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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

아이리스, 김갑수의 죽음 너무 허무하다

by 카푸리 2009.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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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목소리의 주인공(김갑수)이 누구며, 김현준(이병헌)과 어떤 관계인지에 대해 그동안 시청자들은 무척 궁금해 했어요. 제작진은 김현준과 최승희(김태희)가 일본 아키타에서 휴가를 즐길 때부터 대형 떡밥을 던지며 은근히 떡밥을 즐기는 듯 하더니 어제 전화목소리 주인공을 너무 허무하게 죽인 듯 하네요. 물론 김갑수씨 역할이 얼굴 없는 연기자로 그동안 계속 출연해온 것이라고 한다면 그럴 수 있겠다 싶지만 NSS 백산(김영철)과 진사우(정준호)에 의해 잔인하게 죽는 모습은 그리 유쾌한 장면은 아니었어요.

김갑수씨 죽음이 유쾌하지 않았던 이유는 처음 전화 목소리가 나왔을 때 시청자들은 목소리의 주인공이 김갑수라는 것을 금방 알아챘는데, 제작진은 김갑수가 아니라고 공식적으로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 12회쯤 그 실체를 드러낼 것이라고 했습니다. 전화로만 나오다가 지난주 처음 출연한 김갑수씨는 침대에 누워 있는 장면만으로도 무게감이 더해져 기대감을 한껏 증폭시켰습니다. 시청자들은 김갑수씨의 등장으로 뭔가 새로운 반전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어제 백산에 의해 죽다보니 김 빠지는 느낌이었어요.


김갑수씨가 죽는 과정도 아무리 NSS라지만 일사천리로 착착 진행되어 단 번에 죽네요. 김갑수를 지키는 경호원들은 진사우에게 너무도 쉽게 죽어서 이병헌에 이어 정준호가 불사신2로 탄생하겠네요. 뭐 주인공이기 때문에그렇다 치고 넘어가죠. 그러나 김갑수씨는 극중 이름 '유정훈'이 어제 처음으로 밝혀졌는데, 이름이 밝혀지자 마자 죽음으로 하차하니 아쉽기도 하고 허무하기도 하네요.

어제 방송에서 백산은 진사우에게 유정훈(김갑수)의 30년전 낡은 사진 한 장을 건네줍니다. 백산은 핵과학자 유정훈이 김현준과 연계해 지금 한국에 들어와 있으니 제거하라고 합니다. 백산은 30년간 유정훈을 추적해왔어요. 김현준을 NSS로 들어오게 한 것도 바로 유정훈을 잡기 위해서였어요. 진사우는 백산이 넘겨준 사진을 가지고 과학수사실장(오현규)에게 도움을 청하는데, 백산이 준 30년 사진과 최근 사진을 두고 같은 사람이냐고 문의한 거죠. 오실장이 같은 사람이라고 결론을 내려주자, 진사우는 백산과 함께 그를 암살하러 갑니다. 그리고 얼굴에 베개를 덮고 소음권총으로 죽이는데 너무 잔인해보였어요.

백산은 유정훈을 죽이기 직전에 이런 말을 하죠. “김현준은 필요에 의해 살려두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현준을 죽일 수 있다” 이제 백산은 30년간이나 죽이려고 쫓아다녔던 유정훈을 죽였으니 현준은 더 이상 이용가치가 없어진 거 아닌가요?  극중 허무하게 죽은 유정훈은 故 박정희대통령 시절 핵개발을 하던 핵과학자로 백산과 30년간 모진 악연을 가져왔는데, 한국으로 돌아와 김현준에게 NSS에 대한 비밀의 키를 넘겨주고 죽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백산은 30년간 집요하게 유정훈을 죽이려했을까요?


전화목소리로 김갑수가 등장할 때부터 이 문제는 초미의 관심사였어요. 유정훈은 박정희정부때 핵개발에 참여한 과학자였고, 그가 오랜 친구사이인 김현준의 부모를 핵개발에 끌어들였습니다. 그런데 박대통령 서거 이후 핵개발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의문의 죽음을 당하기 시작했고, 그때 김현준의 부모도 백산에 의해 살해된 것이에요. 유정훈은 간신히 목숨을 건져 일생을 의문의 죽음을 당했던 이유, 즉 ‘아이리스’의 실체를 밝혀왔는데 백산이 그를 가만히 둘리가 없겠죠. 백산은 그를 추적하다 놓친 후 김현준을 NSS로 들어오게 해 유정훈이 현준과 접촉할 것을 미리 예상했는데, 그것이 정확히 맞아떨어졌네요.

백산의 예측대로 유정훈은 현준과 만났고, 꼬리가 잡혀 결국 죽음을 맞게 된 거죠. 김갑수가 등장과 동시에 죽음으로 하차한 것으로 아이리스가 시청자들에게 더진 가장 큰 떡밥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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