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수근의 앞잡이 캐릭터가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앞잡이'라는 말은 상당히 부정적인 말입니다. 남의 사주를 받고 고자질 노릇을 하기 때문에 이 캐릭터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닌데 이수근은 미워할 수 없는 앞잡이 노릇으로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웃음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앞잡이 노릇은 국내에서만 통하는게 아닙니다. '외국인 투어' 특집에서도 빛을 발해 글로벌 앞잡이로 명성을 떨쳤습니다.

<1박2일> 맴버들의 면면을 보면 이수근이 왜 앞잡이 캐릭터를 하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강호동은 대형(大兄)으로서 프로그램 전반을 이끌며, 은지원은 어리숙하면서도 순간적인 재치가 돋보이는 은초딩으로, MC몽은 무식함과 몸으로 떼우는 야생원숭이입니다. 또한 이승기는 무엇을 해도 열심히 하지만 결과는 별로 없는 허당으로, 김C는 예능끼가 없을 것 같은데 엉뚱한 몸개그로 웃음을 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착하고 어리숙하고 무식한 허당 맴버들속에서 이수근은 살아남기 위한 캐릭터를 모색합니다.


가장 먼저 이수근이 들고 나온 캐릭터가 국민 일꾼 이미지입니다. 시골(경기도 양평)에서 자란 경험을 토대로 <1박2일>에서 힘 쓰는 일이면 알아서 척척 해냈습니다. 그러나 국민 일꾼 이미지는 버라이어티 특성상 방송 분량 확보에는 그리 재미있는 캐릭터가 아닙니다.  대형 운전 면허를 따 맴버들이 이동할 때마다 운전대를 잡아도 이동하는 차안의 모습을 보면 이수근은 늘 카메라 사각지대였습니다. 이승기의 허당과 은지원의 은초딩 캐릭터에 가려 국민 일꾼 캐릭터는 힘만 쓰고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수근은 자신만의 또 다른 캐릭터를 모색하는데, 그것이 요즘 나온 앞잡이 캐릭터입니다.

지난 7월말 전남 영광편의 '즉흥 여행'에서 이수근은 강호동의 '무릎팍도사'를 패러디한 '앞잡이도사'로 새로운 변신을 시도합니다. 이승기의 시청률 고민을 들어준다고 하며 얼토당토 않는 해결책을 내놓으며 '앞잡이 도사'로 태어납니다. <1박2일>에서 30%, '찬유'에서 40%의 시청률로 주말 저녁 70%의 시청률을 책임지고 있는 이승기가 100%의 황당한 시청률을 달성하는 방법으로 이수근이 제시한 방법은 이승기가 대형사고를 쳐서 저녁 9시 뉴스에 나오면 시청률 100%라는 것입니다. 황당한 해결책을 제시하며 이수근은 이때부터 앞잡이도사→앞잡이 캐릭터로 변신, 활약하게 됩니다.


'즉흥여행'편에서 강호동에게 역몰래카메라가 발각됐을 때 이수근은 즉각 꼬리를 내리고 맴버들과 작당(?)한 사실을 토로합니다. 강력한 권력(강호동) 앞에서는 우선 나부터 살고보자는 심보입니다. 이런 이수근의 앞잡이 캐릭터를 <1박2일> 제작진은 "폭로는 기본, 반전은 선택, 묻기도 전에 말해주며 찾아다니는 서비스 친절 상담원"이라고 했습니다. 참 적절한 이수근의 캐릭터 설명입니다.

지난주 글로벌 특집에서도 이수근은 특유의 앞잡이 노릇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풀등에서 코끼리코 3단뛰기를 하고 온 맴버들은 저녁 6시경 베이스캠프에 도착합니다. 하루 종일 물속에서 뛰고 뒹글었으니 배가 고픈 건 당연합니다. 이때 굶주림을 참지못한 이수근과 은지원, 안드류, 단 등이 스탭들 식사준비를 하는 곳으로 가서 부침개 맛을 봅니다. 완전 범죄를 위해 촬영하던 VJ에게까지 부침개를 집어주며 아예 자리잡고 먹습니다. 그러다 이수근이 부침개를 먹는 동료들을 멀리하고 배신을 때립니다. 지나던 PD에게 고자질을 한 것입니다. 자기도 먹었지만 혼자만 살겠다는 것입니다.

이수근은 녹화중에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방귀를 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화면이 여과없이 그대로 안방에 전달돼 불쾌감을 주기도 하지만 생리적 현상이기 때문에 맴버들도 웃고, 시청자들도 웃고 있습니다. 이수근의 방귀가 잦은 것은 먹은 것이 소화가 잘 안돼고 쌓인다는 '식적'이라는 병 때문입니다. 이런 식적병마저 예능에 그대로 표현해내는 이수근이야말로 '천재 개그맨'이란 호칭이 무색치 않습니다.


강호동과 이수근을 제외하고 <1박2일>의 맴버는 모두 가수입니다. 가수들은 개그맨이 아니기 때문에 웃기지 못해도 그러려니 합니다. 그러나 개그맨인 이수근이 웃기지 못하면 요즘 말로 '병풍' 비판을 받으며 팬들로부터 하차 압력에 시달릴 것입니다. 더구나 이수근은 메인MC 강호동을 빼고 은지원, 이승기 등에 밀려 카메라발 받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방송 분량이 별로 없어 존재감에 회의감이 들 무렵 이수근이 꺼낸 비장의 무기가 바로 '앞잡이'입니다. 그는 요즘 앞잡이 캐릭터로 <1박2일>의 미워할 수 없는 귀염둥이, 마치 미운 일곱살 같은 악동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습니다.

