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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전진과 박시연, 김C를 롤모델로 삼아라

by 카푸리 2009.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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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풍은 바람을 막거나 장식용으로 공간을 막을 때 쓰는 가리개입니다. 옛날 서재에 많이 쓰던 물건인데, 요즘은 잘 쓰지 않는 물건입니다. 그런데 최근 예능 프로에 출연하고 있는 전진과 박시연을 두고 '병풍'연예인이란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무한도전>과 <패밀리가떴다>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고 있는 말입니다. 두 사람에게 '병풍'이란 말을 쓰는 것은 예능끼가 부족하다는 의미도 있지만, 프로그램에서 적극성이 부족하다는 뜻도 있습니다.

요즘 버라이어티는 1~2명의 MC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집단MC 체제입니다. <무한도전>은 6명, '패떴'은 8명이 공동MC로 출연하고 있는데, 이렇게 많은 MC들이 함께 나오다 보니 왠만큼 잘해서는 빛을 보기 힘든 상황입니다. 더구나 전진과 박시연은 개그맨도 아닌 가수와 배우로서, 개그맨들만큼 예능끼를 발휘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요즘 버라이어티는 이른바 몸개그가 대세입니다. 조금만 적극적으로 나서면 넘어지고 자빠셔서라도 웃음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진, 박시연은 이런 적극성이 부족해 심한 말로 '출연료만 챙긴다'는 비판도 받고 있습니다. 물론 본인들로서는 나름 열심히 하고 있는데, 팬들이 알아주지 못할 뿐이라는 변명을 할 수도 있으나 시청자들의 눈은 냉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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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난주 방송된 <1박2일>의 김C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김C는 '팜스테이'특집에서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속에서 진행된 '코끼리코 3종경기'에서 슬라이딩 점프를 하다가 넘어지면서 큰 웃음을 주었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이승기가 "와, 진짜 대박이야, 대박!"하면서 김C의 몸개그에 감탄했습니다.
사실 김C는 <1박2일> 맴버중 예능끼가 가장 부족한데, '버라이어티 정신'으로 무엇이든지 열심히 하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아낌없는 격려를 보내고 있습니다. 요즘 김C는 은근히 몸개그에 욕심을 내고 있는데, 이는 <1박2일>에서 제 몫을 하겠다는 적극적인 자세며, 김C만이 생존 비법인지 모릅니다. 김C는 지난해 지상렬이 <이산> 출연때문에 대타로 출연했는데, 이렇게 열심히 해주고 맴버간에도 잘 어울려 고정으로 계속 출연하고 있습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로를 돕는다'는 말은 김C를 두고 한 말 같습니다.

전진은 길 투입 이후 <무한도전>에서 더욱 존재감이 없어지고 있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굴러 들어온 길은 처음에는 비호감으로 무도팬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특유의 넉살로 이를 이겨내고 요즘은 '무도' 고정 맴버로 나름대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젠 길이 고정 입지를 확고히 굳혀가고 있고, 전진은 오히려 고정 맴버 입지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주 '서바이벌' 특집때 전진은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녹화에 불참했습니다. 이에 반해 간염을 앓고 있는 박명수는 아픈 몸을 이끌고도 촬영에 임해 극명하게 비교가 됐습니다. 물론 전진은 어쩔 수 없이 촬영에 나오지 못했지만 박명수의 투혼과 비교해 팬들에게 본의 아니게 비난이 대상이 된 것입니다.

같은 가수지만 '패떴'에서 나름대로 독특한 캐릭터를 구축해서 웃음과 재미를 주고 있는 이효리와 윤종신에 비하면 전진은 '무도'에서 이미지메이킹도 못하고, 적극성도 부족해 이제 가을 개편에서 하차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무도'에 출연하면 할 수록 점점더 병풍, 비호감으로 추락하고 있는 전진은 차라리 '무도'에서 하차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비호감을 줄이는 유일한 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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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연은 달콤살벌 박예진을 대신해 들어온 신참 패밀리입니다. 박예진이 드라마 <선덕여왕>과 영화 <청담보살> 촬영 일정상 도저히 '패떴'을 병행할 수가 없어 하차했기 때문에 박시연이 그 자리를 채웠습니다. 그러나 요즘 '패떴'의 박시연을 보면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박시연은 '패떴'에 출연한 이후 동갑내기 이효리와 팽팽한 기싸움으로 '패떴'의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실망만 안겨주고 있습니다. '패떴'에 출연한 이후 벌써 눈물을 두번이나 보였습니다. 웃자고 보는 예능 프로에서 눈물을 보는 것은 쌩뚱맞은 일입니다. 박시연은 패밀리 신고식으로 진행된 몰래카메라에서 눈물을 흘린데 이어 지난주 '공포체험' 특집때 처녀귀신으로 분장한 송지효를 보고 또 눈물을 펑펑 흘렸습니다.

오싹한 공포와 시원한 웃음을 준 송지효에 비해 박시연의 눈물은 예능의 맥을 끊었습니다. 처음 출연할 때는 엉뚱 시골처녀 캐릭터로 가능성이 보이는 듯 했으나 회를 거듭할 수록 유재석 등 패밀리들 뒤에서 우두커니 서있는 박시연의 모습은 흡사 '병풍'과도 같습니다. 게스트로 출연한 송지효가 포미닛의 '뻣뻣댄스'를 추라고 하자, 잘 추지는 못해도 주저없이 춤을 추는 적극성이 박시연과 비교되며 오히려 송지효가 고정 출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올 정도입니다. 물론 게스트 배려 차원에서 송지효를 띄워준 점을 고려한다 해도 박시연은 지난후 한번도 웃음포인트를 주지 못하고 송지효의 병풍이 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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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프로의 맴버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지상렬이 드라마 <이산> 출연 때문에 대타로 출연한 김C는 원래 고정이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고 매사 적극적이고 인간적인 김C의 매력에 <1박2일> 제작진은 김C를 고정으로 출연시키고 있습니다. 솔직히 김C의 예능은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지만 가끔씩 터뜨리는 엉뚱함과 적극성 때문에 사랑받고 있는 것입니다.

전진과 박시연이 '병풍예능인'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는 김C를 롤모델로 삼을 필요가 있습니다. 가수와 배우로 예능 프로에 출연해서 오히려 인기가 올라가는 경우도 있지만 '병풍' 소리까지 들으며 비판을 받는다면 오히려 예능 출연이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두 사람은 김C를 롤 모델로 삼아 더 이상 '병풍'소리를 듣지 않도록 몸개그라도 보이는 적극성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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