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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이승기, 연예 3관왕 2% 부족한 이유

by 카푸리 2009.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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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남동생 이승기가 지난 주말(12월 12~13일) 단독 콘서트를 가지며 팬들과 소중한 만남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승기는 팬들의 뜨거운 성원이 있었기 때문에 2009년에 가수, 연기자, 예능 등에서 '트리플 크라운'이란 명예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완벽하지 못하고 무언가 아쉬운 점이 있어서 2% 부족한 느낌입니다. 이승기는 이 점을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어제 콘서트에서 이승기는 "올해 예능, 연기를 하면서 본분인 가수로서의 활동이 적었다"며 왜 2%가 부족했는지를 고백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승기의 2009년을 돌아보며 왜 2%가 부족했는지 생각해보겠습니다.

지난 2004년 1집을 내면서 가수로 데뷔하자 마자 '내 여자니까'가 크게 히트하면서 그는 남들처럼 가시밭길을 걷지 않았습니다. 손쉽게 누나팬들의 로망이 되어 가수 뿐만 아니라 <논스톱 5>, <소문난 칠공주> 등에 출연하면서 멀티 연예인의 내공을 착실히 다져왔습니다. 고등학교 때 전교 1~2등을 할 정도로 공부도 잘했고, 전교 학생회장까지 지냈으니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는 '엄친아' 기질도 갖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선희씨가 그를 지도하면서 실력과 겸손 등 어느 하나 소홀히 하지 않고 잘 가르친 것도 있지만 이승기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성실과 겸손함을 무기로 예능분야까지 진출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1박2일>에 이승기가 투입될 때 그의 예능 프로 성공을 장담한 사람은 별로 없었습니다. 가수로 데뷔해 연기에도 출연했지만 이렇다하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기 때문에 예능 프로는 우려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승기의 진가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1박2일>입니다. 그는 순간적인 말장난과 리액션이 난무하던 예능 프로에서 똑똑한 바보 캐릭터 '허당'으로 뜨기 시작했습니다.
결과물은 별로 없어도 무슨 일을 하던지 간에 열심히 하는 이승기의 모습에 시청자들이 시선과 관심을 두기 시작했습니다. 강호동과 이수근, 은지원 등이 이승기를 골려줄 수록 이승기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올라갔습니다. 이승기가 똑똑한 바보짓을 계속하자, 김C는 '허당'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는데, 이 '허당' 이미지 하나로 2009년은 이승기가 가장 빛났던 한해를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박2일> 허당 인기를 등에 업고 드라마 <찬란한 유산>에서 이승기는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립니다. '찬유'에 이승기가 출연할 때도 드라마 관계자들은 연기력 면에서 이승기가 잘해낼까 하며 반신반의했었습니다. '찬유'는 방송 첫회 16.9%의 시청률로 출발해 4회만에 20%대를 넘었습니다. 이를 두고 시청자들은 '이승기효과' 혹은 '1박2일' 효과라고 했습니다. 즉 이승기로 인해 '찬유'가 대박 드라마 행진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물론 한효주, 문채원 등 다른 주조연급들의 열연이 있었지만 이승기효과가 없었다면 '찬유'가 40%가 넘는 대박 드라마 행진을 계속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점에서는 의문입니다. '찬유'를 통해 이승기는 누나팬들의 영원한 로망이 됨은 물론 연기자로서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예능 프로 <1박2일>을 기반으로 해서 드라마에서 성공을 거둔뒤 이승기는 MC분야까지 진출합니다. 그가 강호동과 함께 <강심장>에 출연할 때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강호동의 보조MC로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런 우려도 말끔히 씻고 MC로서도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학창시절 공부도 잘했고, 리더쉽도 뛰어나 어떤 일을 맡겨도 항상 노력하는 자세로 임하는 이승기는 만능 엔터테이너란 말이 가장 어울리는 연예인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2009년은 이승기에게 어느 하나 부족한 것이 없는 완벽한 한해가 된 것 같지만 본업인 가수 활동면에서는 2%가 부족했습니다.
이승기가 '트리플 크라운'이란 말을 듣는 것이 부끄럽지 않으려면, 가수활동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야 했지만 애석하게도 음악쪽에서는 이승기 열풍이 불지 않았습니다. 이승기의 신곡 '우리 헤어지자'가 각종 가요차트에서도 10위권 밖으로 밀리며 예능, 드라마 인기가 음악으로 연결되지 못했습니다. 이 점은 물론 이승기도 아쉬워하는 대목입니다.

이승기는 2009년 한 해를 정리하는 마음으로 팬들과의 콘서트를 가진 것인데, 이는 2010년에 더 열심히 하겠다는 팬들과의 약속의 자리였습니다. 그 약속이란 2009년의 성공을 발판으로 2010년에는 진정한 트리플 크라운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부족한 2%를 채우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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