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드라마리뷰

아이리스, 탑-쥬니의 쌩뚱맞은 키스신 왜 나왔나

by 카푸리 2009. 11. 27.
반응형
탑과 쥬니의 키스신이 13회에 엔딩 장면에서 예고돼 어제 두 사람의 키스신은 방송전부터 기대가 됐었어요. 두 사람의 키스신은 생각보다 진한 키스신이었고,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보여주었죠. 마지막 한 번은 보너스였나요? NSS 해커 양미정(쥬니)은 킬러 빅(탑)의 문자메시지를 받고 동료 황태성에게 몸이 좋지 않아 의무실을 다녀온다고 거짓말을 한 후 약속장소인 한강다리로 나갑니다. 그런데 양미정이 도착하자 마자 빅은 키스를 퍼부었는데요, 조금 황당하고 쌩뚱맞다고 생각했어요. 두 사람이 클럽에서 만난 인연이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까지 빨리 러브라인으로 발전하나 하는 생각 때문이었어요.

그러면 탑과 쥬니가 이렇게 키스를 하게되기까지의 과정부터 먼저 살펴볼께요. 쥬니는 국가안전국(NSS)의 천재 해커 양미정역을 맡고 있고, 탑은 냉혈적인 킬러 빅으로 나오고 있는데요. 지난 6회에서 양미정은 잠시 머리를 식히기 위해 클럽을 찾아 신나게 춤을 추던중 외국인 두명에게 봉변을 당하게 되죠. 이때 난데없이 빅이 나타나 한 방에 외국인들을 혼내줍니다. 그리고 빅은 미정에게 묘한 눈 빛을 보인후 말 한마디 없이 사라졌어요. 양미정으로서는 잘 생기고 카리스마 넘치는 빅에게 홀딱 반할 모습이었어요. 사실 이 장면은 분량이 그리 많지 않았는데 시청자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고, 이후 두 사람이 어떤 관계로 발전할지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어요. 필자는 제작진이 김태희-이병헌-김소연의 멜로라인과 다른 또 하나의 러브라인으로 '떡밥'을 던진 게 아닌가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네요.


그럼 빅은 왜 양미정에게 접근했으며 앞으로 두 사람의 관계는 어떻게 발전할까요? 키스도 키스지만 이 문제가 어제 시청자들에게 던진 또 하나의 궁금중이에요. NSS 소속 해커 양미정과 아이리스 소속 킬러 빅은 사실 서로 적입니다. 현재 두 사람은 서로 신분을 노출하지 않은 채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양미정은 빅의 정체를 모르지만 빅은 양미정의 정체를 모를리 없어요. 어제 14회 방송으로 봐서는 빅이 양미정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데, 어떤 목적으로 이용하는지가 참 궁금하네요.

빅은 마트에서 부인을 만나 쇼핑중인 백산(김영철)국장을 미행하는데, 스포에 나온데로 빅이 백산의 아들은 아닌 것 같습니다. 빅은 백산이 모르는 아이리스 소속의 최고암살자임이 분명합니다. 빅이 양미정에게 접근한 것은 백산에 대한 정보를 얻어내기 위한 것이죠. 아이리스 중간관리자인 백산은 현재 그 정체가 대통령에게 낱낱히 밝혀진 상태입니다. 김현준(이병헌)이 비서실장(정한용)과 대통령(이정길)을 만나 백산에 대한 모든 것을 밝혔기 때문이죠. 아이리스 최고책임자는 빅을 통해 백산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라는 임무를 주었는데, 그 정보를 쉽게 얻기 위해 빅이 양미정에게 접근한 것입니다.


백산국장은 신분이 노출돼 아이리스 전체 조직의 생존을 위해서는 제거돼야할 존재가 되었어요. 아이리스 최고 책임자는 이런 위험이 올 것을 대비해 빅을 NSS내 아이리스 조직원들의 감시자 역할을 맡긴 것이에요. 경우에 따라서는 빅이 백산국장을 암살할 가능성도 있어요.
그래서 빅이 백산국장을 미행한 것이고, 백산국장도 윗선에서 자신을 미행하고 있는것을 알고 있는 것 같아요. 빅이 백산을 암살하면 김현준은 그에게 복수할 기회를 잃어버리고, 빅이 김현준을 대신해 복수해준 것이 되나요?  어쨌든 아이리스 요원이라는 신분이 노출된 이상 백산은 김현준이든, 빅이든 둘 중 하나에게 죽을 것 같네요.

빅과 양미정의 키스신으로 때 아닌 부러움을 사고 있는 배우는 쥬니죠. 쥬니는 탑과의 키스신으로 탑 소녀팬들의 원성(?) 많이 듣겠네요. 탑이야 빅뱅 맴버로서 인기가 있다해도 쥬니란 배우는 <아이리스> 이전에는 잘 알려지지 않아 더 화제를 뿌리고 있어요. 사실 6회와 9회에서 이미 두 사람의 러브라인이 예고됐었어요. 그러면 키스신으로 화제를 몰고온 배우 쥬니에 대해서도 잠깐 살펴볼까요?



클럽에서 쥬니를 구해준 뒤 탑이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동안 쥬니는 호소력 짙은 노래로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받았어요. 9회 방송에서 김현준(이병헌)이 죽었다고 생각해 실의에 빠져 지내던 최승희가 다시 NSS에 복귀할 때 축하MT를 떠났어요. MT때 술자리가 무르익자 오현규실장(윤주상)이 쥬니에게 노래 한 곳 해보라고 하자, 쥬니는 숟가락을 들고 그룹 8Eight 3집 수록곡 '심장이 없어'를 호소력 있게 열창했어요. 쥬니의 노래를 듣던 최승희는 눈물을 주르르 흘렸는데요. 김현준을 잃은 최승희의 심정을 '심장이 없어'란 노래가 잘 표현했지만 쥬니의 가창 실력이 예사롭지 않아 방송후 쥬니는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를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어요. 그런데 알고보니 쥬니는 여성 록 밴드 '벨라마피아'의 보컬 출신이었네요. 어쩐지 노래 부르는 포스나 가창력이 보통 수준이 아니라 남다르다 했어요.


가수 출신 배우 쥬니는 <아이리스> 이전에 대중들에게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았어요. 처음 드라마에 얼굴을 내민 것이 지난해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예고를 중퇴한 철없는 하이든역으로 이순재와 애절한 연기를 펼쳐 안방극장에 처음 얼굴을 내밀었죠. 그리고 영화 <하늘과 바다>에서 바다역으로, <국가대표>에서는 연변처녀 왕순덕으로 나오며 연기를 배워가는 신인이에요. 쥬니가 탐과 러브라인을 만들고 키스신까지 나온 것은 그녀에게 행운인지 모릅니다. 탑의 인기를 감안할 때 그녀의 키스신은 수많은 소녀팬들의 질투어린 시선을 받을 것이며, 이 질투가 곧 그녀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되기 때문이죠.

<아이리스>에서 해커 양미정역은 사실 엑스트라급 배우에 불과합니다. 이병헌, 김태희, 김소연, 김승우, 정준호 등 내노라 하는 우리 나라 톱배우들 속에서 양미정 캐릭터는 처음에는 잘 보이지 않았어요. 그냥 NSS내 전산실 요원중 한 사람인가보다 했는데, 탑과의 키스신으로 김태희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으니 쥬니가 운이 좋다고 해야하나요, 아니면 연기력이 뛰어났기 때문이라고 해야 하나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