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비(Rain)의 노래 도중 반주가 뚝 끊기는 사고가 발생했다면 어떨까?
상상하기 힘든 일이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2일 SBS 공개홀에서 있었던 <물 환경대상> 축하 무대에 올랐던 비는 노래가 끊나기도 전에 반주가 끊기는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나자 비와 안무팀은 3~4초간 동상처럼 서있다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무대위에서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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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방송된 특집 프로그램 SBS 물환경 대상 프로그램은 취지는 좋았으나 방송수준은 낮았다.)

생방송으로 진행된 어제 방송에서 비는 축하가수 중 마지막으로 무대에 올라 레이니즘 노래를 부르다, 이 곡의 하이라이트인 끝부분에서 지팡이를 들고 멋진 퍼포먼스를 하려던 순간 갑자기 음악이 뚝 끊겼습니다. 문제는 이것이 방송사고가 아니라 SBS 송영재PD 등 제작진이 방송시간이 20초 정도 지났다고 해서 그냥 끊었다는 것입니다.

방송사에서 시간 문제로 가수의 노래를 중간에 끊는 것은 비단 어제 비의 경우뿐만은 아닙니다.
방송 3사에서 하는 가요 인기순위 프로나 버라이어티 프로 끝에 나오는 뮤직비디오 등은 거의 대부분은 중간에서 끊습니다. 그러나 가요 인기순위 프로는 1위를 차지한 가수의 앵콜곡이고, 예능프로의 뮤직비디오는 편집해서 넣은 화면입니다. 그러나 SBS는 비의 노래를 방송에서만 끊은 것이 아니고 현장 공개홀에서도 끊었다는 것이 가장 큰 실수이고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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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레이니즘 노래를 하다가 하이라이트 부분인 지팡이 퍼포먼스를 하려던 도중 음악이 끊겼다.)

시상식 행사는 5시에 시작되었지만 수상자와 행사 관계자, 방청객 등은 더 먼저 식장에 와서 기다렸고, 1시간 30분간 진행된 시상식 행사를 빛내주었습니다. 시간 문제로 방송은 끊을 수 있다 해도 공개홀에 나온 많은 방청객들조차 노래를 끝까지 들을 수 없게 만든 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일입니다.

비의 노래가 끊기자 비의 팬들은 물론이고 시청자들은 SBS 물환경대상 게시판으로 가서 격렬하게 항의를 했고, 수많은 항의글들이 쏟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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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서야 SBS 교양국 책임PD가 마지못해 어제(13일) 오후 시청자 게시판에 사과글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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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SBS 사과글을 보더라고 분명 잘못된 것이었음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과 대상은 비팬들 뿐만 아니라 시청자 전체가 되어야 하는데 비와 비팬들에게만 사과한 것 또한 잘못된 일입니다.

SBS는 지난 8월 베이징올림픽때 개막식 장면을 사전 보도하여 국제적인 망신을 샀고, 김연아의 피겨 그랑프리 경기를 독점 중계하며, 경기 동영상 등에 대해서도 독점적인 권리를 행사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물환경대상 시상식 방송에서 보듯, 정작 방송에서 필요한 기본 도리나 시청자들을 배려하는 방송은 하지 못하고 있는 듯 합니다. 비의 노래를 끊지 않고 불과 20초 방송시간을 더 늘린다고 해서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광고를 하나 더 줄일 수도 있겠지요. 아무리 이윤을 추구하는 상업방송이지만 이런 것 하나만 봐도 그 방송사의 도덕성이나 방송 윤리를 알 수 있습니다.

Posted by 카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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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 상황을 생각하니 제가 다 뻘쭘하군요. 무대에 있던 "비"씨는 어떠셨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