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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개념 토크쇼 <강심장>은 심장을 뒤흔드는 얘기, 강한 얘기만이 살아남는다? 정말 그럴까요? 그렇다면 얼마나 강한 얘기일까요? 그 강한 얘기라는 것이 어떤 얘기를 해야 강한 것일까요? 지금까지 지켜본 <강심장>은 매주 출연자의 과거 연애사를 털어놓고 있으니 무슨 3류 연애잡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20여명의 연예인이 출연하여 저마다 비장의 얘기를 꺼내는데, 눈물이 날 만큼 슬픈 옛날 일을 털어놓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니셜을 대가며 과거 연애경험을 쏟아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특히 인기가 많은 스타가 출연해 과거에 좋아했던 사람의 이니셜을 대면 연예기자들은 물론 네티즌 수사대들이 총 출동하여 그 스타가 좋아했던 사람이 누구인지 기어코 찾아내는 열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반인이든 연예인이든 과거 연애 경험담은 드러내놓고 얘기하는 거 보다 혼자 마음속으로 추억을 갖고 사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같은 연예계에서 일하는 사람과 한때 마음에 두었거나 사랑을 하다가 헤어진 것은 까발리기 힘든 일 아닙니까? 그런데 <강심장>에 출연하면 말 그대로 심장이 강해지는지 꺼리킴 없이 과거 연애사 팔아먹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옛날 토크쇼는 재미있었던 해프닝이나 실수 경험담으로 웃음과 재미를 주었는데, 요즘은 이 정도 가지고는 먹히지 않아서 그런가요?


지난주 <강심장>에 출연한 그룹 투투 출신의 가수 황혜영씨는 예전에 사귀던 당대 톱스타급 연예인을 언급했는데, 물론 이름을 밝히진 않았습니다. 이니셜로 말해놓은 뒤 마치 누구인지 찾아보라는 듯 즐기는 듯한 모습입니다. 그러면 네티즌들이 또 가만히 있지 않지요. 조그만 단서 하나를 가지고도 귀신같이 찾아냅니다. 네티즌들이 황혜영이 사귀었다는 연예인이 서태지, 성대현이라고 하자, 황혜영은 아니라고 부정했습니다. 뭐, 본인이 부정하면 그만이지만 이름도 밝히지 못할 과거 연애사를 공중파 방송에서 버젓이 밝히는 것을 보니 정말 얼굴 두껍다는 생각이 듭니다. 상대 남성이 들으면 기분이 어떨까요?

솔비는 <강심장>에 단골손님으로 출연하는데, 방송뿐만 아니라 연예뉴스에 과거 연애사로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솔비는 구체적인 힌트까지 주기 때문에 누가 솔비와 사귀었는지 금방 알게 됩니다. 예를 들어 <해피투게더>에 출연할 때 남자 배우가 자기에게 대쉬를 했다고 하는 등 끊임없이 과거 연애사를 들먹이고 있습니다. 어디 솔비 뿐인가요? 톱스타건 나이 어린 아이돌이건 가리지 않고 ‘누가 누가 더 멋진 연애사가 있나’ 자랑하기 대회같습니다. 소녀시대 윤아도 4회 출연 당시 ‘이 자리에 나에게 시집오라고 한 사람이 있다’며 깜짝 고백을 해서 네티즌들의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시청자들이야 연예인들의 과거 연애담이 흥미롭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연예계에서 그렇고 그런 루머 수준의 얘기들을 방송에 나와 본인들 입으로 직접 얘기하는데, 시선과 관심을 끄는 것은 당연합니다. 바로 이 점을 <강심장> 제작진이 간과하지 않은 것입니다. 시청률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강심장>에 나와 과거 연애사를 들추는 사람 중에는 옛날에는 인기가 있었는지 모르지만 요즘은 시청자들로부터 멀어진 연예인이 나와 ‘한건주의’처럼 터뜨릴 때 씁쓸합니다. 오랜만에 방송에 나왔으니 뭔가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야겠죠? 즉, 시청자들의 심장을 뒤흔들 정도의 얘기를 해야 기억해주지 않을까 해서 꺼내기 힘든 연애경험담까지 폭로하는 수준에 이른 것입니다. <강심장>이 방송되기 전에는 이런 얘기들은 주로 캐이블 방송에서 나왔는데, 이제 공중파로 나와 토크쇼의 중요한 주제가 되고 있습니다. 끊이지 않는 스캔들 속의 여주인공 김지우는 눈물까지 흘리며 자신을 괴롭혀온 스캔들의 진상은 사실이 아니라며 눈물로 호소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까지 했습니다. 이외에도 이유진이 남자친구와의 만남에서 결별까지 풀 스토리를 공개하는 등 연애사를 주저 없이 폭로하고 있습니다.

