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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비평

SBS '스타킹'은 <무한도전>을 배워라

by 카푸리 2009.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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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스타킹')이 일본 예능 소재를 표절했다는 의혹으로 시청자는 물론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강호동이 MC로 나오는 '스타킹'은 토요일 저녁 버라이어티로 유재석의 <무한도전>과 경쟁하는 프로며, 지난해 시청자가 뽑은 우수 프로그램으로 선정됐습니다. 표절 의혹이 일자, '스타킹' 제작 서해진PD는 "전혀 몰랐다. 출연자가 구성해온 내용을 방송했을 뿐"이라고 했는데, PD로서의 책임을 전가하는 것 같아 씁쓸하기 그지 없습니다. PD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방송되는 모든 내용에 책임을 져야합니다. 그래서 출연자가 선보인 내용을 방송 전에 꼼꼼히 확인하고 체크해야 합니다. "모든 해외방송을 다 확인할 수 는 없지 않느냐?'라고 하는 것은 책임지는 자세가 아닙니다.

지난해
SBS 연말 시상식에서 '스타킹' 서PD는 소감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동시간대 경쟁프로인 <무한도전>을 의식해서 그런지 "편애가 심한 어떤 프로그램과 경쟁하느라 힘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양식과 교양이 있는 PD라면 "부족한 프로그램 뽑아줘서 감사하다, 앞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더 많이 받도록 노력하겠다" 이런 식의 수상 소감을 말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서PD 발언은 MBC파업으로 안그래도 '무도'가 어려운 시기에 불난집에 부채질한 격이 되어 '무도팬'들의 비난을 샀습니다.

(SBS '스타킹'이 방송한 '3분 출근법'은 일본 TBS 예능 프로 '시간단축쇼' 표절의혹을 사고 있다.)

서PD 입장에서는 시청률에서 항상 뒤지고 있는 <무한도전>을 어떻게든 시청률 경쟁에서 한번 이겨보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그렇다고
<무한도전> 팬들에 대해 '편애' 운운한 것은 방송사 PD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말이었습니다.  당시 시상식에 참석했던 유재석, 노홍철 등이 서PD의 말을 듣고 어떤 심정이었을까요? <무한도전>은 지난 연말 MBC 노조의 파업 참여로 '무인도'편 등을 재방송하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방송사는 다르지만 방송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무한도전>의 파업에 격려는 못해줄 망정 팬들의 격려와 사랑을 '편애'로 매도한 것은 방송PD의 자질을 의심케 했습니다.

당시 파업 여파로 '무도'의 시청률은 10.4%까지 떨어졌습니다. 재방송을 정규방송한 것치고는 대단히 높은 시청률이었고, 그나마 무도팬들이 보여준 응집력과 성원 덕분이었습니다. 사실 파업에 참여했던 '무도' 제작진으로서는 시청률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스타킹' 서해진PD는 이 참에 경쟁 프로인 '무도'의 시청률을 따라잡겠다고 생각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미디어법 문제로 '무도'가 또 다시 파업을 하려 하는데, 이번에는 일본 프로그램을 베껴서라도 <무한도전>을 이겨보려 한 것일까요? 안그래도 우리 나라 예능 프로는 일본프로 복사판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는 마당에 '스타킹'에서 지난주 방송된 '3분 출근법'은 일본 TBS 예능프로그램 '시간단축생활가이드쇼'에서 소개 된 '5분 출근' 방법과 너무 유사해 표절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한국 개그우먼 조혜련이 게스트로 출연했던 방송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금방 표절 의혹을 불러 일으킨 것입니다. '스타킹'은 '무도'가 파업에 참여하는 등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시청률에서 한번 이겨보자고 승부수를 던진 듯 하지만 번번히 구설수에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스타킹'은 한우를 가지고 패션쇼를 벌여 한우농가는 물론 시청자들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스타킹'의 시청률 욕심은 방송에서도 여러번 나타났습니다. 올초 방송된 '한우 패션쇼'에서 한우 쇠고기 안심과 양지살 등으로 만든 조끼와 목도리 등을 만들어 남녀 모델이 착용케 하였습니다. 음식 가지고 장난을 쳐도 시청자들의 비난이 쏟아지는데, 우리 한우를 가지고 장난기 어린 퍼포먼스를 방송에 내보낸 것은 상식 이하의 방송입니다. 가뜩이나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판매가 재개되어 우리 한우농가에 시름이 깊은 때에 이런 막장 방송을 내보낸 것은 무리한 시청률 욕심이 화근을 불러 일으킨 것입니다.

방송에도 기본 윤리와 정도가 있어야 합니다. 방송PD로서 시청률 스트레스를 안고 매주 제작하는 것은 이해가 갑니다. 그러나 경쟁 프로 <무한도전>을 이겨보겠다고 무리하게 표절의혹까지 불러 일으키며 방송을 하면 시청률이 올라가기는 커녕 오히려 떨어질 듯 합니다.

같은 예능 프로라도 <무한도전>는 '달력 특집' 등을 통해 공익과 재미를 함께 추구하며 국민들의 전폭적인 사랑과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촌철살인 같은 해악과 풍자로 시청자들의 가려운 곳까지 시원하게 긁어주고 있습니다. 소외된 불우이웃들에게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시청자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스타킹' 제작진은 김태호PD로부터 예능의 정도가 무엇인지 한수 배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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