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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G드레곤의 도를 넘은 '선정성' 조사는 당연하다

by 카푸리 2009.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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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YG는 말 그대로 다사다난합니다. G드레곤(권지용)이 솔로로 발표한 앨범중 '하트브레이커'가 표절시비로 곤욕을 치루고 아직 표절 여부가 가려지지 않았고, 얼마전에는 YG 임직원 3명이 2004년부터 소속 가수들의 출연료 25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G드레곤이 청소년 콘서트에서 보인 퍼포먼스선정성과 유해매체물 노출  문제로 검찰의 조사까지 받게 생겼습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인기가수가 선정성 논란으로 수사기관에 조사를 받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G드레곤이 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아야 할 사항은 2가지입니다. 하나는 청소년에게 유해한 것을 판정돼 제공이 금지된 '쉬즈곤'과 '코리안 드림'에 대한 청소년보호법 위반 여부며, 또 한가지는 청소년 콘서트때 보인 퍼포먼스가 형법상 공연음란죄에 해당되는지에 대한 조사입니다. 수사결과에 따라 G드레곤과 YG가 처벌받을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G드레곤이 위반했다고 하는 청소년보호법과 공연음란죄는 범죄 혐의를 받은 것만 해도 아이돌 가수 G드레곤에게는 치명적인 이미지 손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럼 G드레곤이 어떤 혐의를 받고 있는지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G드레곤의 노래
'쉬즈 곤'과 '코리안 드림'은 지난 10월 청소년 보호위원회로부터 유해매체물로 고시돼 청소년이 이를 관람하거나 관련 방송물을 시청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G드레곤은 청소년 콘서트에서 이 노래들을 버젓이 불렀습니다. 콘서트때 입장한 관객들은 대부분이 중고등학생들이며, 12세 이상 관람가였기 때문에 초등학생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었습니다. 청소년들에게 노출시키지 말아야 할 곡을 콘서트때 버젓이 부른 것이라면 청소년보호법 위반으로 처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창피한 혐의가 있습니다. 바로 공연음란죄입니다. 남자들이 자주 가는 술집 등에서 벌이는 퇴폐 음란행위를 할 때 적용되는 법입니다. 그럼 G드레곤이 퇴폐 음란행위를 한 혐의가 있다는 것인데, 그의 콘서트 공연이 얼마나 수위가 높았길래 이런 혐의를 받고 있는지요? 지난 12월 6, 7일 양일간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첫 콘서트에서 G드레곤은 청소년들이 보기에는 민망할 정도의 퍼포먼스를 선보였습니다. 12세 이상 관람가 치고는 정도가 심했다는 것입니다. 침대에 쇠사슬로 묶인 여자 댄서와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공연후 언론에서 선정성 시비가 일어난 바 있습니다.

12세라면 초등학교 5~6학년생인데, 성적으로 한창 호기심이 많을 때 소위 '야동'에서나 볼 수 있는 이런 퍼포먼스를 보고 모방심이 강한 어린 학생들이 무슨 생각을 하겠는지요? 이에 대해 소속사측은 'G드레곤이 아이돌에서 성인으로 성장하는 단계로 봐달라'고 하며 별 문제가 아니란 듯이 넘어갔습니다. 물론 소속사측 말대로 G드레곤이 성인으로서의 퍼포먼스를 보였다고 해도 과연 이것이 청소년들이 볼만한 수준의 공연인가 하는 점입니다. 보기에 따라,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청소년들이 보기에는 성적인 표현이 지나쳤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입니다. 아무리 성 문제가 개방된 시대라 해도 이 정도라면 '19금' 표시후 공연해야 할 수준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였습니다. 성인인 필자가 봐도 민망할 정도였으니까요. 침대위에서 성행위를 하고, 칼로 찌르는 장면은 초등학생들이 볼 수준을 뛰어 넘었습니다.

G드레곤과 YG는 이런 것도 예술이며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강변할지 모르지만 싼티나는 예술로 쳐준다 해도, 그 관람 대상을 '19금'으로 지정했어야 했습니다. 19금 이상 성인들이 비싼 관람료 내고 G드레곤 콘서트를 보러갈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G드레곤의 겉모습만 보고 조건없이 좋아하는 청소년들은 부모를 졸라서 콘서트에 갔을 것입니다. 이번 선정성 논란을 두고도 G드레곤의 열혈팬들은 방송에서도 선정성 시비가 일 수 있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왜 G드레곤만 가지고 조사하느냐고 항의 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G드레곤의 선정적 행위는 로맨스고 다른 연예인들이 하면 변태로 바라보는 시각입니다. 그러나 방송에서는 '19금' 등 분명하게 등급 구분을 하고 있고, 선정성이 심한 내용은 편집된 채 방송하고 있습니다. 또한 막장 드라마에서 나오는 선정적 장면들은 방통위로부터 제제를 받고 있습니다. 선정성의 도가 지나치다면 그에 따른 법적인 시비를 가려야 합니다.


어제 뉴스를 보니 션-정혜영 부부, 빅뱅, 2NE1 등이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가 따뜻한 연말을 위해 공익캠페인 'WITH'(위드)를 12월1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해 루게릭병 환자들을 돕기위한 자선행사를 연다고 합니다. YG는 G드레곤의 표절시비, 임직원의 소속사 가수 출연료 횡령, G드레곤의 선정성 논란 등으로 코너에 몰릴대로 몰린 상태에서 이런 행사를 한다면 누가 그 진정성을 믿어주겠습니까?

요즘 걸그룹들은 망사스타킹을 신고 엉덩이를 흔들며 아저씨들을 유혹하고 있고, 남자 아이돌들은 저마다 초콜릿 복근을 드러내놓고 몸으로 여성팬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가수들이 가창력으로 승부하는게 아니라 섹시 컨셉으로 '누가 더 섹시한가'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습니다. 아이돌 콘서트도 옛날과 같이 평범하게 노래만 불러서는 흥행이 안되나 봅니다. 이상한 쇼(?)라도 해야 볼만 했다고 하나요? 이번 기회에 법적 처벌이든 벌금을 받든 간에 선정성 문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보건복지부 전재희장관이 빼든 선정성 칼날은 정당한 것이며, 많은 사람들의 지지와 성원을 받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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