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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유승준 입국금지 해제? 후폭풍 거세다

by 카푸리 2009.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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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유승준 하면 '병역기피'라는 말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한국에서 '병역' 문제만큼 민감한 사안이 또 있을까요? 대통령이 유력시되던 이회창총재가 대권에서 두 번이나 떨어진 것도 바로 '병역'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그만큼 '병역' 문제는 정치권은 물론 연예계에서도 아주 민감한 문제입니다. '패떴'에 출연하고 있는 김종국, <출발! 드림2>에 출연하고 있는 조성모, 곧 복무해제를 앞두고 있는 김종민 등은 현행법상 엄연히 '병역'을 필했지만 '공익'으로 안티팬까지 양산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유승준의 또 다른 이름은 스티브 유입니다. 외국 영주권을 갖고 있었지만 한국인으로서 병역 의무는 당연하거 아니냐고 국민들에게 공언해왔지만 어느날 말을 바꿔 병역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일본으로 공연을 갔다가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가 병역 문제에 대해 '나 몰라라' 하며, 군 입대를 불과 3개월 앞두고 병역 기피를 목적으로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것입니다. 국민들의 배신감은 극에 달했고, 결국 정부는 유승준에 대한 입국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유승준은 한국 사람이 아니란 뜻으로 '스티브유'라는 이름으로 불려졌던 것입니다.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고 중국에서 활동하던 유승준이 그가 출연한 영화 <대병소장>의 국내 개봉 일정(2010년 2월)에 맞춰 입국을 추진할 예정이라는 뉴스를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대병소장= 흥행 필패'입니다. <대병소장>을 한국에서 개봉하기 때문에 주인공이 개봉일에 맞춰 영화팬들에게 인사를 하는 것은 이해를 합니다. 그러나 첫 출연한 유승준이, 팬서비스 차원의 인사를 한다는 것은 제작진이 아직 한국의 정서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작진조차 '굉장히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한국의 여론 추이를 지켜본 뒤 최종 결정하겠다'고 했는데, 참 얄팍한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만든 청룽 엔터테인먼트는 두 가지를 노리고 있습니다. 첫째는 유승준에 대한 국내 여론을 살피는 것입니다. 뉴스를 보니 유승준은 지난 2002년 병역 파문으로 7년간 입국 금지당했지만 내년(2010)부터 국내에 자유롭게 입국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뉴스 보도와 달리 법무부에서는 "2002년 결정된 유승준의 입국 금지 조치가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으며, 현 상황에서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습니다. 또한 병무청은 유승준을 외국인 취급을 하며, "지금이라도 한국 국적을 회복해 군대를 간다면 바로 입국이 가능하다"고 했는데,
이것은 국내 언론들이 유승준의 국내 복귀를 염두에 둔 여론 떠보기기에 당했다는 것입니다. 이번 뿐만이 아니라 유승준은 국내 복귀를 염두에 둔 언플을 여러차례 해왔습니다.

또 한 가지는 영화 <대병소장>에 대한 홍보입니다. 유승준이라는 안티팬을 활용해서라도 영화를 홍보하겠다는 의지가 강합니다. 무려 800억원이나 쏟아부은 블록버스터 영화이며, 중국의 톱스타 왕리홍 등이 출연하지만 흥행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종의 '노이즈마케팅'이라도 하려는 것이지요. 이런 두가지 추측을 할 수 있는 것은 유승준의 내년 입국 가능성이 희박해 보이고, 국내  영화수입사 조차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사실 유승준과 소속사의 언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해프닝입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유승준에 대한 감정은 없습니다. 일부 팬들이 주장하는 대로 7년간 입국을 금지 당한 채 해외에서 충분히 자숙의 시간을 가졌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필자는 '병역'문제만큼은 공소시효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회창씨가 아들 병역문제로 대권에 실패한 것은 평생을 두고 후회할 일입니다. 그리고 신체가 건강하지만 '공익'으로 병역문제를 해결했다고 해서 많은 공익 연예인들이 본의 아니게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싸이는 산업체요원으로 근무하다가 불성실 근무로 적발돼 재입대해서 얼마전에 전역을 했습니다. 이처럼 병역 문제는 끝까지 따라다니는 꼬리표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대병소장>이 블록버스터 전쟁영화라는 것입니다. 군대가 무섭고 싫어서 미국으로 도망간 사람이 전쟁영화를 찍었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합니다. 제작진은 촬영때부터 한국 개봉이 계획돼 있었다고 하는데, 이 말을 누가 믿을까요? 이것은 유승준의 한국 입국을 추진하기 위해 살짝 '언플'을 하고 있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 이 '언플'이 오히려 잠잠하던 유승준의 '병역' 문제를 다시 꺼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승준의 국내 여론을 살짝 간보기 하다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습니다. '유승준 입국' 관련 뉴스에는 수천개의 댓글이 달리고 있는데, 네티즌들은 입국을 격렬히 반대하고 있습니다.

그가 병역 회피를 하고 미국으로 가기 전에 했던 말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군대에 가야죠. 저는 해병대에 가겠습니다"

그는 다른 연예인에 비해 신체가 건강하고 요즘 유행하는 초콜릿 복근뿐만 아니라 이두박근, 삼두박근까지 잘 발달된 대한민국 표준 남자 그 이상이었습니다. 그래서 해병대에 가도 거뜬히 버틸 수 있던 남자인데, 해병대는 커녕 공익도 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에 대한 비호감이 큰 것입니다. 유승준은 7년이란 세월동안 충분히 반성하고 자숙했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국민들이 그렇게 생각할지는 의문입니다. 오늘 중국 청룽 엔터테인먼트의 말을 빌어 각종 연예뉴스에서 쏟아지고 있는 유승준 입국 추진설은 소속사와 유승준이 벌인 언폴플레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며 오히려 거센 후폭풍만 맞을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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