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 하면 생각나는 게 엄친딸, CF퀸, 연기력 논란입니다. 엄친딸과 CF퀸은 배우로서 그리 나쁠 것이 없지만 ‘연기력 논란’ 만큼은 참 부끄러운 이미지입니다. 서울대를 졸업한 수재 배우로서 머리만큼 그녀는 왜 연기력이 따라주지 않을까요? 이 문제는 그동안 수없이 논란이 돼 왔던 문제고, 시청자들 또한 아직도 궁금해 하는 사안입니다. 물론 김태희 본인도 그렇지만요. 그런데 이번 <아이리스>에서는 더 이상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고 싶지 않다는 게 그녀의 다짐일 것입니다. 더 이상 드라마에서 연기력 논란을 빚기에는 그녀의 연기경력이 8년이나 돼 이젠 부끄러울 정도의 필모그래피를 가졌기 때문입니다.

방영전부터 200억원을 들인 초대형 블록버스터급 드라마 <아이리스>가 어제 첫 방송되었습니다. <아이리스>는 한국형 첩보액션 드라마로 2차 한국전쟁을 막기 위해 목숨을 걸고 임무를 수행해나가는 국가안전국(NSS)과 비밀단체 '아이리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첫 방송에서 김태희는 상큼한 대학생 모습으로 이병헌과의 운명적인 사랑을 예고하며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로 등장합니다. 극중 김태희는 국가안전국(NSS) 소속 대테러 2팀장(최승희)인데, 처음에는 이 사실을 숨긴 채 대학 강의실에서 해박한 지식을 드러내며 이병헌과의 마음을 빼앗습니다. 지적이고 당찬 매력으로 누가 봐도 첫 눈에 남자의 마음을 빼앗을 만한 미모를 가지고 있는 여자입니다. 그러나 남자들이 단번에 반할 미모지만 폭탄주를 물마시듯이 마시는 호방한 성격도 보입니다. 이병헌(김현준)은 폭탄주 대결에서 김태희에게 나가 떨어져 첫 만남부터 이병헌이 김태희의 술에 한판패를 당하지만 왠지 김태희에게 끌립니다.


첫 방송을 보니 지금까지 김태희가 보여왔던 연기력 논란보다 <아이리스>에서 그녀가 자신의 이미지에 걸맞는 배역을 맡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가안전국 대테러요원이 되려면 머리도 좋고, 얼굴도 예쁘고 만능이 돼야 하는데 김태희는 첫 회에서 이런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공부 잘하고 똑똑한데다 폭탄주도 잘 마시고, 얼굴은 대한민국 최고 ‘얼짱’ 이미지를 가졌으니 실제 생활의 ‘엄친딸’ 이미지가 오히려 <아이리스> 배역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김태희는 앞으로 <아이리스>에서 첩보원으로 활동하면서 이병헌과 정준호와의 삼각 러브라인을 그려나갈 것입니다. 대한민국 최고 미녀 소리를 들을 정도로 완벽한 미모를 자랑하는 그녀가 두 남자와의 사랑이야기를 어떻게 그려나갈지 기대됩니다.

김태희는 대학생때 우연히 광고모델로 발탁된후 드라마, 영화에 출연했지만 딱히 그녀의 대표작으로 떠오르는 작품이 없을 정도로 지독한 연기력 논란에 시달렸습니다. 데뷔 후 체계적으로 연기를 배우지 않은 상태에서 잇따라 작품에 나오다 보니 연기력 논란은 어쩌면 피할 수 없었는지 모릅니다. 드라마나 작품에서 이렇다 할 활동이 없지만 CF에서는 신비한 이미지로 나와 대중들에게는 그 어떤 여배우보다 잘 알려진 배우입니다. 즉 대중들에게 인지도는 높지만 소위 흥행파워는 별로 없는 배우라고 각인돼왔습니다. 그럼 CF에서는 잘 통하는데, 왜 김태희는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연기력으로 인정받지 못할까요? 아마도 이 문제는 그녀를 따라다니고 있는 서울대출신 ‘엄친딸’과 ‘CF퀸’에서 찾아야 할 듯 합니다.

