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이 5.8%(AGB 닐슨미디어 조사)라는 초라한 시청률로 어제 종영됐습니다. 주진모, 김범과 함께 섹시 디바 손담비가 첫 드라마 출연작으로 화제를 뿌렸지만 쓸쓸하게 끝났습니다. <드림>은 스포츠 드라마라는 한계, 손담비의 연기력 문제 등은 차치하고라도 국민 사극 반열에 오른 <선덕여왕>의 벽을 넘기에는 사실 역부족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속에서 손담비의 연기력을 두고 '발연기'라 평가하는 사람도 있지만 '가능성'을 봤다는 시청자도 있지만 손담비는 혹독한 연기자 신고식을 치뤘습니다.

손담비는 연기자가 꿈이었습니다. 가수로 성공한 후 <드림>을 통해 배우의 꿈을 펼치려 했지만 시청률 늪에 빠져 그 꿈의 날개를 제대로 펴지 못했습니다. '개콘'의 왕비호 윤형빈은 이를 두고 '한방에 훅 간다'고 표현했는데, 손담비 역시 한 방에 훅 간 듯 보입니다. 그러나 과거 이효리, 박정아 등이 연기자로 데뷔할 때와 손담비는 사정이 다릅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선덕여왕>의 벽에 막혀 손담비는 연기 실력을 제대로 검증받을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초라한 데뷔식을 마친 것입니다.


박정아는 영화 <마들렌>(2003), <날라리 종부전>(2004), <박수칠 때 떠나라>(2004),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2004) 등 많은 작품에 출연했지만 큰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이효리 역시 최고의 섹시 컨셉 가수로 인기가 절정이던 지난 2005년 <세잎클로버>에 주연으로 출연했지만 기대만큼 시청자들의 시선과 관심을 받지 못했습니다. 박정아, 이효리가 드라마에 출연할 때는 지금의 <선덕여왕>만큼 국민드라마가 없었지만, 가수출신 연기자로서의 한계만 드러냈을 뿐 '실패'라는 멍에를 뒤집어 썼습니다. 현재 수목드라마 <태양을 삼켜라>에 출연중인 성유리, <아부해>에 출연중인 윤은혜 역시 연기력 논란속에 극중 여주인공으로 열연하고 있지만 시청자들의 시선과 관심은 크게 끌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드림>의 손담비 역시 '여가수들의 연기자 데뷔=실패' 라는 멍에만 뒤집어 쓴 것일까요?

손담비의 <드림>은 분명 흥행에는 실패했습니다. 손담비가 <드림>에 캐스팅됐을 때 대중들은 그녀의 섹시 비쥬얼을 무기삼아 시청률을 올려보려는 얄팍한 술수카드라고 시작도 하기전에 반감을 표했습니다. 즉 가수로서의 인기를 드라마로 그대로 이어가려는 제작진에 대한 불만이 손담비에게도 그대로 전가된 것입니다. 남자배우 주진모, 김범에 대한 인기도 만만치 않았지만 <드림>의 스포트라이트가 손담비에게 쏠려 있었습니다. 그래서 <드림>의 흥행 성패가 손담비에게 달려있다고 언론들은 앞서나갔습니다. 손담비의 어깨가 무거울 수 밖에 없는 상태에서 막상 뚜껑울 연 <드림>은 철저하게 <선덕여왕> 벽에 가로막혀 5~6%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초라하게 어제 종영된 것입니다.

연기력과 시청률 모두 손담비에게 쏠린 시청자들의 눈은 결국 시청률 부진이 손담비의 연기력 부진 때문이라고 몰아붙였습니다. 즉, 박정아, 이효리처럼 '여가수들의 연기자 도전은 역시 안돼'라는 기존의 선입견으로 손담비의 연기력을 평가절하했습니다. 그래서 급기야 <드림>의 흥행 실패가 모두 손담비 때문으로 귀결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드림>은 손담비로서는 조금 억울한 드라마가 되었습니다.


사실 손담비는 <드림>에서 그녀의 섹시 컨셉 이미지를 훌훌 털어버리고 털털한 태보강사 박소연으로 나름 선전한 연기력을 선보였습니다. 극중 박소연은 격투기를 하는 이장석(김범)과 에이전트 남제일(주진모) 사이에서 그들을 도와주는 역할입니다. 그러나 K-1 격투기 드라마를 다룬 한국 최초의 스포츠 에이전트를 다룬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는 낯설게 보였습니다. 더군다나 K-1 격투기장면은 아무리 드라마지만 실감이 나지 않아 <드림> 전체에 대한 연출력 부족으로 평가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모든 실패의 굴레는 주진모, 김범보다 손담비가 모두 뒤집어 썼습니다. 즉 손담비는 시청자들에게 그녀의 연기력을 제대로 검증받을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드림>의 모든 멍에를 안고 말았습니다.

지난해 '미쳤어' 히트로 의자춤 열풍을 일으키며 이효리를 능가하는 섹시 디바로 인기를 얻은 손담비는 올해초 '토요일 밤에'르 잇따라 히트시키며 여세를 몰아 <드림>에 출연했지만 결국 혹독한 연기자 신고식을 치룬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황신혜, 오연수의 <공주가 돌아왔다> 역시 시청률이 6%대를 오가는 것을 보면 월화드라마에서 연말까지 <선덕여왕>을 넘을 드라마는 없을 듯 합니다. 이런 상황속에서 <드림>에 출연한 손담비에게 흥행 실패 책임을 묻는 것은 너무 가혹한 지도 모릅니다.

손담비에게 연기자 꿈은 <드림>으로서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혹독한 신고식을 치룬 만큼 다음 기회에 더 좋은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연기력을 검증받을 기회가 오길 기대합니다.

Posted by 카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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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 헐 딱히 다시보고싶은생각은 서덕에 가로막힌것보다 ..드라마 작가 연출능력 떨어진거에 손담비가 맛물린거죠 ㅋ

    물론손담비 끼워 마춘캐릭터 및 그 연기력으다시 보고 싶진 않지만요 ..

    대체 손담비 캐릭터가 있는이유가 모를드라마 .. 그냥마네킹 수준 ;캐릭설정도 어정쩡하고 ;;;

  3. 손담비는 인기가 많은 만큼 안티도 많은 편이죠.
    그런데 김범과의 조합이 그 안티들을 더 자극하게 된 거 같기도 해요.
    암튼 결과가 이렇게 나와서 참 안타깝긴 하네요.

  4. 동감못함 2009.09.30 20:38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연기력을 검증받을 기회조차 잃었다는 말은 황당하군요. 세상에 20부작 드라마에 낙하산으로 주연자리 꿰차서 그 정도 시간이 주어졌는 데 기회가 없었다뇨? 공돌하고 비교하시는 데 공돌은 1회부터 꾸준히 시청률이 오르고 있습니다. 선덕과 대결하면서 말이죠. 그러나 드림은 1회에서 20회로 갈수록 시청률이 더 하락했죠. 19회는 3.5%였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손담비가 있었죠. 요즘은 티아라, 유이가 손담비와 똑같은 전철을 밟는 것 같습니다. 모두 다 같은 소속사죠. 언플 소속사에 광수가 안티라고 일컬어지는 곳.

  5. 헐랭이 2009.10.22 20:46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본업이 연기자가 아닌데 수준급 연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손담비는 나름 선전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연기는 힘들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