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사극이라는 <선덕여왕>이 미실의 자결 이후 시청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습니다. 드라마가 종방을 향할 수록 보통 시청률이 올라가야 하는데, <선덕여왕>은 반대입니다. 그렇다면 <선덕여왕>의 인기는 미실 고현정의 인기였나요? 필자는 고현정의 연기력을 인정하지만 그녀 하차때문에 선덕여왕의 인기가 떨어졌다고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럼 왜 시청률이 하락할까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이번주 계백장군을 바보로 만드는 등 지나친 설정 오류도 시청률 하락 원인의 하나로 생각됩니다.

어제 계백장군은 유신군의 함정에 빠졌습니다. 57회에서 붉은투구 작전으로 신라군을 혼비백산하게 해놓았는데, 유신이 나타나자 하루만에 당나라 군대 저리가라 할 정도로 오합지졸 모습입니다. 작가진으로서는 유신을 영웅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 희생양을 계백으로 잡은 것 같습니다. 계백은 유신과 월야에 의해 포위된 채 꼼짝 못하고 당하고 말았습니다. 유신과 계백 모두 역사속에 나타난 위대한 장군이지만 작가에 의해 영웅과 바보로 극명한 차이가 나고 말았습니다. 작가의 힘은 참 대단합니다.


어제 유신과 계백의 대결 장면은 난국에 처한 신라를 구하기 위한 유신의 활약상을  부각시키기 위해 이미 예고된 장면이었습니다. 계백은 전투중에 빨간투구를 벗은 채 기세좋게 유신을 직접 상대하겠다고 했는데, 모양 빠지게 처음부터 칼이 부러지고 맙니다. 이는 제작진이 처음부터 계백은 유신에게 패할 것이라는 것을 암시한 것입니다. 장군의 칼이 부러진다는 것은 '패배'를 의미하는 거 아닌가요?

많은 시청자들이 지적한 대로 유신과 계백은 꼬마들의 병정놀이처럼 손발이 오그라드는 칼싸움을 계속합니다. 유신군에 계속 밀리던 계백은 퇴각 명령을 내립니다. 전투신이 작가와 유신이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느껴졌습니다. 제작비 때문이겠지만 신라 백제 모두 50명도 채 안되는 병정들이 대군 흉내를 내며 싸우느라 고생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이런 허접한 전투신속에 계백장군을 바보로 만드는 것은 역사속의 계백을 두 번 죽이는 것과 같습니다. 계백은 이렇게 무기력한 장수가 아니었습니다.


역사적으로 계백은 황산벌 전투(660년)에서 패배하며 전사했지만 5천 병력으로 김유신이 이끄는 5만 신라군과 싸워 여러 차례 승리를 거둔 장군입니다.
계백은 가족을 죽이고 비장한 각오로 황산벌에서 신라군과 싸우다 장렬히 산화했습니다. 김유신은 계백과의 싸움에서 여러 차례 패배를 했는데, 어제 첫 전투부터 김유신이 승리하는 것으로 나오니 설정이 지나치게 작위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종영을 앞두고 유신을 부각시키려 한 제작진의 고충을 모르는 바가 아니지만 계백을 바보로 만드는 것은 <선덕여왕>을 시청하는 청소년들이 계백에 대해 찌질이 장군으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신만큼 백제의 계백장군도 훌륭한 장군이기 때문입니다.


사극에서 전투신은 많은 엑스트라와 장비가 동원되기 때문에 통제도 어렵고, 원하는 장면을 만들기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종영을 얼마 남겨 두지 않은 상황에서 <선덕여왕>은 거의 생방송 체제를 방불케할 만큼 힘들게 방송되고 있기때문에 훌륭한 전투장면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인지 모릅니다. 그래서 시청자들이 신라와 백제의 전투장면을 보고 '손발이 오그라든다', '차라리 CG를 써라'는 등 비판이 많은 것입니다. 제작비와 방송스케즐 문제로 방대한 스케일로 전투신으 촬영하기 어렵다 해도 유신에 의해 계백을 바보로 만드는 것은 유신을 영웅화시키기 위해 계백을 지나치게 바보로 만드는게 아닌가요?

앞으로 4회가 남은 상황에서 계백이 출연할 분량이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비담의 난'으로 마무리가 된다면 계백은 유신에 의해 바보장군이 된 채 끝날지 모르겠네요. 이렇게되면 <선덕여왕> 작가진에 의해 유신은 영웅, 계백은 바보가 되니 역사속의 계백장군은 참 억울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Posted by 카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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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선덕여왕을 연장한게 잘못이겠지요. 원래 제작비를 초과했으니
    싸게 싸게 가는거 같아요.ㅜㅜ

  2. 어제는 정말 심했어요...ㅠㅠ

    계백과 유신이 붙어서 뭘하고 있는지...