2003년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서 한유리 역할로 출연할 때부터 서울대출신이라는 학력 때문에 그녀는 연기외적인 문제로 평가받았습니다. 서울대출신이라는 이유로 연기 또한 다른 배우들에게 비해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기대심리 때문에 다른 여배우만큼 해도 그녀의 연기력은 언제나 저평가됐습니다. 그녀가 출연한 드라마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영화 <중천>(2006년), <싸움>(2007년) 등이 빛을 보지 못한 것도 연기력이 없는 김태희 때문이라고 억울한 비판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또한 CF에서 보여지는 신비하고 완벽한 미인 이미지는 드라마에서 비춰지는 현실적인 모습과 괴리가 있었습니다. 그 괴리만큼 대중들은 이를 연기력이 부족하다고 매도합니다.


4년 8개월만에 복귀한 <아이리스>는 그녀가 연기력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지 모릅니다. 이제 그녀의 나이가 다음 작품을 기대하기에는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얼굴 예쁘고 연기 잘하는 후배들이 그녀의 CF퀸 자리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정을 김태희가 모를리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 <아이리스> 출연을 앞두고 그녀는 연기력 보완에 많은 땀을 흘렸습니다. 그런 땀 때문인지 첫 방송에서 보여준 김태희의 연기력은 예전에 비해 한층 성숙하고 안정된 모습이었습니다. 이병헌과 폭탄주를 놓고 한치 흐트럼없이 술로 이병헌을 능가하는 포스를 보니 김태희의 연기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느낌이었습니다. 발음도 좋아지고, 극 전개에 따른 얼굴 표정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어제 첫 방송에서 <아이리스>는 평균시청률 19.3%를 예고하며 수목드라마중 대박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대박은 김태희 연기력보다 이병헌 때문이라고 봐야 합니다. 그리고 김태희로서는 이병헌과 같이 연기하는 것이 연기력 논란을 벗어나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녀 또한 이번 <아이리스>를 통해 ‘CF퀸, 엄친딸’ 이미지를 벗고 연기 잘하는 배우 김태희 소리를 듣고 싶어할 것입니다. 그러나 얼굴도 예쁘고, 공부도 잘하는데 연기까지 잘하는 김태희를 냉정하게 평가해 줄 지는 의문입니다. 사람이란게 나보다 잘난 사람은 일단 부정적, 비판적 시선으로 바라보기 쉽기 때문이죠.

배우에게 연기력논란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인지 모릅니다. 김태희는 남보다 뛰어난 학력과 미모를 지녔다는 것 때문에 ‘이유없이 기분나쁘다’고 해서 생긴 안티팬도 많습니다. 안티팬을 김태희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오직 연기력으로 승부해야 합니다. 이번 <아이리스> 캐스팅이 확정된 후 김태희는 연기학원에 나가 다시 연기를 배울 정도로 열정이 많았다고 합니다. 이런 열정이 20부작이 끝날 때까지 계속 이어진다면 김태희의 연기력 논란은 해묵은 논쟁이 될 것입니다. 어쩌면 김태희에게 <아이리스>는 연기력 논란을 벗어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지도 모릅니다.

Posted by 카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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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직 김태희 연기하는 모습은 그리 많이 나오지 않아서 이른감이 있지만 대부분의 평가가 전보다 많이 좋아졌다고 하네요. 제가 볼때도 많이 안정된것 같기도 하구요.
    차츰 지켜봐야겠지만 왠지 점점 기대가 됩니다. ^^

  2. 글쎄요 2009.10.15 08:30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저도 어제 첫회 방송을 보았습니다만,
    '재발견'이라는 말은 방송이 어느 정도 더 진행되었을 때에나
    붙일 수 있는 가치 평가적 단어라고 생각되네요.

  3. 제 생각과 비슷한 부분이 많은거 같아요. 그녀가 사람들에게 이미지화된 모습이 성장하는 시간에 비해 부족한 면들이 보여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이 부각된 것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이 듭니다. 물론 배우라는 직업으로 있기에 부족한 면들도 많지만요.

  4. 글쎄요. 2009.10.15 10:44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연기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매도'인가요?

    연기력이 부족하다고 절절히 느꼈던 사람입니다.

    그래도 한가지는 맘에 듭니다. 다른 '스타'들처럼 CF뒤에 숨어서 '스타'노릇 하는데 치중하지 않고 끊임없이 작품 활동을 하려고 노력한다는거.

    그래서 부족한 연기력을 눈감고 계속 봐주는 겁니다. 노력이 아름다워서. 언젠가는 만개하는 날이 오겠지 하는 약간의 기대감을 가지고요.