어제 <강심장> 출연자중 김현중은 소름끼치는 귀신과의 동거 얘기, 학창시절 엉뚱한 사고 등을 털어놨고, 이천희는 연말 시상식에 얽힌 굴욕 사연을 공개했습니다. 또한 양미라는 성형 파문에 휩싸여 2년간 고생했던 얘기를 털어놓았습니다. 이렇게 과거 연애사를 밝히지 않아도 시청자들의 심장을 뒤흔들 수 있습니다. SES출신의 슈(유수영)는 프로농구선수와의 결혼설에 휩싸인 것과 관련해 첫 만남부터 최근까지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했습니다. 과거든 현재든 연애사는 꼭 나옵니다. 출연자들이 연애사를 밝히는 것은 이 얘기만큼 시선과 관심을 끌 수 있는 얘기가 없다는 제작진의 고집 때문인가요? <강심장>이 신개념의 토크쇼를 지향한다면 3류 연예잡지나 찌라시 신문처럼 스타들의 과거 연애사는 더 이상 방송에 나오지 않도록 하는 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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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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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나 나나 폭로전 식으로 토크를 하다보니,

    자신의 연애사에 대한 얘기가 주류를 이루는거 같아요...

    물론, 감동적인 것도 있지만 어느 정도에서는 약간 식상함도 느껴져요...

  2. 폭로전으로 웃음을 주고
    아버지 얘기로 감동을 주자

    이 것이 강심장의 큰 줄기인 것 같은데

    매 회 반복되다 보니...

    그리고 강심장 나와서 실컷 폭로 해놓고는 (분명 기삿거리가 될거라 믿고)
    나중에 그냥 웃자고 해본 얘기라는 연예인들도 참...

  3. 재미없어 보기 민망하고 가식적임

  4. 그럼 미래 얘기 하나요? 다 세삳사 야그하는거지...연애얘기하고 싶은 사람은 연얘얘기하구 다른 얘기 있으며 다른 얘기하구..

  5. 웃긴다.. 2009.12.09 11:59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방송 안보신거 티내는거 같으데요.
    어제 방송 솔직히 안보시고 그냥 까내리는 블로깅하신거네요.

    제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어제 김현중은 귀신동거이야기는 하지도 않았고, 어머님께.이야기만했구요.
    이천희역시 시상식얘기 안했어요.

    김현중의 귀신동거이야기와 이천희의 시상식이야기는 다음주 방송 예정이죠.

    재미있네요. 까기위해 보지도 않고 본것처럼 블로깅하는 블로거라니.

  6. 글쎄요, 저도 방송 자주 보진 않았습니다만 (한 두어번?)
    과거사 폭로전 같은 느낌, 스포츠 신문식 가십 토크인 듯한 느낌은
    많이 받았습니다요.
    감동이든 가십이든 자연스러워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너무 메마른 사람인걸까요? 가끔은 '소설'을 보는 것 같아 웃깁니다.

  7. 부엉이 2009.12.12 07:48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저도 별로 공감가지 않는 포스팅입니다.
    과거사 얘기하는게 뭐가 잘못된 건가요? 일반인들도 술자리에서 하는 얘기는 결국 각자의 혹은 제3자의 연애사로 깔때기처럼 모아지기 마련이고, 사실 연애사만큼 재미있는 이야기꺼리가 지구상에 존재하나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셰익스피어가 소설로 쓰면 대문학작품이고 황혜영이 방송에서 말하면 3류 쓰레기가 되나보지요? 연예인의 사랑은 일반인의 사랑과 달라 저질이랍디까?

    우선 님의 포스팅에 달려있는 태그만 보더라도 님의 포스팅자체가 뭔가 선정적인 뉘앙스를 주고 싶고 검색에 최대한 많이 걸려서 주목받고 싶다는 심리를 굉장히 잘 보여주고 있잖아요. 사람은 이처럼 본인의 생각과 경험들을 남들에게 드러내고 싶어하는 욕구가 본질적으로 있습니다. 연예인들도 님처럼 그러한 욕구가 있다는 겁니다. 자기 얘기를 대중에게 하는 것이 잘못이라고 말하신다면, 님의 블로깅 행태도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거죠. 이중잣대라는 건 참으로 무섭죠? 남 욕하는 것이 자기얼굴에 침뱉는 것인지도 모르게 만들어 버리니까요.

  8. 어느 정도는 공감하지만 연애담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강한 폭로담으로 '원플러스원' 식 경쟁을 하다보니 진실성과 포용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데에 있다는 의견입니다.
    강심장이라는 프로그램은 갠적으로도 반대입장임다.

    http://blog.naver.com/babypowda/130076618557

    위는 제 심심풀이 블로그에 올려본 내 의견이니 참고하시면..
    워낙에 졸필이라, 암튼 토론은 즐겁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