    선덕여왕 드라마 보셨죠.

    원래는 선덕(간=칸=한=가한)이라고 해야 맞습니다.

    삼국유사에 그렇게 나옵니다.
    '왕'은 중국식 표현입니다.
    그리고 대륙에 신라가 있었습니다 .상대신라라고 하죠.

    타크라마칸사막이 왜 나오며, 계림, 토함산, 팔공산,

    경주 모두 대륙에도 그대로 지명이 현재도 있습니다.

    삼국사기 일식기록을 종합해 적용해보니 대륙에 신라의 중심이 나옵니다.

    그런데 오늘날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여러분, 지금까지 우리가 배운 국사,

    가짜라는 사실 아십니까,
    일제조선총독부가 만들것을

    해방후 친일파 사학자들이 이어받은것,

    위 제 필명누르시면 됩니다.


    이제 그 진실을 아셔야 합니다.

    노통을 죽인것도 결국 친일파입니다.

    이 명박의 친일 뉴라이트는

    김구선생을 테러리스트,

    일제시대는 한국근대화의 원천이라고 찬양합니다.



    그렇기에 중국서안에 대규모 고구려태왕릉/ 단군릉을
    놔두고도 국사책에는 없는거지요.(위 까페)

    그리고 아직도 거/북/선 실제모습 못 보신분 계십니까,
    역사사진방에 있어요.

    조선말기에 선교사가 전라도지방에서
    우연히 찍은 유일한 실제사진입니다.

  3. 파머스 2009.12.09 20:49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계백이 훌륭한 장수였지만 드라마상 시기에는 미약했죠. 쉽게말하면 크는중이랄까; 이때는 윤충이 날리던 때였습니다. 그나저나 선덕여왕 초기에 박력있던 전투씬은 어디가고ㅠ.ㅠ 선덕여왕을 시청하게된계기가 덕만의 전투신이었던 저에게 작금의 유치찬란한 전투신은 참 가슴아픕니다.

  4. 저는 개인적으로 신라보다 백제를 좋아하고, 화랑들보다도 계백장군을 매우 좋아합니다. 드라마상으로 꾸며진 이야기지만... 그렇게 처참한 꼴을 보이게 되니 마음이 좋지 않았더랍니다.. 흑흑..;;

  5. 설정이나 전투신에서 문제가 있긴했습니다만 계백이 바보가 된 것 같진 않네요. 칼은 유신의 칼도 부러지지 않았나요? 서로 맞수임을 암시한거죠. 실제로 1:1에선 승부가 가려지지 않았습니다. 1:1을 시작할땐 이미 군vs군의 승부는 기울어진 시점이었구요.
    신출귀몰하고 빠른 무력을 많이 보여준지라 찌질이 장군으로 인식될 것 같지도 않습니다. 어쨌든 빨간투구전법이 먹혀들어가던 시점에서 갑자기 예상과 다르게 신라군이 움직이는데다, 퇴로에서도 알려진 사정거리를 뛰어넘는 궁수부대가 등장했으니 당할만하죠.
    계백의 설정은 문제가 아닙니다. 전투씬 연출이 문제였죠.

    • jia 2009.12.16 19:03  수정/삭제 댓글주소

      동감입니다..

      유신칼도 함께 부러졌기때문에
      저는 "아 둘이 막상막하겠구나 " 하고
      생각했는데 ..

      딱히 계백이 딸리겠구나 하는 생각은 안했는데..
      글쓴님께서 좀더 자세히 관찰해주셨으면
      좋겠네요.

  6. 선덕여왕 시청률 올랐는데요?

  7. ㅎㅎ 대충봐도. 2009.12.13 01:18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솔직히 선덕의 작가 진은 처음엔 정말 감탄했었는데.. 역시 스케일의 차이가 있었군요..
    다른 사극을 둘러봐도 어이없이 작은 규모로 큰 전투인마냥 찍는게 거의 대부분 인거 같습니다... 경기불황에다가 월래 자본도 부족하니 어쩔수 없는 모양...

  8. ㅎㅎ 대충봐도. 2009.12.13 01:18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솔직히 선덕의 작가 진은 처음엔 정말 감탄했었는데.. 역시 스케일의 차이가 있었군요..
    다른 사극을 둘러봐도 어이없이 작은 규모로 큰 전투인마냥 찍는게 거의 대부분 인거 같습니다... 경기불황에다가 월래 자본도 부족하니 어쩔수 없는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