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친구>에 나오는 동수와 준석이처럼 학창 시절 힘 좀 쓰던 친구가 있었는데, 이유없이 친구들을 괴롭히거나 폭력을 행사하지 않아 속으로 참 멋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요즘은 주먹을 잘 쓰고 못쓰고를 떠나 집단으로 한 학생을 소외시키기 때문에 소외당하는 학생으로서는 죽음을 생각할 정도로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왕따돌림을 뜻하는 ‘왕따’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한지도 꽤 오래됐고, 학교와 관계 당국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 근본적인 해결책은 요원해보입니다.

왕따도 단순한 따돌림에서 은따(은근히 따돌림), 전따(전교에서 따돌림), 반따(반 안에서 따돌림), 대따(드러내 놓고 따돌림), 뚱따(뚱뚱하다고 따돌림), 찐따(찌질해서 따돌림) 등 괴롭히는 대상과 방법에 따라 계속 변해왔습니다. 이렇게 갈수록 왕따 행태가 변하기 때문에 왕따를 근절하기 힘든 것입니다. ‘왕따’도 시대에 따라 변하는지 요즘 청소년들은 ‘왕따’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대신 ‘셔틀’이란 말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돈을 주고 단순히 심부름을 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일진의 괴롭힘이 무서워 빵을 사다가 바치는 경우도 있는데, 일진이 은근히 그렇게 하도록 강요하는 것이 더 문제입니다.

어제 중학교 2학년 딸과 얘기를 하던중 ‘빵셔틀’ 얘기를 들었습니다. 같은 반에 ‘빵셔틀’ 친구가 있는데, 다른 학교로 전학갔다는 것입니다. 처음 들어보는 ‘빵셔틀’이란 말이 생소해 물었더니 딸은 아무렇지도 않게 “빵 심부름 하는 애요” 합니다. 친구간에 빵 심부름? 그거 할 수도 있지 않은가? 하고 생각했는데, 자세한 얘기를 들으니 신종 따돌림 학생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매점에서 단순히 빵심부름을 하는 것은 좋게 생각할 수도 있으나 자기돈으로 빵을 사다 바치는 것은 '갈취' 행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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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은 주로 중학교 이상의 학생들 사이에서 쓰는 은어입니다. '셔틀빵' 학생들이 모여 연합회를 조직하고 인터넷 사이트까지 만들어 학교내 '셔틀빵' 행태가 적나라하게 공개돼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는데, 현재 이 사이트는 폐쇄된 상태입니다. 학생들은 학교의 계층을 세 가지, 즉 귀족, 양민, 천민으로 나누는데, 일진회와 노는 학생들은 귀족, 공부를 열심히 하거나 약간 노는 학생은 양민, 대화를 해보면 찌질이라는 것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는 천민입니다. 여기서 주로 천민이 귀족과 양민의 매점 심부름을 도맡아하는데, 빵을 매점으로부터 조달한다고 해서 ‘빵셔틀’이란 말을 쓰는 것입니다. 셔틀과 빵이 합해진 말로 학생들 사이에서 ‘빵셔틀’은 천민들 사이에서도 최하급으로 치고 있습니다.

‘셔틀’ 용어는 왕따 목적을 담은 말을 붙여 다양한 형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빵셔틀’이라고 하면 빵 심부름을 하는 따돌림 학생입니다. 모든 학교생활이 셔틀로 연결됩니다. 반찬셔틀, 핸드폰 셔틀, 안마셔틀, 수행평가셔틀, 봉사활동셔틀, 축구화셔틀, 담배셔틀 등 정말 많습니다. 여학교의 경우 생리대셔틀까지 있다고 합니다. 셔틀중 가장 인기 있는 셔틀이 뭔지 아세요? 바로 멀티셔틀이랍니다. 어떤 심부름을 시켜도 다 수행해낼 수 있는 셔틀은 총애까지 받는다고 하니 쓴 웃음만 나옵니다.

학교마다 한 학년에 ‘빵셔틀’만 해도 2~3명씩 있고, 게다가 각종 셔틀까지 있으니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학생들은 학교가기가 두려울 것입니다. 그래서 전학을 가기도 하지만 다른 학교에 간다고 ‘빵셔틀’이 없는게 아니니 참 걱정스럽습니다. 물론 이런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기성세대의 책임입니다. 입시위주 정책에 오직 공부만 강요하는 학교는 이제 마음놓고 자식들을 맡길 수 없는 곳이 돼가고 있습니다.

