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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최한빛, 편견의 벽을 깬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by 카푸리 2009.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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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SBS 슈퍼모델 선발대회에서 고등학교 2학년인 김혜진양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트랜스젠더로 화제를 모았던 최한빛은 아쉽게 톱11에 들지 못했습니다. 그녀는 겉은 남자였지만, 속은 천상 여자인 사람이 숨어지내던 시대의 편견을 깨고 나왔습니다. 이른바 트렌스젠더들은 일반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그들만의 고통을 혼자서 끌어안고 살아왔습니다. 그들도 똑같은 사람이고, 보통사람들이 누리는 모든 것을다 하고 살아갈 권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법은 트렌스젠더들에게 여성의 지위를 인정해주는 판결을 잇따라 내리고 있습니다. 그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인간답게 살아갈 권리를 인정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가수 하리수도 남자에서 여자로 인정받았고, 최한빛도 슈퍼모델 대회에 참여하면서 남성의 굴레를 벗어던지며 대중들의 뜨거운 관심과 격려를 받았습니다. 최한빛은 성전환 수술을 받고 2006년 법원에서 법적으로 남자에서 여성의 지위를 인정받았습니다. 그녀는 2005년 SBS <진실게임> 300회 특집 '진짜 여성을 찾아라' 편에서 최한진이라는 남성으로 여장을 하고 출연한 적이 있는데, 당시 여성보다 더 아름다운 몸매와 얼굴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일반 사람들과 다르게 태어난 자신을 발견하고 고민하다가 정체성을 찾아야겠다고 결심한 후 성전환 수술을 받고 법원에서 여성으로 인정받기까지 그녀가 겪은 고통과 슬픔이 컸습니다. 그래서 슈퍼모델선발대회 본선에 진출했을 때 그녀는 감격의 눈물을 펑펑 쏟았었습니다.


최한빛에게 '트렌스젠더'라는 말은 그녀가 지고 갈 굴레인지 모릅니다. 그녀가 이런 굴레를 지고 슈퍼모델 본선대회에 진출한 것은 일반인이 본선에 진출한 것과는 다른 센세이션입니다. 원래 남자였기때문에(아직도 그녀가 여자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본선진출자가 1명 줄어든 것이라고 생각한 탈락자들은 최한빛이 못마땅했을 것입니다. 일부 사람들은 성전환 수술을 했다해도 남자가 어떻게 여자들이 출전하는 슈퍼모델 선발대회에 출전하는가에 대해 강한 부정적 시선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는 마치 여대에 남자가 입학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생각하고 어불성설이라 할지 모르지만 이제는 최한빛을 남자가 아닌 여자로 봐주어야합니다. 최한빛이 여자로 인정받은 후 당당하게 슈퍼모델 선발대회까지 나온 용기는 그녀를 다시 태어난 것에 대한 자신감의 발로입니다. 그동안 최한빛은 속은 여자인데, 남자로 살아가면서 사회적 편견과 불편한 시선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우리 사회는 아직까지 트렌스젠더 말에 익숙치 않습니다. 보통사람과 다르기 때문에 불편한 시선이 따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외국은 다릅니다. 얼마전에 영국 케임브리지 시장에 선출된 45세 여성은 과거 성전환 수술을 받은 사람입니다. 이 여시장의 동거인 또한 성전환 수술을 통해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을 바꾼 과거가 있다고 지난 6월 영국의 더 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성전환수술 경력이 있음에도 시장으로 당선된 것이 놀라운 것이 아니라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영국 사람들이 더욱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도 과거에 비해 트렌스젠더에 대한 불편한 시선이 많이 완화되고 있습니다.


최한빛이 본선에 오르자 많은 네티즌들이 그녀의 미니홈피에 '힘내라', '용기있다'고 응원과 격려의 글을 보내는 것은 트렌스젠더에 대한 시선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녀는 이제 대중들의 불편한 시각, 편견, 냉대를 딛고 당당하게 세상밖으로 나왔던 그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최한빛은 지구별 바깥에서 온 사람이 아닙니다. 트렌스젠더에 대한 시선이 이제 변하고 있지만 아직 최한빛을 불편하게 바라보는 사람도 많습니다. 이런 시각은 보통 사람들에게 갖는 편견과는 다릅니다. 그래서 '트렌스젠더'들은 정신적 장애를 안고 살아가며, 그 장애의 직접적인 동기는 자신보다 외부의 시선에 의해 형성된 것입니다. 따라서 최한빛이 인간답게 당당하게 살아가도록 해주기위해서는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며, 아름다워지고 싶은 로망이 있는 '천상 여자'로 봐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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