이는 치열한 버라이어티에서 살아남기 위한 이수근의 노력이며, 국민일꾼, 장트라불타, 앞잡이 등 끊임없는 예능끼 계발과 캐릭터 변신으로 그는 어느새 <1박2일>의 중심이 돼가고 있습니다.

Posted by 카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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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 요즘 이수근이 너무 재밌고 웃깁니다 ㅋㅋ
    그리고 성실한 노력파 같구요..^^

  3. 오롤롤롤로 2009.09.05 10:03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솔직히 1박 2일에서 이수근이 제일 웃깁디다.
    노력도 많이 하고...기본적으로 말하는데 센스가 있어요.
    다만 무리한 애드립 시도는 가끔 부담스럽지만 ㅋㅋ
    최소한 무한도전에 정형돈이나 정준하랑은 이젠
    비교하기 어려울정도로 1박 2일에서 비중이 커졌죠.

  4. 좋은 떡밥 있어요 2009.09.05 11:10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박재범에 관한 글을 쓰세요

    빨리요ㅋ

    대박날거에요

  5. 이수근씨의 예능감이 빛나는 건 정말 좋은 일이죠...
    6명 모두 합심해서 만드는 1박2일이라서 누구하나 병풍없이 늘 다른 모습으로 캐릭터를 변화시키는 모습을 만들어가는 그들의 화합에 보기가 좋습니다...

    예전에 운전하면서 자는 멤버 미워서 절벽으로 운전하고 싶다거나 혹은 자신을 따르는 멤버들만 칭찬하거나 다른 프로나와서 뒷담화 하거나 거짓말 개그를 하는 모습으로 비호감이 늘어났던 걸 기억해 본다면...

    단지 이번 앞잡이 캐릭터로 인기를 얻었어도 단지 웃기는 걸로 성공한것 만이 아닌
    다른 멤버들과의 화합을 통해 형으로써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원하는 CF도 많이 찍을거라고 생각됩니다.


    웃겨야 하고 카메라에 많이 나와야하고 인기에 욕심을 부릴것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멤버들의 화합을 생각하면서 좀 더 발전해 주시길 바랍니다.

    예전에
    다른 멤버들을 거짓말개그로 쓴웃음짓게 하고 팬들상처받게하고

    다른 프로 나와서 다른 멤버들 뒷담화 하고

    멤버들 구별짓기나하는 모습이 웃기는 것보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저녁시간때의 방구뀌는 모습은 보기 불편합니다.

    좀 더 발전하는 이수근씨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6. 야구,축구사이트 같은데서 개그맨 인기투표 하면 이수근이 상당히 상위에 랭크되더라구요.
    여성들보다 남성들이 좋아하는 개그맨인 듯.
    전유성,이경규가 재목감으로 꼽던데..능력을 갖춘 개그맨 같습니다.

  7. 난 왜, 이수근이 좋지 않을까?;
    개그맨이지만 1박2일 멤버중에 제일 개그스럽지 못하고,
    특별하게 언변이 뛰어난것도 아니고,

    유치하게 아무리 생리현상이라지만. 방송중에 방귀를 끼고
    그걸 케릭터화 시키는것도 웃기지만...

    앞잡이 케릭터는...
    정말 띄어주기식인듯.
    별로 웃기지도 않고, 이수근이란 사람 자체가
    저런 고자질 잘하는 실제 그런 사람으로 비춰질뿐.
    벼~얼로 웃기지가 않더라구요.

    MC할때도 진행도 제대로 하나 못하더니만...
    그냥 개그콘서트에서 조용히 더 노력이나 했으면 좋겠음;;

  8. 저도 좋아합니다. 뭐 1박 멤버들 모두 아끼지만..
    얼마전 나pd가 인터뷰에서 "이수근은 본인이 1박2일로 인기를 얻었다고 생각해 1박을 위해선 뭐든 할 각오로 나오는것 같다"라고 했지요.
    1박을 아끼는 마음으로 수시간 운전대를 잡고, 천성이 개그맨이라 기질도 뛰어나다 생각합니다.

  9. 나이가들면 2009.09.05 20:28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사람의성품이 어느정도보이는데 이수근이라는사람,

    글쎄요? 느낌이썩좋지는않아요.

  10. 저도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준다는 면에서는 좋아하긴 하지만..
    가끔 도가 지나칠 때가 있다 싶거든요..

  11. 가만 보면 1박에서 대박 아이템의 아이디어를 가장 많이 제안하는 맴버가 이수근.

    가장 최근에는 이승기의 시계소녀.

    단점이라면 자신의 아이디어를 스스로 살리려고 하면 오버를 하게 된다는 것.

    이수근의 아이디어는 승기나 김c를 거쳤을 때 가장 빛을 보는 듯.

  12. 2pm죄범 2009.09.06 03:27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이사람은 개콘에서는 괜찮은데 버라이어티 나가면 조금 오바하는경우가 있던데...저번에 국가수도문제도 그렇고..너무 나댄다고 해야되나....

  13. 1박2일짱 2009.12.27 01:32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아 요즘 대박이죠ㅠㅠㅠㅠ
    항상 웃기지 못해서 안타까웠는데 요즘은 이수근씨 덕분에 1박 2일을 봅니다 ㅠㅠㅠ
    전남 영암편 부터 시작해서 계속 상승세!!!
    언젠가 연예대상을 받을만한 개그맨이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