딸에게 ‘빵셔틀’ 얘기를 듣다보니 직장에서 셔틀이 있습니다. 상사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아침마다 종이커피 빼다가 바치는 ‘커피셔틀’, 인사철만 되면 상품권 등을 남몰래 주는 ‘뇌물셔틀’ 등 직장이들의 행태에 따라 학교만큼 많을 듯 합니다. 그러나 학교 ‘빵셔틀’과 다른 점은 주도권 차이입니다. 학교에서는 일진들의 강요에 못이겨 억지로 하지만 직장에서는 자신의 출세를 위해 자발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학교, 직장 모두 ‘셔틀’은 달갑지 않은 심부름꾼이며, 하루 빨리 없어져야할 심부름꾼들입니다.

중학생 이상의 자녀를 두신 학부모들중 ‘빵셔틀’이란 말조차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필자는 딸의 얘기를 듣고 회사 동료들에게 ‘빵셔틀’ 얘기를 물으니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또한 혹시 자녀들이 ‘빵셔틀’, ‘핸드폰셔틀’, ‘반찬셔틀’을 하고 있지는 않는지 대화도 해보며 자녀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할 것 같습니다. 물론 자녀들이 신종 '빵셔틀'이라도 ‘나 빵셔틀이에요’라고 말하진 않을 것입니다.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자녀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는 것이 ‘빵셔틀’을 예방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Posted by 카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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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참 인간사는곳이 우스운게 제가 중고등학교 다닌 2000년 초중반만 해도 그런 일이 있기는 했지만 그렇다 하게 명명되어진 적은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그냥 뭐 그런일도 있나하고 치부하고 넘어갔고 자연스레 해결되었던거 같아요...그런데 요즘은 신종어가 무서우리만큼 생겨나고 명명되기에 누군가의 시에서도 이름을 불러주어 내게 의미가 되었다고 하듯이 어떠한 명칭으로 통용되니까 그게 더 확산되는 것 같습니다. 참... 앞날이 무섭네요.. 다음에는 어떤 얘기로 경악하게 할지 ㅉㅉㅉㅉㅉㅉ

  3. 정말 왕따문제가 심하네요. 요즘은 점점 정도가 심각해지는 것 같아요.
    왕따라는 말 들을 때마다 사회문제를 보는 것 같아 가슴이 답답합니다..

  4. 어쩌면 셔틀 처럼 살고 있는게 아닌지?
    눈치보지 말고 따뜻하게 사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5. 요즘애들 정말 무섭네요.,
    그보다 더 무서운 건
    이게 잘 못된 건지도 모르고 넘어가는 같은 반 학생들..
    그리고 모른척하고 넘어가는 선생님들..
    제가 고등학교를 다니던 몇 년전만해도 이렇게
    심각하게 무섭진 않았는데,,
    왕따당해서 자살을 선택하고 이런 얘기들이 많아지다보니
    우리 조카들 사촌동생들 아직 학교다닐날이 많이 남았는데
    가슴아프네요ㅠㅜ

    • 2009.10.08 19:12  수정/삭제 댓글주소

      그렇게 말하는 당신도 남들과 다를 바 없는 방관자. 나 역시 그렇고. 씁쓸하구먼

  6. 지나가던협객 2009.10.08 17:58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그러니까 학교를 좋은 곳으로 보내셔야죠.
    좋은 곳에서는 왕따도 그렇게 안 당해요
    인간적인 모교가 그립네요. (전직 찐따였음)

    그리고 지금 다니는 대학에서도
    심각한 왕따 셧따는 못 봤네요.
    애들 이야기는 우수갯소리임 ㅎㅎ

  7. 음..별게 다 있군요...

  8. 지구 상에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알고 모르게 그런 눈에 보이지 않는 계급이 존재해요.
    그래서 왕따 문제를 근절 시키기는 더욱 어렵죠.
    정말 이런 문제는 참 씁쓸하다 생각이 들어요.

  9. 동생이 고등학생인데 빵셔틀에 대해 물어보니 반에 그런친구가 한두명 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돈은 주고 심부름만 시킨다네요..아직 그래도 동생 학교는 갈취 빵셔틀 수준까지는 안가서 다행인것 같아요. 참...일진이라는거 그 또래 아이들에겐 절대적이고 두려움의 대상이죠. 20살이 되고 졸업을 하는 순간부터 인생은 달라지는 걸 모르니..

  10. 전 빵셔틀이 그냥 빵심부름 해주는 찌질이(?) 정도로 생각했는데,
    자기 돈으로 사다 바치는 거였군요.
    마치 "100원 줄께, 빵이랑 우유 사오고 거스름돈은 니가 가져" 같은
    우스갯 소리만큼 어이없는 일이네요.

    가끔 중고등학생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런 상황이라면 정말 돌아가고 싶지 않네요.
    학교 폭력이 너무 심해져서.. 참 씁쓸하고도 슬픕니다.

