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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

강마에의 지휘봉과 군대 지휘봉 비교

by 카푸리 2008.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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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가 시청자들의 아쉬움속에 어제 막을 내렸습니다. 베바는 강마에의 '똥덩어리' 유행어 등 숱한 화제를 뿌렸습니다. 그의 음악적 상징이었던 지휘봉은 어떤 의미가 있고, 군 지휘관들이 사용하는 지휘봉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하고 재미 삼아 한번 비교해 보았습니다.

지휘봉의 의미는 음악과 군대에서 사용하는 두 가지로 쓰입니다.
먼저 음악적 의미로 쓰일 때는 지휘자가 합창, 연주 따위를 지휘할 때 쓰는 막대기로 나와 있고, 군대의 지휘봉은 '지휘관이 쓰는 막대기' 설명되어 있습니다. 공통적인 것은 둘 다 리더의 도구라는 겁니다. 그래서 '지휘봉을 잡다'라는 말은 어떤 조직이나 무리의 우두머리가 된다는 뜻 입니다.

먼저 강마에가 쓴 오케스트라 지휘봉을 살펴보겠습니다.
음악에 사용되는 지휘봉은 합창ㆍ합주(合奏)ㆍ관현(管絃) 음악을 지휘하는 사람이 손에 들고 단원들을 지휘하는 막대기로 길이는 약 30cm정도 됩니다. 나무나 뼈로 만들고 가느스름하고 둥글게 만듭니다. 오케스트라 연주를 지휘할 때 쓰는 지휘봉은 모든 악기의 나침반 역할을 합니다. 지휘자는 넓은 바다위의 선장과 같습니다. 선원들은 선장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듯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지휘봉에 따라 자기의 악기를 연주합니다. '너희들은 내 악기에 불과해. 똥덩어리들!' 하며 단원들에게 거침 없는 말을 쏟던 강마에의 리더십은 이런 말보다 지휘봉을 통해 나왔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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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마에의 모델은 전설적인 지휘자 카라얀이라고 합니다. 지휘자 중에는 성질이 더러운 지휘자들도 많아 지휘봉을 몇개씩 부러뜨리기도 하고, 단원들에게 소리도 많이 지른다고 합니다. 토스카니니는 47cm나 되는 긴 지휘봉을 사용했는데,  일부러 부러뜨리기 쉽도록 긴 지휘봉을 사용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지휘의 대가에게 붙여주는 칭호가 바로 마에스트로(maestro)입니다. 독일어인데 영어의 master에 해당되는 말로서 굳이 우리말로 푼다면 '달인(達人)', '거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군대에서 사용하는 지휘봉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옛날에 사용하던 군대 지휘봉은
등책(藤策)·등편(藤鞭)으로 부르기도 했습니다. 군이나 관료들의 지휘봉 또는 채찍으로 사용되었던 장신구의 일종인데, 지휘봉 안에 날카로운 칼이 들어 있어서 호신용으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요즘으로 말하면 군에서 대대장급 이상 지휘관들이 주로 사용하는 지휘봉으로 지휘관의 상징입니다. 군에서 대대장이 되면 사단장이 지휘봉을 하사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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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서 지휘봉의 의미는 바로 명령을 뜻합니다. 지휘관이 가리키는 지휘봉 방향에 따라 공격방향이 결정되기도 하고, 평상시는 훈련과 작업방향이 결정되기도 합니다. 또한 군대 지휘봉은 병사들을 지휘할 때 사용하는 도구이지만 옛날에는 가끔 이 지휘봉으로 병사들을 때리는 도구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대대장이나 연대장 등 군대 지휘관들은 자신의 신분을 과시하는 듯 꼭 지휘봉을 들고 다닙니다. 뭐 병사들이 작업하거나 훈련하는 곳에 와서 가끔 지휘봉으로 훈련이나 작업 방향을 가리키는 대대장도 있으니 일종의 지시막대기로 쓰이는 겁니다. 저는 군대생활할 때 대대장이 들고 다니는 지휘봉이 무척 신기하게 보였습니다. 대대장이 가끔 중대에 순찰 나오면 대대장보다 지휘봉을 쳐다보곤 했습니다.

강마에게 단원들을 음악적으로 통제할 때 쓰였던 지휘봉과 군대에서 병사들을 지휘할 때 쓰는 지휘봉은 그 용도가 다릅니다. 강마에 지휘봉은 악기를 다스리는 도구라면, 군대 지휘봉은 사람을 다루는 도구입니다. 그러나 둘 다 조직의 리더만이 잡을 수 있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강마에가 사용한 지휘봉은 나폴레옹이 사용한 군 지휘봉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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