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한 꿈, 왕권강화, 새로운 그물, 국사편찬 그리고 거칠부...

사극 <선덕여왕>에서 15대 풍월주를 뽑는 비재 두 번째 문제, 즉 ‘신라’ 국호에 숨겨진 세 가지 비밀을 두고 또 한번 미실(고현정)과 덕만(이요원)의 치열한 진실게임이 전개됐습니다. 이미 이 답을 알고 있는 미실은 비재에 참가한 보종에게 ‘알려고도, 알아서도 안된다’며 비재 두 번째 문제가 미실의 과거와 관련이 있음을 암시했습니다. 비재 두 번째 문제를 풀기위한 과정으로 지나치게 회상신이 많이 나와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지만 퍼즐게임처럼 흥미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문노(정호빈)가 왜 이 문제를 출제했는가에 대한 의중을 읽을 수 있었는데, 이는 극 후반 전개를 미리 예측해볼 수 있는 가늠자였습니다.

국선 문노(정호빈)는 첫 번째 비재의 주제를 관찰력으로 평가했는데, 이 문제는 보종이 쉽게 맞추었습니다. 그런데 보종이 쉽게 맞출 수 있도록 첫 번째 문제를 낸 것은 어제 보니 두 번째 문제를 위한 미끼였습니다. 당연히 보종이 15대 풍월주가 될 것으로 마음을 놓고 있던 미실은 두 번째 문제 즉, ‘신라의 의미의 세 가지를 찾아 답을 내라’는 문제에 당황합니다. 이 문제는 미실의 과거 악행을 알 수 있는 것은 물론 향후 덕만공주와 미실의 파워 게임을 가늠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미실의 지시로 비재 두 번째 문제를 포기한 보종(백도빈)과는 달리 덕만공주와 유신랑은 답을 알기위해 백방으로 노력을 합니다. 거칠부가 국사 편찬을 했던 흥륜사를 방문해 당시 상황을 듣기도 하고, 유신랑은 어머니 만명부인(임예진)에게 거칠부가 준 선물, 즉 소엽도에 세필이 되어 있다는 것을 듣고 결정적인 힌트를 알고 다음주에 비재 두 번째 문제의 답을 알게 될 것 같습니다.

진흥왕이 남긴 유훈은 삼국통일이었습니다. 신라는 고구려, 백제와 국경을 맞대고 각축을 벌이던 시대였고, 전쟁으로 백성들의 삶은 늘 피폐했습니다. 3국중 어느 한 나라가 통일을 하지 않고는 백성들의 피폐한 삶을 종식시키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진흥왕(이순재)은 삼국통일 유훈을 남겼던 것입니다.

진흥왕의 ‘불가능한 꿈’은 한 세대가 아니라 여러 세대에 걸쳐 이루어질 것이라는 뜻입니다. 역사적으로 태종무열왕에서 문무왕으로 이루어졌던 통일 대업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전쟁은 귀족의 사병과 세금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왕권강화에 기여하고  상대등, 화백회의 등 귀족세력이 약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당시 지증왕 시대는 신라의 영향력이 삼국 중 가장 약했습니다. 통일을 위해 전쟁을 하게 되면 왕권이 강화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미실은 이를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었던 것입니다.


황후가 되지 못한 미실은 귀족세력으로 남게 되었고 당연히 왕권 강화는 원치 않습니다. 그러므로 비재 두 번째 답을 알게 된다면 통일이 추진될 것이고 그 과정에서 권력이 약해질 것이며, 더불어 미실이 행했던 과거의 악행도 낱낱히 밝혀질 것이기 때문에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미실의 악행은 어제 회상신을 통해 자세히 나타났는데, 미실의 강력한 적인 진평왕의 자식, 즉 쌍음(천명, 덕만)이 태어나는 날 '삼한일통' 유훈이 써있는 '국사'를 편찬한 거칠부를 죽이고 1권만 다시 편찬하게 한 것입니다.

즉, 왕권을 강화할 수 있는 '삼한일통'의 내용을 후대에 전하지 않도록 증좌를 다 없앤 것입니다.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미실과 이사부 아들 세종(독고영재)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머리가 비상했던 거칠부는 소엽도에 세필로 ‘삼한일통’ 유훈을 남겼는데 덕만공주와 유신랑은 거칠부가 남긴 마지막 서찰의 끝 글자를 조합해본 결과 소엽도에 그 비밀이 숨겨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소엽도는 진흥왕이 죽기 직전에 당시 백정왕자였던 진평왕(조민기)에게 준 것입니다. 만명부인 증언에 의하면 거칠부가 진흥왕이 살아 있을 때에 자주 함께 다녔다고 했는데, 그 때 거칠부가 소엽도에 진흥왕의 유훈을 새겨두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제 재미있는 것은 덕만공주와 유신랑이 힘겹게 얻은 비재 두 번째 정답을 죽방이 한번에 맞춰 버린 겁니다. 이것은 죽방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넌지시 힌트를 준 것이 아닐까요? 죽방은 신라(新羅)의 뜻을 한문 그대로 풀어 ‘새 그물’이라고 한 후 ‘
신리가 그물마냥 고구려, 백제를 꺼않는다’는 뜻이라고 했습니다. 죽방이 말한 것은 곧 삼국통일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작가는 거칠부를 등장시켜 '신라 국호의 의미'를 두고 덕만과 미실에게 일식에 이어 두번째로 치열한 두뇌싸움을 시킨 것입니다.

덕만이는 자기가 왜 신라의 왕이 되는지 목적을 모른다고 했는데, 이번 비재 두 번째 문제를 통해 그 답을 찾게 됩니다. 바로 삼국통일 대업입니다. 그래서 덕만공주는 삼국통일의 초석을 다지고 결국 후대 문무왕대에 삼국통일을 이루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일식에 이어 ‘신라(新羅) 국호의 의미를 찾아라’ 진실게임은 다음주 덕만공주가 그 답을 알고 승리할 것 같습니다.

Posted by 카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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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이름이 귀에 익은 거칠부가 나오니 더 흥미가 있군요.

    트랙백 걸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2. 드라마를 보고 이 글을 보고...많은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3. 비밀댓글입니다

  4. 알천랑최고임!! 2009.09.09 09:54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음... 보정이 아니고 보종 아닌가요;;

  5. 저도 답은 예상했는데 죽방이 대놓고 말하길래 놀랬어요. ㅋㅋㅋ
    오히려 그게 더 지나고 보니 묘미더군요.
    죽방의 대사가 함축적인 의미도 담겨있구요.

  6. 잘 읽고 갑니다.
    덕만과 미실의 역사 진실게임 제목이 멋지네요^^

  7. 선덕여왕의 인기를 실감 할 수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