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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박재범 사태, 너무 영악한 박진영의 정면승부

by 카푸리 2009.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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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상태로 접어들었던 박재범 사태가 다시 수면위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마치 두더지 잡기 게임같습니다. 숨었다가 다시 나타나고 숨었다가 다시 나타나고... 이 두더지 게임같은 박재범 사태를 뒤에서 조정하고 있는 것은 JYP대표 박진영입니다. 비즈니스 차원에서 박진영은 정말 천부적인 감각을 가졌다고 생각됩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솟아날 구멍을 생각하는 박진영의 머리에 감탄할 정도입니다. 어제 박진영이 밝힌 2차 입장발표문은 박재범 사태와 관련해 너무 영악한 박진영을 보여주었습니다.

한국 비하 논란으로 네티즌들의 '박재범 죽이기'가 1차전이었다면 2차전은 박진영이 지난 10일 발표한 1차 입장 발표입니다. 그런데 1차 입장발표는 2PM팬들의 분노로 이어져 박진영이 일방적으로 코너에 몰렸습니다. 코너에 몰리던 박진영은 일주일간 빠져나갈 궁리를 하다가 어제 2차 입장 발표를 했는데, 그는 승부사답게 정면승부를 선택했습니다. 박재범의 즉각적인 복귀를 요구하며 2PM 보이콧도 불사한다는 팬들에 대해 이를 정면으로 맞받아친 것입니다. 박진영은 '지금 당장 박재범의 복귀는 그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2PM은 6인으로 간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2PM 팬들이 우려하던 최악의 상황입니다. 팬들은 7-1=0 이라며 재범없는 2PM은 의미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JYP사옥앞에서 집단으로 침묵시위까지 벌였지만 박진영은 기가막히게 팬들의 허를 찌르고 있습니다. 박진영은 2PM의 남은 맴버들을 '볼모'로 이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박진영은 2PM의 남은 맴버 6명을 당분간 박재범팬들과 대치시킬 것입니다. 박재범이 빠진 2PM 맴버들은 박진영의 뜻에 따라 남다른 각오로 새 앨범을 발표할 것입니다. 팬들은 재범없는 2PM을 당연히 보이콧할 것입니다. 2PM 팬들의 항의가 계속된다면 박진영은 미국에 있는 박재범을 전면에 등장시킬 것입니다. 박재범을 등장시키는 이유는 '복귀'가 아니라 팬들에게 '호소'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박재범으로 하여금 "팬 여러분! 어려운 입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2PM을 많이 사랑해주세요. 그래야 저도 마음이 편할 것입니다." 이런 메시지 하나를 날린다면 팬심은 급속도로 변할 것입니다. 이는 박진영의 입장발표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즉
"박재범은 여전히 죄송하고 여전히 부끄러워서 무대에 설 수가 없으며 나머지 6명의 아이들이 피땀 흘려 준비한만큼 자기 때문에 활동을 쉬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한 것은 박재범을 배제한 2PM체제로 가겠다는 것입니다. 즉, 팬들에게는 6명의 2PM이 활발하게 활동해야 박재범의 복귀도 빠르다고 설득해 6명의 2PM체제 가겠다는 계산입니다.

박재범사태는 현재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노이즈마케팅이 돼어 5살짜리 꼬마, 70이 넘은 노인들은 물론 정치인, 언론인, 가수 등 전국민에게 2PM과 짐승돌 박재범을 알리는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렸습니다.  박재범에 대한 비난 여론이 동정론으로 확산되자, 박재범팬들은 JYP 사옥으로 몰려가 집단항의를 했습니다. 이 때 박진영은 일언반구가 없더니만 어제 또 다시 JYP홈페이지에 2차 입장발표를 남겼습니다. 박진영은 본인의 입을 통해 입장을 밝히기 보다 '입장발표문'을 통해 그의 생각을 밝혀왔습니다. 때로는 장황하게, 때로는 간결하게 정리된 입장 발표문은 행간의 의미를 읽으려는 언론과 팬들에게 확대 재생산되며 또 다른 추측과 소문이 무성하게 나돌곤 했습니다. 어제 밝힌 2차 입장 발표에서도 재범의 뜻이라며 이곳 저곳에 재범이 뜻을 인용했습니다. 2차 입장발표를 통해 박진영은 박재범팬에 대해 정면승부를 선택했지만 현재로서는 팬들의 거센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2차 입장발표 내용은 한마디로 "박재범을 지금 당장 복귀시킬 수 없다" 는 것입니다. 그러나 팬들은 박진영의 이 말을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박재범의 부모가 하루 빨리 재범의 복귀를 희망하는 상황에서 매몰차게 재범을 제외하고 6명의 맴버로 활동을 재개하는 것은 '당분간'을 전제로 하는 것인지 몰라도 23살의 박재범에게는 기약없이 하루가 여삼추같은 시간입니다. 아이돌 가수의 생명을 5년을으로 본다면 이제 데뷔 1년을 넘긴 2PM은 가장 왕성한 활동과 팬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받을 때입니다. 그런데 자숙하라며 무기한 팬들을 기다리게 하는 박진영의 입장을 팬들은 이해하지 못합니다.

박재범과 함께 활동하던 6명의 맴버들은 박진영의 말을 거역할 수 없는 입장에서 마음에 없어도 6명의 2PM으로 계속 활동을 할 수 밖에 없는 입장입니다. 박재범이 리더였지만 이젠 그를 바라보며 무작정 기다릴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을지 모릅니다. 즉 2PM은 박재범의 아이돌 그룹이 아닌 7명의 맴버 모두의 것이었고, 박재범 한 명이 빠진다고 해서 2PM이 해체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앞으로 박재범사태는 박진영을 상대로 한 대치 국면이 2PM 그룹내 박재범팬들과 나머지 6명의 팬들간 대립으로 흐를 가능성도 있습니다. 2PM 팬들이 모두 박재범 팬들은 아닙니다. 물론 리더 박재범이 가장 많은 인기가 있었지만 우영, 택연 등 개인에 따라 좋아하는 맴버들도 다릅니다.

박재범 팬들이 요구한 탈퇴 철회는 언제 돌아올지 몰라도 그가 반드시 돌아온다는 한 가락 희망을 갖고 기다리기 위해 요구한 것입니다. 지금 당장 박재범이 돌아와서 앨범 내고 활동하게 해달라는 요구가 아닙니다. 그런데 박진영은 팬들의 이런 희망을 읽지 못하거나 아니면 다른 꿍꿍이 속이 있어서 무시하는지 모릅니다. 팬들과 박진영간의 괴리감이 현재로서는 너무 커 보이지만, 이 와중에
박진영은 영악하게도 남은 2PM 6명의 맴버들을 볼모로 지금 박재범 팬들과 정면승부를 벌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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