    그리고 그 엄청난 돈을 들인 작품들을 어색하게 참으며 봐주는게 시청자,관객의 의무는 아니죠. 최소한의 관객에 대한 예의를 갖춘 연기력을 보여주지 않으면 안되는게 배우 아닐까요? '배우'로는 미흡한 그저 스타인 그녀를 꾸욱 참아주는건 다른 '스타'이기만한 연예인들과는 달리 노력한다는 점인거 같습니다.

    글쎄요. 정말 '매도'된 김태희의 재발견일까요? 시간이 좀 더 지나야 하는거 아닐까요?

  5. 너돌양 2009.10.15 12:55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재발견이라...

    물론 그녀의 연기가 예전보다는 좀 나아졌더군요.

    하지만 어제는 그녀의 연기력을 논하기 이전에 분량이 다른 주인공들에 비해서 극도로 작았고 무표정의 침착한 톤의 연기만 요구되었기때문에 이전보다 상당히 잘해보이는 건지도. 그리고 연기에 대해서 자타가 공인하는 이병헌의 포스가 너무 큰지라.

    일단 김태희 연기의 재발견은 몇회가 지나야 할 수 있을것같네요~

  6. 강수걸 2009.10.15 13:40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발연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김태희!아니나 다를까 발연기를 보여주는 김태희는
    참으로 한심하다
    연기가 아닌 유치원 구연동화하는 어린애들보다 연기를 못하는 쓰레기!

  7. 바로가 2009.10.15 14:43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1회 조금 나온거가지고 기다렸다는 듯 설레발..왜 태희옹호론자들은 기본적으로 그녀가 너무 잘나서 더 깐다고 생각하는지..착각도 자유..그냥 기본적으로 김태희는 너무 이성적인 사람같애..좀 나아질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자신을 버리는 연기를 하기란 참 어려운듯..

    • 동감!! 2009.10.15 16:13  수정/삭제 댓글주소

      김태희가 잘났나요??

      제 눈엔 아직 연기 못하는 그냥 그런

      연기자로 밖에 안보이는데요?/

      오제 이병헌씨때문에 봤었는데...

      그닥 예전작품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

      던데..발성과 표정좀 어떻게 할 수
      없는건가??연습안하나??

  8. 설레발.. 2009.10.15 18:23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팬이라서 그런가 매의 눈을 가지셨군요.ㅋㅋ
    70여분중에 태희씨 분량은 10여분정도밖에 안되었는데요?연기력의 재발견운운하심은 너무이르지 않나봅니다. 블로그주인이 바라시는대로 태희씨가 안티들에게도 인정받을런지 아님 그 반대일지 최소 몇회는 더 지켜봅시다.

  9. 재발견까지ㅎㅎ 첫횐은 신비하고 똑똑한 여대생이미지였잖아여 그건 곧 김태희 자신이라,, 극의흐름에 플러스로 작용했어여

    그치만 오늘부터가 문제겠죠~~ 정준호 이병헌과 삼각관계, 김태희가 아닌 최승희로어떻게 보여줄지...이 모습을 본후에 연기의 재발견이라고 해야겠쬬 ㅎㅎ

  10. 얼마전에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를 보게됬는데
    김태희 연기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연기 잘하고 못하고는
    캐릭터의 개성으로 결정하는것 같은데..(베바의 김명민처럼)
    시청자를 몰입시킬만한 자연스러운 연기가 좋은연기 라고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태희는 그정도는 하던데요

  11. 글쎄요 2009.10.16 00:12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전...사실 워낙 대작이라고 알려졌던 드라마라서 1,2회를 모두 보았는데...
    김태희씨...흠~~
    카리스마가 나와야할 역인거같은데..몰입이 안될 정도로 역시나 연기력은 딸리던데요..이병헌씨팬은 아니지만 역시 이병헌씨는 연기에 따~악 녹아드는 연기가 안정적이던데 말이죠~~
    눈만 부릅뜬 김태희씨의 연기는 그녀의 데뷔때나 지금이나 조금 나아진거같긴해도..여전히 극에 녹아드는 연기가 되기에는 너무나 멀어보이던데요..ㅠ.ㅠ
    재발견..무엇을 재발견 하셨는지...모르겠지만 좀 더 두고 보고 평가해야할꺼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