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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박재범을 더 힘들게 만든 SBS ‘시사토론’

by 카푸리 2009.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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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돌 박재범의 한국 비하 논란으로 인터넷이 뜨겁습니다.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재범에게 친필편지 보내기, 탄원서 제출, 신문광고를 위한 모금 운동 등으로 팬들의 ‘재범구하기’ 활동이 뜨겁습니다. 박재범이 올린 마이스페이스 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비판을 하며 그의 2PM 탈퇴와 미국 출국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가 하면 팬들은 박재범을 다시 돌아오게 해야 한다며 JYP에 몰려가 항의 등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박재범 파문이 시간이 지나도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박재범에 대한 온라인 논란은 지상파 방송으로까지 확대, 비화되고 있습니다. 어제 SBS <시사토론>이 '2PM 박재범 인터넷 여론재판 논란'이라는 주제로 한 토론을 진행한 것입니다. 박재범 관련 시사토론 방송 공지가 됐을 때 2PM팬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방송 중지를 요청했습니다. ‘박재범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 ‘개인의 불행한 일을 토론 주제로 삼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 반대 이유입니다.


그러나 SBS는 방송을 강행했습니다.
패널은 전여옥(한나라당 의원), 탁현민(한양대교수), 변희재(미디어발전국민연합 공동대표), 황상민(연세대교수) 등 4명이었습니다. 그런데 패널중 가장 중요한 사람이 빠졌습니다. 박재범 사태의 핵심적인 인물인 JYP 박진영대표와 박재범 팬클럽 대표가 참여해야 진정한 토론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위에 언급했듯이 <시사토론>에 참여한 패널들 면면을 보면 박재범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 뿐입니다. 그러니 토론내용도 겉돌 수 밖에 없습니다. 토론 주제는 거창하게 해놓고 막상 알맹이가 없으니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다'는 것과 같습니다.

SBS는 박재범 사태를 연예계의 강력한 떡밥이라고 생각하고 <시사토론>을 통해 준비도 제대로 되지 않은 패널들을 불러다 급조된 방송을 한 것입니다. 당연히 방송내용은 인터넷이나 뉴스에 나왔던 내용들의 재탕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그리고 연예인 문제를 가지고 시사토론을 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의아했는데 방송을 보고 내린 결론은 시청률을 올리려는 얄팍한 편성이 아닌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패널중 전여옥의원이 어떤 이야기를 할까 하는 것이 가장 궁금했는데, 예상과는 달리 평상시와는 다르게 미소까지 띄어가며 박재범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박재범사태가 확대된 것은 사적공간인 마이스페이스까지 추적해서 보도한 언론이 너무 잔혹하다고까지 했습니다. 일단 전의원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박재범은 2PM을 탈퇴하거나 미국으로 출국할 정도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김민선이 미국산 쇠고기기를 이른바 ‘청산가리’로 표현하며 3억원의 소송을 당했을 때 전의원은 "연예인은 막강한 영향력에 대해 자기 책임과 책무를 확실히 져야 할 것이다."라고 한 발언을 볼 때 갑자기 전의원이 이미지 바꾸기를 시도한 것인가요? 엄밀히 따지면 박재범의 한국 비하 발언이 김민선의 ‘청산가리’ 발언보다 더 심한데, 왜 김민선은 비판을 하고 박재범은 감싸는지 모르겠습니다.

탁현민교수는 ‘꺼리도 안되는 일이 지나친 애국주의로 흘러 박재범이 구렁텅이로 빠졌다’고 했고, 황상민교수는 ‘박재범 문제는 짝퉁 애국심이 표출된 것이다’라고 했는데, 그래도 패널들중 가장 설득력 있는 발언을 했습니다. 박재범의 개인적이 발언에 ‘애국심’이라는 거대한 가치관을 들이댄다는 것은 맞지 않다는 것입니다.
변희재씨는 토론의 주제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것처럼 다소 엉뚱하고 갈팡 질팡하는 등 솔직히 무엇에 대해 토론해야하는지 전혀 모르고 출연한 것 같았습니다.

토론이 시작되자 패널들은 각자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사회자도 중구난방식으로 진행하다 보니 무엇을 얘기 하겠다는 것인지 토론의 핵심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제대로 준비도 하지 않고 그저 자극적인 주제만으로 박재범 이슈로 시청률 한번 높여보자는 제작진의 의도가 눈에 빤히 보였습니다.

어제 SBS ‘시사토론’은 심하게 말하면 박재범을 재료로 놓고 전국민을 상대로 궤변만 늘어놓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박재범같은 사람이 다시는 나와서는 안된다며 박재범을 옹호하는 듯 하지만 결국 지상파방송까지 박재범을 이슈로 끌어들여 미국으로 떠난 박재범을 더 곤란하게 만든 방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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