고 있습니다.
사실 그가 처음 패떴에 출연할 때만 해도 인기를 끌까? 하는 생각으로 지켜 봤는데, 엉성천희 매력이 패밀리들 가운데 요즘 가장 빛나고 있습니다. 그가 패떴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제가 보기에는 엉성, 엉뚱한 매력은 사람들이 가장 접근하기 쉽고 보기 편한 인물 캐릭터입니다. 완벽하고 까다로운 사람은 쉽게 말 걸기도 어렵고, 무엇을 시키기도 어렵습니다. 그리고 시청자들은 나보다 잘난 연기자들에게 호감을 주기가 쉽지 않습니다. 보기에 따라 다르지만 패밀리 맴버들을 보면 하나같이 모두 이천희보다는 똑부러진 캐릭터입니다. 남자 패밀리들을 보면 유재석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게임마왕 김수로, 깐족 윤종신, 아이돌 대성까지 모두 물렁 물렁한 캐릭터들이 아닙니다.
패밀리들 가운데 누군가는 다른 사람보다 조금 손해도 보고, 고분 고분 말도 잘 듣고, 다소 엉뚱하고 엉성한 게 있어야 하는데 이천희가 여기에 딱 맞아 떨어진 것입니다. 그는 김수로에게 매번 당하면서도 늘 웃음을 잃지 않습니다. 이런 면 때문에 시청자들은 이천희에게 동정 어린 사랑을 보낼지도 모릅니다.
이번주에는 엉성천희의 매력이 가장 빛났습니다. 비와 아침 식사 당번이 되어 이른바 '비와 희'라는 새로운 라인까지 만들며 그의 엉뚱함으로 인해 비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까지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이천희는 비와 아침식사 당번이 되어 수제비 메운탕을 끓이기 위해 고기를 잡으러 나갑니다. 낚시로 물고기 두마리를 잡았는데, 한마리는 쥐치고 또 한마리가 미역치였습니다. 그런데 미역치가 너무 작아 비가 놓아주자고 하자, 이천희는 잡은 고기가 너무 없어 그냥 넣고 국물을 내자고 합니다. 비가 너무 어린 물고기이기 때문에 살려주고 가자고 하니까 엉뚱 천희 왈,
"가는 도중에 물고기가 크지 않을까요? (그냥 가지고 가서 매운탕 재료로 쓰자)" 고 합니다. 이 말을 듣고 비는 배꼽 잡고 웃습니다.
어쩌면 김수로와는 다르게 비가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엉성 천희의 매력이 더 빛난 것인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는 김계모와 주로 짝을 이루면서 김수로가 이천희를 구박하고 부려 먹는 캐릭터`천데렐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주는 비와 아침 준비를 하면서 이천희보다 나이 어린 비의 심부름을 다 받아주는 등 고분 고분 말도 잘 듣는 착한 형으로 등장해서 의좋은 형제라인을 만들었습니다. 비가 계속 출연을 했다면 '비와 희' 라인은 패떴의 아마 인기 라인이 되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이천희가 인기 있는 이유는 겸손, 순종, 엉뚱, 엉성 등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는 틈이 있기 때문이며, 패릴리들 가운데 이런 캐릭터가 가장 잘 드러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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