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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돋보기

김대중전대통령, 끝까지 노전대통령 생각했다

by 카푸리 2009.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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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동초 故 김대중전대통령의 친필일기가 공개됐습니다. 오늘 추모홈페이지에 공개된 친필일기를 읽어보니 마치 김전대통령의 유서를 보는 듯 했습니다. 별도로 유서를 남기지 않은 것으로 봐서 김전대통령은 아마도 남은 생이 얼마남지 않은 것을 알고 미리 85년의 인생을 정리한 듯 합니다. 일기속에 나타난 영부인 이희호여사에 대한 애잔한 사랑, 김수환추기경 영면에 대한 소회, 건강에 대한 바램 등이 세세하게 나타나 있는데, 그중 김전대통령의 마음을 가장 아프게 한 것은 노무현전대통령의 서거였습니다.

김전대통령은 노무현전대통령 일가와 친천, 측근들이 줄줄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일기에서 김전대통령은 "노대통령도 사법처리될 모양. 큰 불행이다. 노대통령 개인을 위해서도, 야당을 위해서도, 같은 진보진영 대통령이었던 나를 위해서도 불행이다. 노대통령이 잘 대응하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 바람과는 달리 노전대통령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 故 김대중전대통령이 남긴 친필일기(왼쪽사진)속에는 마지막까지
노무현대통령을 생각하는 글이 많았다.

노전대통령의 서거후 김전대통령은 일기에 한마디로 '청천벽력'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 나라 민주주의 발전과 국민을 위해 함께 해온 동지를 잃은 슬픔을 당시 김전대통령은 "내 인생의 반쪽이 없어졌다"고 했습니다. 노전대통령이 서거후 적은 글을 보니 검찰에 대한 원망이 가득했습니다.

자고 나니 청천벽력 같은 소식-노무현전대통령이 자살했다는 보도. 슬프고 충격적이다.
그간 검찰이 머무도 가혹하게 수사를 했다. 노대통령, 부인, 아들, 딸, 형, 조카사위 등 마치 소탕작전을 하듯 공격했다. 그리고 매일같이 수사기밀 발표가 금지된 법을 어기며 언론플레이를 했다. 그리고 노대통령의 신병을 구속하느니 마느니 등 심리적 압박을 계속했다. 결국 노대통령의 자살은 강요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2009년 5월 23일)

노전대통령이 서거후 장례 절차를 두고 김전대통령은 국민의 뜻대로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국민을 위해 희생 봉사하다가 끝내 하늘로 떠난 대통령은 국민장으로 해야 한다며 박지원의원을 시켜 이런 뜻을 가족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유가족이 처음엔 가족장을 주장했던 것과는 달리 국민장으로 장례가 결정된 것은 김전대통령의 뜻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런 분을 국장으로 모시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노무현전대통령의 서거로 안타까움과 비통함에 상실감이 컸을 김대중전대통령은 이희호여사와 함께 영결식에 참석합니다. 당시 권양숙여사의 손을 붙잡고 오열하던 모습이 TV화면에 생중계됐는데, 김전대통령의 마음을 그대로 표현한 모습이었습니다. 그 눈물을 일기속에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故 노대통령 영결식에 아내와 같이 참석했다. 이번처럼 거국적인 애도는 일찌기 그 예가 없을 것이다. 국민의 현실에 대한 실망, 분노, 슬픔이 노대통령의 그것과 겹친 것 같다. 앞으로도 정부가 강압 일변도로 나갔다가는 큰 변을 면치 못할 것이다. (2009년 5월 29일)

친필일기를 보면 노전대통령이 서거후 김전대통령의 마음이 급격히 약화되었고, 영결식에 다녀온 3일후부터 더 이상 일기를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노전대통령에 대한 안타까움과 비통함이 김전대통령을 더욱 힘들게 한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노전대통령을 국민장으로 챙겨준 것을 보면 김전대통령은 진정한 이 나라의 어른이셨습니다. 그런데 그 어른이 멀리 떠나시니 허전한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김전대통령이 남긴 친필 일기는 올 1월 1일부터 6월 4일까지 써온 것입니다. 6월 5일부터 몸이 좋지 않아 더 이상 일기를 이어가지 못한 것입니다. 친필일기속에서 "걷기가 다시 힘들다. 집안에서조차 휠체어를 탈 때가 있다"(2009.5.20), "1971년 국회의원 선거시 박정권의 살해음모로 트럭에 치여 다친 허벅지 관절이 매우 불편하다"(2009.6.2)고 표현했는데, 납치, 사형언도, 투옥, 감시, 도청 등 수없는 박해속에서도 역사와 국민을 믿고 살아온 인동초지만 세월앞에서는 장사가 없었습니다.

노무현전대통령을 하늘나라로 떠나 보내시면서 오열하던 김전대통령의 모습이 엇그제 같았었는데, 이제 국민들이 그 분을 떠나보내며 분향소에서 오열하고 있습니다. 김전대통령은 마지막까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노심초사하심은 물론, 노전대통령의 서거를 비통해하다 떠나셨습니다.

이제 하늘나라에서 노무현전대통령과 만나 이승에서 못다푼 회한 푸시며 편히 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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