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가요? 서울 광화문에서 지난 일요일 떠들썩하게 촬영했던 총격전 장면이 어떤 모습으로 나올까 궁금했어요. 어제 16회를 보니 총격전을 막 시작하려는데 그냥 끝나 버리네요. 지난번 촬영할 때 15회, 16회 총격전 장면이 나온다고 했는데 왠지 낚인 기분이에요. 그러나 16회는 종방을 앞두고 실타래가 풀리듯이 모든 궁금점들이 술술 풀리는 기분이었어요. 연기훈위원이 킬러 빅에 의해 암살돼고, 광화문에 설치된 핵무기를 NSS 양미정이 전파 차단으로 폭파 직전에 가까스로 막아냈어요. 북한 테러팀과 김현준, 김선화, 최승희가 벌이는 스릴 넘치는 총격전은 다음주까지 기다려야겠네요. 오늘은 제작진이 던진 복잡한 떡밥보다 어제 애절한 눈물을 보였던 김선화의 사랑에 대해 얘기할까 합니다.

이제 <아이리스>는 4회가 남았네요. 초반에는 이병헌-김태희의 애정신으로 눈을 뜨겁게 했는데, 또 한 사람의 애절한 사랑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시리게 했지요. 바로 북한 공작원 김선화에요. 어제 테러팀 벙커에서 김현준과 최승희가 만나자, 자리를 비켜주기 위해 밖으로 나와 혼자 쓸쓸히 앉아있는 모습이 왜 그렇게 안돼 보이던지요. 벙커안에서는 현준과 승희가 서로 죽은 줄 알았다가 눈 앞에 나타나자, 꿈인가 생시인가 하며 한 동안 서로 말을 잃었습니다. 한 참을 눈물만 흘리다가 최승희는 ‘안아줘~!’ 하면서 현준의 품에 안겼습니다. 김선화도 승희만큼 현준을 사랑하는데, 승희처럼 현준 품에 꼭 안기고 싶은데 그저 가슴앓이만 할 뿐입니다. 어제 김현준 앞에 승희가 나타나자, 김선화는 양심의 가책을 느꼈던지 아니면 이제 현준을 깨끗이 포기할 때가 왔다고 생각했는지, 현준에게 모든 것을 다 털어놓았습니다.


김선화는 현준에게 ‘미안해요. 최승희씨 살아있는 거 진작 알고 있었어요’ 라며 모든 것을 다 고백했어요. 현준은 김선화의 말을 듣고 “왜 그랬는데...”라고 물었지만 김선화는 대답도 못하고 눈물만 흘립니다. 김현준은 참 바보같네요. 김선화가 꼭 말로 해야 아나요? 김선화가 자기를 사랑한다는 것을 현준이 모를리 없어요. 현준은 대답도 못하고 눈물만 뚝뚝 흘리는 김선화를 꼭 안아주네요. 극중이지만 김현준 참 멋있죠? 김현준을 사랑하는 김선화, 그러고 보니 스파이를 사랑한 스파이네요.

북한 공작원 김선화와 남한 NSS 요원 김현준은 서로 적이지요. 두 사람이 만나게 된 운명적 사건은 헝가리에서 일어났어요. 김선화는 북한 인민위원장 윤성철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김현준은 백산의 지시로 윤성철을 암살하기 위해 헝가리에서 부딪힙니다. 현준은 윤성철 암살에 성공하지만 박철영과 김선화의 추적으로 복부에 총상을 입게 되죠. 김현준은 백산에게 구조를 요청했지만 백산은 냉정하게 거절합니다. 현준은 북한 호위부를 따돌리고 경비행기로 탈출하는데, 진사우가 쏜 총에 비행기는 추락합니다.


추락한 비행기에서 김현준을 구해준 것은 나중에 나왔지만 핵과학자 유정훈(김갑수)이었어요. 김현준이 일본 아키타에 은둔해 있을 때 박철영은 마지막 기회라며 김선화에게 현준을 암살하라고 합니다. 김선화는 일본으로 가서 현준을 죽이려 했지만 실패하고 말죠. 오히려 김현준이 그녀를 두 번씩이나 살려주며 두 달간 아키타에서 지내는 동안 김선화는 현준의 인간적인 매력에 끌리기 시작했습니다. 북한 호위총국과 연락도 단절하고 있던 김선화는 한국으로 밀항을 하는데요. 다시 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백산을 죽이는 방법 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바로 이것이 김현준의 복수를 대신한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런데 김선화는 한국에 잡입하다가 NSS에 체포됩니다. NSS에서 김선화를 심문하러 온 사람이 최승희였어요. 최승희는 김선화를 심문하는 것보다 김현준의 행방을 알아내기 위해서 심문을 자처했습니다. 김선화는 끝내 함구를 했지만 최승희가 건네준 약 덕분으로 탈출에 성공합니다. 김선화는 아키타로 다시 돌아갔지만 현준에게 최승희가 살아있다고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김현준을 사랑했기 때문이에요.


첩보영화라서 그런지 스파이들끼리 사랑도 하네요. 제작진이 긴장감 넘치는 첩보액션극이라 조금 쉬어가라며 양념처럼 넣은 러브라인이 김현준-최승희, 김현준-김선화 두 파트인데  김선화-김현준의 사랑이 더 애틋하고 가슴에 와 닿네요. 사랑이란  게드러내놓고 하는 것보다 가슴 속에 품고 하는 사랑이 더 마음 설레는 거잖아요. 김선화는 김현준을 마음에 두고부터 최승희와 김현준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것 때문에 사랑보다 가슴앓이를 더 하지 않았을까요? 그 가슴앓이를 끝냈으니 이제 김선화는 홀가분하겠네요.

아이리스 정체가 밝혀지고 광화문에서 대규모 총격전이 벌어지고 나면 등장인물 중 많은 사람들이 죽겠지요. 김선화의 생사 여부도 참 궁금하네요. 네티즌 수사대에 의하면 김선화는 김현준을 죽이려는 아이리스의 총을 대신 막아주고 죽을 가능성이 많다고 합니다. 김소연씨 얼굴도 예쁘고 연기도 잘했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슬프네요. 그러나 살아서 김현준을 두고 최승희와 묘한 삼각관계가 되느니 김현준에 대한 좋은 감정을 가슴에 품고 사랑하는 그를 대신해 죽는 것이 시청자들에게 더 강한 인상을 남길 것 같네요. 스파이를 사랑한 스파이 김소연씨의 연기를 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 무척 아쉽네요.

Posted by 카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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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깨를 2009.12.04 08:28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끌어안기전에 양심선언(?)을 하는 선화의 머리를 현준이 한번 쓰다듬지않던가요?
    움.. 저는 그렇게 봤는데..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다 알고있다는듯 어깨를 감싸안는 현준이 참 남자답게 보이더군요..
    어제 본 내용중에 제일 따뜻한 장면이었던듯.


    잘 보고갑니다` ^^

  2. 드러내놓고 눈물뿌리며 좋아요~하는 최승희와의 러브라인보다

    말없이 조용히 돕는것으로 표현하는 선화와의 애틋한 러브라인이 더 보기좋으네요 ㅎㅎ

  3. 일단 김소연씨가 연기를 너무 잘하는거 같아요ㅠㅠㅠ

    스파이를 사랑한 스파이라...이 말에 왠지 모르게 찡해지네요ㅠ

  4. 어제 김소연 눈물의 고백장면 너무너무 마음 아팠어요.
    저는 그냥 이병헌과 김소연이 잘 됐으면 하는 바램!
    극 흐름상 김소연이 대신 죽을것같긴 하지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