  11. 글쎄요,,, 아무래도 빵셔틀은 어디가나 있지만 보통 자기돈으로 사다 바치라는 경우는 잘 없어요/// 양아치(통칭 쓰레기죠ㅡㅡ;;)들도 양심(?) 은 있는지 그런경우는 거의 없더라고요
    대신에 사오라고 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이죠ㅋ

  12. 사오라고 시키는경우가 더 많아요 또는 자진해서 셔틀이 되는경우도있죠.
    본인은 셔틀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실상은 셔틀인..
    그런 아이들과 어울리면 같은 레벨?이된듯한 일종의 대리만족감 느끼려고
    자진해서 셔틀이 되는 아이들도있어요.

  13. 우리학교가 이상해서그런지 우리학교에는 셔틀이 없어요,
    매점이 없어서인가.........

  14. 정말 심한건 2009.10.08 21:44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담배나 기타 불량행동을 적발 당했을 시
    본인의 행동이 아니라도 독박을 써야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진짜 큰일이죠..요즘 아이들

  15. 저 고딩때.. 2009.10.08 22:19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놀던 친구가 제일 좋았는데요..
    야자시간에 부모님들이 돈모아서 햄버거 먹었는데.
    그넘은 맨날 땡땡이. 그래서 짝꿍인제가 독식.ㅋㅋ
    뭐 담날 제 담배(저 불량학생은 아니였습니다.)기증을 하긴 했지만요..ㅎ

    그냥 지나고보면 다 추억인데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는 일들은 없었으면 좋겠네요.

  16. 이런말 해도 될지 모르지만..
    동네마다 틀려요 학교마다 틀리구요
    이사 자주 다녀서 지역지역 다녀봤는데
    정말 달라요
    지금은 명문이라고들 하는 고등학교 다니는데요
    빵 셔틀 없어요
    힘 세고 목소리 굵직한 애들이 오히려 분위기 좋게 딱 잡아주고요
    괜히 약한 애들 괴롭히고 떵떵거리려는 애들이 환영 못받아요

    ㅋㅋ분위기 좋은 학교 다녀서 재밌고 공부하기도 편한데..
    어디든 왕따는 없었으면 좋겠어요

    • 사실.. 2009.10.09 00:19  수정/삭제 댓글주소

      저도 고등학생인데요, 저희 학교도 특목고는 아니지만 다들 명문고라고 하는 곳입니다. 같은 지역 선지원학교 중에서는 쎈 편이라 오고싶어서 온 아니들이 많은 것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저희 학교에도 일진, 양아치, 빵셔틀 이런거 없어요.

      물론 쫌 노는 애들이 있기는 하지만 교복줄이고 화장하고 담배피는 나름 귀여운(?) 정도에서 멈추지, 다른 아이들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아요. 친하진 않아도 노는 애들이랑 공부하는 애들이랑 서로서로 잘 지내고요.

      중학교에 그런 문화가 더 많기도 하지만, 학교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죠.

  17. 그 빵이.. 2009.10.09 00:51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제가 알기로 빵이 그냥 빵이 아니라 담배를 말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18. 저애들이 다 나중에 사회로 나옵니다. 걱정되네요
    괴롭히는 애나 당하는 애나 ...

  19. 모르는 분들이 많군요 실제로 저기서 말하는 빵은 단순히 빵이 아니라 모든걸

    포함하는 겁니다...

    그리고 이번 빵셔틀 사태에 대해 너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게 추억인마냥

    담배기증을 받은게 추억이라도 되는양 윗분처럼 개소리 짓걸이시는 분이 있는데

    그 기증한새끼는 마음이 어떨까요 저렇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새끼들 때문에

    이지경이 된겁니다

    이번 사태 굉장히 심각합니다

    단순히 넘어갈 문제가 아니며 정말 대응이 필요합니다

    • ㅇㅇ 2009.10.27 15:47  수정/삭제 댓글주소

      정말 님의견에 공감해요 단지 빵심부름이겠어요 물갖다달라 책숙제해달라 이런것도 빵셔틀이란걸 왜모를까요?

  20. 심지어 군대에서도 PX셔틀 철모셔틀 군대리아셔틀 등 군대만의 셔틀도 있고요 노인정에서는 화투칠줄 모르거나 바둑 장기같은거 못두는 노인들이 막걸리셔틀로 걸리기 딱좋죠

  21. 뭐 학교와 직장뿐만 아니라 군대 노인정에서도 셔틀이 있는데요... 군대는 PX셔틀 군대리아셔틀 장구류셔틀 등이 있고요 노인정에서는 바둑.장기.화투 못하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막걸리셔틀이 되기도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